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삼락 생태공원' 희귀종 보존·관리 허술

금산금산 2016. 8. 9. 22:25

'삼락 생태공원' 희귀종 보존·관리 허술




서식생물 작년보다 100종 늘어…맹꽁이 수달 순채 등 희귀종도






- 민간서 시에 보존대책 요구 불구
- 모니터링 요원 2명 배치만 달랑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희귀동식물이 속속 발견되지만 보존 계획과 관리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희귀종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대구돌나물, 긴꼬리투구새우, 순채, 맹꽁이. 생명그물·윤혜숙 씨 제공




자연생태해설사 윤혜숙(여·68) 씨는 최근 삼락생태공원에서 '대구돌나물'을 발견했다.

대구돌나물(국가적색목록)은 부산에서는 2011년 금정산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2011년에는 맑은 물에만 사는 긴꼬리투구새우(멸종위기 야생생물 해제)를 발견하고

집단 서식처도 꾸준히 챙기고 있다.

이곳의 생물을 매일 살피는 윤 씨는 관련 기관 사람을 만날 때면 이 같은 사실을 전했지만, 별다른 대답은 듣지 못했다.

지난 6월 20일 아침에는 몸길이 80㎝의 덩치 큰 수달(천연기념물)이 로드킬로 숨진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이 수달은 머리 부위가 심하게 훼손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 '생명그물' 등은 최근 삼락공원에서 바이오블리츠(짧은 시간 내 생물종 조사)를 실시하며

순채(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등을 새롭게 발견하고, 지난해보다 서식생물이 303종에서 410종으로 100종 넘게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황소개구리와 같은 생태교란 야생생물도 발견했다.

조사 결과를 시에 전달하고 보존 대책을 당부했지만 시는 아직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맹꽁이, 순채, 수달 등 희귀야생생물이 삼락생태공원에서 꾸준히 발견되지만 이에 대한 보호 대책은

사실상 없다.

8일 시에 따르면 이들 생물종은 직원 2명의 모니터링으로 관리된다.

현재 진행 중인 보존사업은 가시연꽃 복원사업(2억 원)이 유일하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관계자는 "별도의 보호 대책이 없지만, 모르고 훼손할 것을 대비해 모니터링으로 파악한 정보는 공사 현장 관계자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단체는 '생태공원'의 이름에 걸맞은 적극적인 친환경 마인드를 요구했다.

생명그물 최대현 국장은 "관이 생태에 대해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 도심의 이런 귀한 공간에 토목공사만 벌인다" "희귀생물이 발견되면 위치와 정보를 확인하고 보존에 나서야 하는데, 그조차 안 돼 공공근로자들이 실수로 베어버리는 일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학장천살리기 강미애 대표도 "생태계 보존과 훼손 예방책을 마련하고, 주민과 학생이 학습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세희 기자 ahn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