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신도시 '초등교실' 비어간다
올해 주거단지 조성 20년째, 젊은 층 정관 등 이주 늘어 최근 2년 새 신입생 급감
- 좌동·양운초 첫 100명 미만
부산 최초의 계획도시인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시가지가 조성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주거 환경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신흥 주거지이자 교육 명문으로 떠오른
인근 기장군 정관 신도시와 해운대 센텀시티 등지로 30, 40대 젊은 부부가 상당수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지방자치단체별
초등학교 신입생 수를 집계한 결과
해운대구는 3149명으로 지난해 3424명보다
275명(8.0%)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2015년 270명이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특히 해운대 신시가지 내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좌동초등학교와 양운초등학교의
올해 신입생 수가 각각 76명, 88명으로
학교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젊은 층이 육아 지원 정책과 교육 여건이 좋은
정관 신도시와 센텀시티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분석이다.
기장군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2012년 1036명에서 2014년 1702명, 올해 1798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계속 이루어져 향후 2, 3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구·군 중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증가한 곳은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 기장군과 강서구뿐이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는 2014년까지는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학생들 영향으로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다소 정체를 보이고 있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는 교육 환경이 좋고 개발 요인도 있는 만큼 앞으로 학생 수는 증가할 것으로
시교육청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해운대 신시가지의 초등 신입생 수가 앞으로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대교육지원청은 해운대 신시가지 초·중학생 수가 올해 기준으로 5년 후에는
약 10%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시가지 인구는 10년 전인 2006년 10만1815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1년 10만259명,
올해 9만7139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택지 개발과 같은 인구 유입 요인이 없는 데다 노령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해운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전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 신시가지는
최근 2년 새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다른 곳보다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신시가지 내 초등학교의 학년당 학급 수가 10개가 넘었지만 지금은 3, 4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홍주 김화영 기자 hj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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