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같은 장소, 다른 배경…추억의 [깡깡이 마을] 시간여행

금산금산 2017. 5. 5. 20:10

같은 장소, 다른 배경… 추억의 [깡깡이 마을] 시간여행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쁘리야 김·홍석진 사진가 함께 영도대교·대평동 주택 등








- 옛 영도 사진 속 주인공들과
- 당시 모습 재현해 촬영·전시
- 동민 체육대회 등 역사 돌아봐


"해방 후 부모님 따라 부산에 와서 영도에 산 지 40년이 다 되었네.
아들이 집에 왔을 때 찍은 사진인데 다시 찍어보네."(영도 주민 한미순)


   

영도 대평동마을회 박영오 부회장이 젊은 시절 영도대교에서 찍은 사진(왼쪽)과 최근다시 그 장소를 찾아 찍은 사진.



"예전에 영도다리에서 사람들이 바다로 많이 뛰어내렸어.
그래선지 '다시 한 번 생각하자 나의 일평생' 같은 슬로건도
다리 기둥에 많이 붙어 있었어."(영도 대평동마을회 박영오 부회장)


부산 영도구 남항동 깡깡이마을(옛 대평동) 주민들이 추억의 사진 속 주인공이 됐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은 마을 주민의 옛 사진 속 장소를 다시 찾아
당시 모습을 재현해 촬영하고 이것을 전시한 '깡깡이마을 사진 전시회'
오는 12일까지 대평동 마을회 소유의 건물에서 연다.


   
영도 주민 한미순 씨가 수십 년 전 찍은 사진(왼쪽)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재현한 작품.

밧줄을 매달고 널판에 앉아 망치로 배를 두드린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제공
깡깡이마을사업단은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깡깡이마을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을 수집해
해당 장소와 주인공을 찾아내고 다시 현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사진 속 모습을 재현해 촬영했다.
재현 사진 촬영에 참여한 주민은 17명,
사진 작업에는 쁘리야 김과 홍석진 사진가가 참여했다.


사진전에는 재현 사진 외에
깡깡이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드러내는 건물과 거리,
장소를 담은 사진 37점도 전시한다.
1990년대 초까지 주민 1000명이 참여한
옛 대평동 동민 체육대회의 생생한 모습과
깡깡이 아지매의 모습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추억의 장면이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김두진 단장은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면서 동네 역사를 되새기고,
마을공동체를 다시 생각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대평동 마을회 소유 건물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angkangee.com)를 참고하면 된다.
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은 영도구 옛 깡깡이마을에서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