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철도마을' 3색 이바구 아시나요?
▲ 동래구 낙민동 '기찻길 옆 유쾌한 동산마을' 주민들이 도자기 제작 체험을 하는 모습. 동래구청 제공 |
'강원도 삼척탄광에서 실려 온 석탄을 내려놓던 야적장,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문을 연 왕표연탄,
동래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기장 특산 해산물이 쏟아진 기차역….'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대한민국 산업화·근대화의 상징물을 간직한 부산의 한 마을이
지역 역사·문화유산을 재료로 독특한 역사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낙민동 '기찻길 옆 동산마을'
주민이 직접 여행 상품 운영
제철·연탄공장 등 사연 다양
방문지별 3가지 코스 선택
부산 동래구 낙민동 '기찻길 옆 유쾌한 동산마을'은 오는 13일부터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가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행 상품에는 마을 명칭에서 따온 '기찻길 옆 유쾌한 동산 투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엔 일제강점기이던 1933년 영업을 시작한 동해남부선 동래역을 비롯해 80여 년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철도 문화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과거에 철도청 관사로 쓰였던 뾰족한 세모 지붕의 아담한 이층 건물들이 옛 건축양식을 간직한 채
잘 보존돼 있다.
지금은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선 동네이지만, 6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동래역 근처엔 왕표연탄,
협동연탄과 같은 연탄공장과 제철소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재 동래한양아파트가 들어선 곳은 부산 최초의 철강기업 '부산제철'이 있던 자리다.
마을 주민들은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동래의 역사를 비롯해 동래역사(驛舍)등
지역 근대 건축물을 공부하고, 방문객들이 펼쳐 볼 여행 지도도 직접 만들었다.
여행 프로그램은 주요 방문지별로 특징을 묶어 3가지 코스로 나눴다.
'칙칙폭폭 동래기차'를 고른 팀은 동래역사를 비롯해 80여 년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각종 철도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다.
이밖에도 근대 산업 문명의 상징인 철도역을 중심으로 제철소, 연탄공장 등이 즐비했던 낙민동 일대의 역사를
느껴보는 '동래철도 이야기', 조선 시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등 숱한 어려움에도 용감하게 동래를 지켜 온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는 '동래역사 이야기' 코스가 있다.
여행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최소 출발 인원은 5명이다.
1인당 1만 5000원을 내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관광한 뒤 도자기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은 2012년 부산시 행복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낙후된 옛 철도청 관사를 리모델링해
도자기 공방시설과 북카페 등을 갖춘 공간으로 바꿨다.
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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