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탄' 된 번개탄, 용도 꼭 물어보고 파세요
"손님, 실례지만 번개탄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실 건가요?"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이 늘어나면서 기초지자체의 한 보건소가 번개탄 판매 때
용도 확인과 함께 자살방지 문구를 부착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경남 김해시에 따르면 시보건소와 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역 5개 면에 있는 대형 매장과 슈퍼마켓 25곳을 '생명사랑 실천가게'로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번개탄 판매 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자살 시도자들이 시 외곽의 매장이나 가게에서 번개탄을 산 뒤 강변이나 한적한 곳에 차량을 주차해
번개탄을 피운다는 점에 착안해 번개탄을 판매할 때부터 자살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김해보건소 자살예방 캠페인
5개 면 슈퍼 등 25곳 대상
'소중한 생명' 스티커도 부착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김해지역에서 번개탄을 이용해 자살한 사람은
2010년 11명에서 2014년엔 20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보건소와 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자살 도구로 쓰일 수도 있는
번개탄의 진열 방식과 판매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우선 매장이나 가게에서 번개탄을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 두도록 했다.
대개 계산대 아래에 보관하는 번개탄을 찾는 고객에게는 용도를 묻는다.
자살 시도자가 용처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혹시 번개탄 구입을 꺼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번개탄 포장지에는 '소중한 생명, 지킬 수 있습니다.
070-4632-2900(주간), 129(24시간)'라는 문구를 적은 홍보 스티커를 부착,
자살 시도자가 생각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상동면 주민 최 모(40) 씨는 "주변에서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쉽게 번개탄을 살 수 있다.
앞으로 구매 과정을 더 까다롭게 바꿔서라도 자살 시도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앞으로 모니터링과 업주 교육을 계속해 효과가 높다고 판단되면
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 박경희 팀장은 "번개탄을 이용해 자살하려는 사람은 주로 강변 등 시외곽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에 착안해 유동인구가 적은 면 단위 중심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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