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산성지' 실체 밝힐 발굴조사 내달 착수
연제구, 문화재청 허가받아 부산박물관 1980㎡ 정밀 탐색
-호안석축 구조 등 확인 예정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인 '배산성지'의 실체를 밝힐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실시된 배산성지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집수지. 국제신문 DB |
부산 연제구와 부산박물관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
배산성지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연제구는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 허가를 받고
부산박물관에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부산박물관은 다음 달 초부터 연산동 산 61번지 일대
배산성지(1980㎡)에서 발굴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배산성지는 경사가 급한 사면에 있고, 훼손이 심해
오랫동안 성벽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
문헌기록이 없어, 고고학적 조사 외에는 실체를 파악할 단서가 없었다.
1970년대 지표조사 결과 전형적인 토축 산성으로만 알려졌다.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실시된 시굴조사에서
기존에 알려진 집수지(集水池) 외에 집수지 한 곳이 새로 발견됐다.
새로 발견된 집수지는 직경이 약 12m로 축조방식으로 봤을 때
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기장산성 집수지가 7세기 전기 또는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배산성지 집수지가 7세기 전반에
만들어졌음이 확인되면서 배산성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이 됐다.
또 시굴조사에서 배산성지가 기존에 알려진 토성이 아니라
기단보축을 갖춘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성벽의 규모는 너비 8m, 높이 5m, 둘레 약 1.2㎞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집수시설로 추정되는 호안석축의 구조 및 형태, 집수시설 주변의 건물을 확인한다.
나동욱 부산박물관 문화재발굴팀장은 "원래의 집수지와 지난해 새로 발견한 집수지를 더 조사하고, 주변을 파내 다른 집수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성문이 있는지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부산 성곽의 역사가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 전 시작됐는지도 확인한다.
나 팀장은 "배산성지에서는 통일신라(676년 이후) 시대에 가까운 삼국시대 유물도 나온다. 국가 사적
지정을 앞둔 연산동 고분군의 유물과 비교해 배산성의 역사가 5, 6세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배산성을 복원하고 연산동 고분군과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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