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4명 중 1명 "자식에게 집 안물려줘"
주택금융공사 2016년 조사
- "주택연금으로 노후자금 충당"
- 2008년 12.7%보다 배 늘어
- 노년가구 41.7% "생활비 부족"
노년층 주택 소유자 4명 중 1명은 소유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주택을 연금으로 활용해 노후 생활비로 충당하고 자녀에게 줄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노년층의 노후생활 실태 파악 등을 위해
'2016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전문조사기관과 함께 실시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보유한 만 60~84세 노년가구
4명 중 1명(25.2%)이 자녀에게 주택을 상속해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08년(12.7%) 설문 결과보다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만 55~59세는 10명 중 4명(39.1%)이 주택을 상속해주지 않겠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비상속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물려주는 대신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노년가구는 그 이유로 '자녀들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8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69.1%)',
'좀 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62%)' 순이었다.
은퇴 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을 소유한 일반 노년가구의 43.5%만이 은퇴 후
매달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를 했다.
이들은 평균 만 48세부터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주택연금 이용 가구 중 은퇴준비를 한 가구는 16.7%이며
평균 만 54세부터 준비를 시작해 일반 노년가구보다 준비 시작 시점이 늦었다.
만 55~59세의 주택담보대출 이용은 22.9%로, 만 60~84세의 일반노년가구
주택담보대출 이용비율(13.7%)보다 높았다.
이들은 다른 연령대의 노년층에 비해 주택연금 가입의향도 높았다.
또 일반 노년가구의 41.7%는 현재 보유 자산이 노후 생활에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보유자산은 약 3억9000만 원인데, 노후에 필요한 자산은
5억7000만 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자산 중 금융자산은 5190만 원으로 약 13.2%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 실물자산이었다.
희망 수입은 281만 원이었지만 월 평균 수입은 179만 원으로 102만 원이 부족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55~84세의 일반노년 3000가구,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미희 기자 m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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