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55억 짜리 진주 금산 생태공원 애물단지 전락

금산금산 2016. 7. 23. 21:38

255억 짜리 진주 금산 생태공원 애물단지 전락




도심과 떨어져 찾아가기 힘들어…배드민턴·체련단련장 등 '낮잠'







- 쓰레기 널려 있고 잡초만 무성

부산국토관리청이 수백억 원을 들여 경남 진주 남강변에 조성한 금산 생태공원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진입로와 주차장 미비로 시민이 생태공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데다

관리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는 공간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금산면 중천리 와룡지구 남강변 금산 생태공원에서 한 주민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공원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진주시 금산면 중천리 와룡지구 남강변 19만 ㎡ 규모의 금산 생태공원에는 다목적 광장, 배드민턴·게이트볼장,

잔디광장, 체력단련장 등이 들어서 있다.

부산국토청은 255억 원을 들여 2012년 1월 착공, 2014년 6월 금산 생태공원을 준공했다.



하지만 금산 생태공원 일대는 진주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는 사실상 접근하기 어렵고

1차로의 좁은 진입로는 포장되지 않은 상태이며 공원 입구에는 주차장도 없다.

준공된 지 2년이 넘었지만, 부근에 생태공원을 알리는 입간판조차 없어 공원을 찾아가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생태공원 인근 주민 일부만 산책 코스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주민 정모(65) 씨는 "도심 쪽에서 생태공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마을 주민 20여 명 정도 아침과 저녁에 산책하는 것 외에는 이용객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생태공원 관리도 부실하다.

부산국토청이 지난해부터 진주시에 생태공원 관리권을 이관했으나, 진주시는 예산 부족을 내세워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생태공원의 산책로와 바닥 곳곳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공원 내 쉼터 주위에는 캔 등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상당수의 조경수는 말라 죽어가고 있고, 잔디밭 곳곳에는 외래종인 돼지풀이 자라고 있었다.

주민 김모(64) 씨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생태공원을 풀만 무성하게 자라도록 내버려둔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진입로 개설을 부산국토청에 건의해 놓고 있다. 생태공원의 면적이 넓어 잡초 제거 작업을 하는 데 예산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김인수 기자 i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