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심장死 심각… 동 단위 96% 전국 평균 웃돌아
7개동 뺀 모든 동 전국 평균보다 사망률 높아
전국 최고 수준인 부산의 높은 심뇌혈관 사망률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2010~2014년 읍·면·동 기준 심장질환 표준화 사망비를 분석한 결과
부산 208개 읍·면·동 중 201곳(96.6%)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화 사망비란 전국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상대적 사망 비율을 의미한다.
결국 부산의 7개 동(해운대구 좌1~4동·중1동, 수영구 남천2동, 금정구 구서2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돼
부산시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2014 표준화 사망비
208개 읍·면·동 중 201곳
전국 평균보다 훨씬 더 높아
남성 사망률 전국 최고
10만 명당 64명, 서울의 배
市 차원 건강대책 마련 시급
앞서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팀이 낸 '우리나라 지역사회 건강 수준의 종합평가' 보고서에서도
부산 남성의 인구 10만 명당 심장질환 사망률이 전국 최고(64.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서울(33.3명)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부산은 심장질환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전국 1위로,
암 사망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와 함께 '건강 최악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높은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의 원인으로
△흡연·음주·운동 같은 생활습관 △고혈압·당뇨 등 선행질환 관리
△심근경색·뇌졸중 발생 때 응급 대응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황인경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부산이 제2의 도시임에도 경제활동인구나 교육 측면에서 서울과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부산 내에서도 지역간 격차가 큰 점이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취약계층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의 비율이 50% 정도밖에 안 되다 보니 30~40대 젊은이 중에도 자신의 혈압, 혈당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문제"라고 덧붙였다.
원도심 지역의 경우 대형 병원과 가깝지만 산복도로나 골목에 위치한 주거지가 많아 응급 환자가 발견됐을 때
교통문제나 이송 지연 등 탓에 사망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운대구 좌동과 수영구 남천동 등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낮은 지역들은 건강관리 여력이 있는 부촌이기도 하지만, 아파트단지 위주의 접근성 좋은 주거지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윤태호 부산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 환자 관리가 병·의원 단위에서는 잘 안 되기 때문에 보건소 중심의 등록관리사업을 통해 공공의료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한 부산시 차원의 전면적인 예산 투입과 역점사업 시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달 7일 '부산시 심뇌혈관질환 관리체계 구축'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
발제는 김창훈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초빙연구원,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이 맡는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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