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중섭 [피란시절 판잣집], 원도심 갤러리 변신

금산금산 2017. 8. 5. 16:46

이중섭 피란시절 판잣집, 원도심 갤러리 변신



산복도로 중간 아내와 살던 집…명작 ‘범일동 풍경’ 남긴 곳







- 동구, 이중섭 거리·전망대 연계
- 3억 들여 갤러리형 쉼터 꾸며
- 대표작 은지화 150여점 전시
- 당시 외관 살려 연말께 개관



부산 동구 원도심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인 고 이중섭의 콘텐츠로 물든다.

 당장 연말까지 이중섭이 한국전쟁 시절 부산에 거주했던 집이 판잣집 형태의 갤러리형 쉼터로 복원된다.

이중섭전망대~이중섭 거리와 함께 원도심의 관광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동구는 이중섭이 거주했던 범일동 귀환동포마을 자택을 복원하는

아트갤러리형 쉼터 사업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7300만 원을 들여 254㎡인 집을 매입한 데 이어 디자인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개장 시기는 오는 12월 말이다.

총사업비는 3억 원이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이중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부산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피란 생활을 했다.

이중섭이 거주했던 집은 중앙대로에서 산복도로인 이중섭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 중간에 있다.

이중섭은 이곳에서 아내 마사코(이남덕)와 살며 ‘범일동 풍경’이라는 명작을 그렸다.

아직도 범일동·광복동과 영도구에는 이중섭의 자취가 아직도 남아 있다.

앞서 동구는 2014년 이중섭 거리와 이중섭 전망대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이중섭이 지내던 주택 옆 계단에 이중섭의 얼굴을 형상화한 그림 타일과 손편지를 부착하기도 했다.


   

동구는 주택 외관은 당시의 판잣집을 모습 그대로 재현할 계획이다.

내부 공간은 체험형 갤러리로 꾸민다.

체험형 갤러리에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이중섭의 은지화(담배를 싼 은박지 표면을 긁어 물감을 발라 그린 그림) 사본 150여 점이 전시된다.

어린이들이 직접 은지화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동구는 주택이 복원되면 이중섭 거리 및 전망대와 함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범일동에는 ▷조선방직과 신발공장의 여공들이 별을 보고 출퇴근했던 ‘누나의 길’과 삼화·태화·동양·국제고무와 말표·범표·기차표 신발을 소개한 신발박물관

▷범일동산 산림공원 ▷6.6㎡(2평) 남짓한 공간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 루미네 수녀를 기리는 기념관을 비롯해 다양한 근·현대 문화유산이 있다.

동구 담당자는 “현재 이중섭이 거주하던 주택은 노후화돼 이중섭 콘텐츠와 연계해 정비하기로 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쉼터와 볼거리가 생겨 마을에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