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영도유격부대' 활약상 영화로 본다

금산금산 2016. 10. 4. 12:51

'영도유격부대' 활약상 영화로 본다




비밀훈련 받은 한국전쟁 영웅…영화사, 개천절 추모제 참석






- 제작비 100억 투입 내년 촬영

계급도 군번도 없는 한국전쟁 영웅 '영도유격대'가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3일 낮 12시 부산 영도구 태종대공원 내 영도유격부대 추모비 앞에서 영도유격부대 전우회가 추모제를 열었다. 매년 개천절에 열리는 추모제에는 참전 용사와 유족 등과 함께 올해는 특별히 영화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영화제작사 '희노애락'의 이대희 대표는 이르면 내년 봄부터 유격부대를 소재로 한 영화 '영도유격부대(가제)'를 촬영한다고 밝혔다. 제작비 100억 원 규모로 만들어질 이 영화는 코시아 그룹이 제작하고 희로애락이 공동제작으로 참여한다.

영도유격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시킨 부대다.

적 후방에 침투해 요인을 암살하고 주요시설을 폭파하는 임무를 맡았다.

당시 미국은 북한지역에서 활동할 의도로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북부 출신 청년들을 주로 선발했다.

약 1200명에 이르렀던 부대원 중 900명이 북한으로 침투해 전쟁 막바지까지 활약했으나 마지막까지 살아 돌아온 대원은 33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한국군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급과 군번조차 없었다.

전사자를 제외한 340여 명 중 대부분은 소속이 불분명해 다시 한국군에 입대하기도 했다.



희노애락의 조현득 이사는 "사명감 하나로 활약했던 유격부대를 영화로 만들어 알리고 싶다"며 "시나리오 작업은 90%가량 진행된 상태로 내년 중에 캐스팅과 투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촬영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