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서낙동강 보물' 둔치도, 공원화 첫걸음

금산금산 2016. 11. 11. 22:58

'서낙동강 보물' 둔치도, 공원화 첫걸음





            

    
'서낙동강의 보물' 둔치도가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원이 될 수 있을까?
부산시가 둔치도 공원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시는 "지난달 24일 4억 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둔치도 활용방안 및 도시관리계획(공원) 결정'을 위한 용역을 시작했으며 용역 결과는 1년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둔치도는 전체 1.96㎢(약 59만 평)이며 민가가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90% 이상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또 낙동강하류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179호)에 따른 문화재보호구역이며 솔개, 황조롱이 등
맹금류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다. 


부산시 '둔치도 활용' 용역  
서부산권 초대형 개발 속 
2012년 개발 유보지로 남겨  
생태보존구역 큰 그림 무게
 


부산시는 서부산권에 대형 개발이 이어지자 둔치도를 2012년 개발유보지로 뒀다.
반면 둔치도 주변은 부산시가 부산의 미래로 상정하고 있는
서부산권 개발의 초대형 핵심사업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둔치도에서 동쪽으로 서낙동강을 건너면 에코델타시티(면적 11.88㎢)가 2018년까지 개발되고, 그 위로는 연구개발특구(면적 4.64㎢)도 예정돼 있다. 조만강을 건너면 국제산업물류단지 1단계(면적 5.68㎢)가 2017년 완공된다. 사실상 서부산권 대형 개발의 '노른자위'였기에 당시 부산시는 둔치도를 주변 개발에 따라 개발 방향을 설정하기로 하고 그동안 특별한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것이다.

부산시는 일단 주변에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둔치도를 공원화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부산시는 지난해 발표한 서부산개발 그랜드플랜에도 둔치도는 강문화생태공원화 사업 안에 포함시켰다.
지난 6월에는 '국가도시공원법 통과 부산 선포식'과 기념 심포지엄을 열어
'제1호 국가도시공원'을 둔치도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 에코델타시티 환경영향평가에서도 둔치도는 생태보존구역으로 남겨둘 필요성을 언급해
둔치도 공원화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서부산권에 많은 개발 호재들이 있는데
둔치도에까지 개발 바람의 영향이 미치기 전에 둔치도 공원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도시공원 전국민관네트워크 김승환 상임대표는 "서부산권역에 그동안 대규모 개발 그림만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둔치도 공원화 용역은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라며 "낙동강이 갖는 생태적 가치와 서부산권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