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부산 '배산성지' 실체 밝힐 발굴조사 내달 착수

금산금산 2017. 3. 24. 10:40

부산 '배산성지' 실체 밝힐 발굴조사 내달 착수



연제구, 문화재청 허가받아 부산박물관 1980㎡ 정밀 탐색






-호안석축 구조 등 확인 예정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인 '배산성지'의 실체를 밝힐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실시된 배산성지 시굴조사에서 발견된 집수지. 

 국제신문 DB

부산 연제구와 부산박물관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

배산성지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연제구는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 허가를 받고

부산박물관에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부산박물관은 다음 달 초부터 연산동 산 61번지 일대

배산성지(1980㎡)에서 발굴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배산성지는 경사가 급한 사면에 있고, 훼손이 심해

오랫동안 성벽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

문헌기록이 없어, 고고학적 조사 외에는 실체를 파악할 단서가 없었다.

1970년대 지표조사 결과 전형적인 토축 산성으로만 알려졌다.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실시된 시굴조사에서

기존에 알려진 집수지(集水池) 외에 집수지 한 곳이 새로 발견됐다.

새로 발견된 집수지는 직경이 약 12m로 축조방식으로 봤을 때

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기장산성 집수지가 7세기 전기 또는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배산성지 집수지가 7세기 전반에

만들어졌음이 확인되면서 배산성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산성이 됐다.

또 시굴조사에서 배산성지가 기존에 알려진 토성이 아니라

기단보축을 갖춘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성벽의 규모는 너비 8m, 높이 5m, 둘레 약 1.2㎞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집수시설로 추정되는 호안석축의 구조 및 형태, 집수시설 주변의 건물을 확인한다.

나동욱 부산박물관 문화재발굴팀장은 "원래의 집수지와 지난해 새로 발견한 집수지를 더 조사하고, 주변을 파내 다른 집수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성문이 있는지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부산 성곽의 역사가 현재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 전 시작됐는지도 확인한다.

나 팀장은 "배산성지에서는 통일신라(676년 이후) 시대에 가까운 삼국시대 유물도 나온다. 국가 사적

지정을 앞둔 연산동 고분군의 유물과 비교해 배산성의 역사가 5, 6세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배산성을 복원하고 연산동 고분군과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