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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섬' 개금3동, 땅 밑 복선전철 터널 공사에 분통

금산금산 2016. 10. 14. 11:18

'도심 속 섬' 개금3동, 땅 밑 복선전철 터널 공사에 분통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주민들이 뿔났다.

동서고가도로, 가야고가도로 등 각종 고가도로와 도심 철로로 마을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복선전철의 지하터널까지 마을 중심지를 관통하면서 마을이 갈기갈기 찢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소음, 진동 등 지하터널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으나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0일 부산시와 개금3동 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이 지난해 6월부터 개금3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인 복선전철 사업의 공사비는 1조 4544억 원이며 총 길이는 32.7㎞이다.

개금3동을 관통하는 지하 터널은 약 4㎞로 동네의 최대 중심지인 주택 밀집지역의 지하를 가로지른다.



각종 고가도로·철로에  
막히고 쪼개져 버린 동네  
"안 그래도 폭발 직전인데  
진동·소음 생활 못 할 정도"
 



복선전철의 건립으로 개금3동은 '도심 속 섬'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개금3동은 백양터널과 수정터널을 잇는 가야고가도로,

사상역과 범일역을 잇는 철로인 가야선, 경부선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 이 동네의 남·북은 동서고가도로와 백양대로로 인해 끊겨 있는 데다

복선전철 공사로 마을 아래도 터널로 뚫리고 있다.

각종 대형 도로와 철로로 주변 지역과 단절되다 보니

개금3동 골목시장 등 지역 상권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으며 서면 등 인근 지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

개금3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하나의 동이 이렇게 찢긴 것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가까운 마트를 가기 위해서도 철로와 대형 도로를 건너야 하고 골목시장도 쉽게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 지역은 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민들은 소음, 분진, 진동, 악취 등 복선전철 공사로 인해 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피해 보상 차원에서 주민복지센터 건립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공사 측은 협상에만 나설 뿐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개금3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주택 밀집지 아래에서 발파 작업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은 지진 못지않은 진동과 소음에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10여 년 전부터 주민들은 선로 변경 등 대책 마련을 수차례 건의해 왔으나 공사가 강행됐고, 시공사는 피해 보상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소음 등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데다 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현장에 나가 설명을 하고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주민복지센터 건축비가 너무 비싸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