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자원 고갈 더는 안돼" 민간이 팔 걷어붙였다
▲ 근해통발선주들과 근해통발수협, 꽃게 유통업체 등 업계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충남 태안 신진도 해역에서 꽃게 종묘 방류 행사를 진행했다. 운송 과정에서의 폐사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꽃게 종묘는 보통 그물에 붙여 바다까지 가져간다. 근해통발수협 제공 |
연근해 어선들의 치어 남획, 중국 어선들의 어자원 싹쓸이 등 씁쓸한 소식들만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민간에서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나 공공기관 차원에서 치어 방류 사업을 실시한 경우는 많았지만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선주·수협 등 힘 모아
200여만 원씩 십시일반
꽃게 종묘 방류작업 나서
1차 23만 마리 서해 뿌려
근해통발선주협회와 근해통발수협, 꽃게 유통업자들은 1일 오전 충남 태안 신진도 해역 일대에서
꽃게 종묘 방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근해통발선주협회 최재모 협회장과 근해통발수협 김봉근 조합장 등
부산·경남 지역 15명의 꽃게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은 1차로 23만 5300마리의 치게를 방류했으며 이달 중순께 추가로 50만 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가한 ㈜백화수산 김양언 대표는 "최근 중국 어선들이 서해의 수자원을 싹쓸이 해가는 바람에 올 봄부터 우리 꽃게 어선들의 어획량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 해 자원 고갈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졌다"면서 "이에 정부에 치게 방류 사업 지원을 요청하자는 의견이 어민과 유통업자 사이에서 나왔고 정부 예산이 내려오기까지는 한참이 걸리니 기다리면 늦다, 명태처럼 씨가 마르기 전에 우리라도 먼저 나서 어자원을 보호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십시일반 힘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꽃게의 경우 서해안 일부 지역에만 주로 서식하고 있어 싹쓸이 조업이 자원 고갈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
이에 치어 방류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은 "이것마저 하지 않고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근해통발선주협회 회원과 유통업체 대표 등 30여 명은 각각 200여만 원씩 각출했고 근해통발수협과 수협중앙회도 힘을 보태 모두 1억 2000만 원가량의 성금이 모아졌다.
근해통발수협 관계자는 "이번에 방류한 종묘들이 고스란히 중국 어선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정부의 중국 어선 싹쓸이 방지 노력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트롤·쌍끌이·외끌이 어업 선주단체인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해(海) 희망방류' 행사를 진행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21일 경남 거제 구조라항에서 말쥐치 18만 마리, 참돔 10만 마리를, 24일 부산 서구 암남공원 인근 해역에서 말쥐치 15만 마리, 조피볼락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정연송 조합장은 "치어 방류와 더불어 조합원들이 자발적인 휴어기를 가지고 어종의 산란시기를 직접 조사하는 등 민간에서도 수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정연송 조합장은 "치어 방류와 더불어 조합원들이 자발적인 휴어기를 가지고 어종의 산란시기를 직접 조사하는 등 민간에서도 수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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