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역 버스환승센터 '애물단지' 신세
북구 구포시장 일대 사고 빈발, 무단횡단 잦고 도로구조 복잡
- 경찰·상인, 환승센터 해체 건의
- 구청 "대중교통 활성화" 반대
2013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일대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려고 조성된
덕천역 버스환승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상한 도로 구조로 버스와 승용차가 엉키고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본지 지난 8월 22일 자 10면 보도)를 드러냈다.
경찰과 구는 본지 지적에 따라 11일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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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역에서 덕천교차로 방면 차로에서 2차로에 있던 버스와 3차로에 있던 승합차가 화명동 방면 1차로로 무리하게 진입하면서 덕천역 버스환승센터 인근 도로가 혼잡을 빚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 |
이날 북구 구포동 동원로얄비스타 인근 8차로 도로에는 구포역 방향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1차로에서 유턴하려는 차량이 엉키면서 정체를 빚었다.
버스전용차로가 없어지고 20m가량 앞에 유턴하는 차로가 있어서 빚어지는 문제다.
1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2차로로 옮기고,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1차로로 이동하는 공간이 좁아
운전자들 사이에 시비가 자주 일어난다.
이에 따른 접촉 사고가 날 가능성도 크다.
낙동대로에는 부산도시철도 3호선 숙등역에서 이 지점까지 유턴할 수 있는 도로가 없다.
구포시장과 성심병원 등으로 가려는 차량이 많아 이 지점에서 유턴하려는 차량 역시 많다.
이 일대 차량 정체를 유발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운전자 김모 씨는 "교통체계가 잘못 설계돼 있다. 하루빨리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승센터 일대에는 무단횡단이 잦아 사망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 4일 오전 8시 환승센터 횡단보도를 무단횡단하던 A(여·58) 씨가 버스에 치여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B(여·80) 씨가 무단횡단하다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
지난 7월에는 오토바이를 몰던 C(24) 씨가 차량과 충돌해 숨졌다.
북부경찰서는 2013년 11월 19일 이후 환승센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33.3% 증가했고,
이 중 차와 사람이 부딪힌 사고는 62.5%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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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여객 허영규 노조위원장은 "승용차를 피해 운전해야 해 접촉사고의 위험이 크고,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많아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포시장 상인회 박헌영 회장은 "환승센터가 생기기 전에는 사망사고가 없었다"며 "상인회 이사회에서 환승센터를 없애는 서명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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