대기업 베이비부머의 퇴장…울산이 빈다
현대重 매년 평균 1000명씩 은퇴
- 현대차 올부터 10년간 퇴직 봇물
- 동구 등 인구 수 눈에 띄게 줄어
- 새 일자리·정착프로그램 필요
울산지역 대기업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고용 규모가 큰 회사에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본격화되고 있어 인구 급감에 대비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지역 대기업들 가운데 직원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은 2010년을 시작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되면서
현재 해마다 평균 1000명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이 같은 집단 정년퇴직 현상은 앞으로 4, 5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현대자동차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집단 퇴직은 이제 시작이다.
이 회사 노조가 파악한 바로는 올해 말 510명이 정년퇴직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앞으로 10년간 조합원만 1만7000여 명이 정년퇴직으로 회사를 떠난다.
당장 4년 뒤인 오는 2020년부터 매년 2000여 명이 회사를 떠나는 등 퇴직자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6·25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다.
한국 기업들이 급성장하던 1980년대에 입사해 직장 내에서 가장 큰 무리를 이루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이 한꺼번에 일손을 놓고 사회로 쏟아져 나옴에 따라 당장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만 하더라도 2014년 3월 17만8200명이던 주민등록상 인구는
2015년 3월 17만6400명, 올해 3월 현재 17만5000명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울산 전체로 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말 기준 울산시 전체 인구는 119만8275명이다.
이는 전월 119만8750명보다 475명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11월 120만64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른 '탈(脫) 울산' 방지와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해서는 울산에 정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나 정착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는 제대로 창출되지 않는 데다, 정착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정책이나 관련 프로그램도 사실상 없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중장년 세대의 퇴직이나 실직으로 인구 감소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나 노조 차원에서는 이들의 제2의 삶을 위해 고민하지만 정작 지자체는 소홀한 것 같다.
당장 눈앞에 닥친 만큼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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