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40계단 문화축제’ 18년 만에 폐지
한국전쟁 피난 추억 위해 개최…프로그램 변화에 어려움 겪어
한국전쟁 당시의 피난 역사를 추억하기 18년 동안 열렸던 ‘40계단 문화축제’가 폐지된다.
주최 측과 행정기관이 축제 프로그램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산 중구는 ‘40계단 문화축제’를 올해 개최하지 않는다고 27일 밝혔다.
40계단 문화축제는 1999년부터 매년 10월 한국전쟁 당시의 삶의 애환이 담긴 40계단 주변에서 하루 동안 열렸다. 40계단 일대를 피난시절의 분위기로 꾸며 유랑극단 공연과 피란음식 판매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며 매년 수천 명이 찾는 중구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축제를 주관했던 ‘40계단문화사업회’는 최근 더는 축제를 열 수 없다고 중구에 통보했다.
축제 프로그램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중구의 요구에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40계단문화사업회 측은 “40계단의 역사와 과거를 추억하는 행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며
“어떤 새 프로그램들을 짜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해 축제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축제의 신선함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중구축제심의위원회는 40계단 문화축제에 1600만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프로그램의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구 담당자는 “단조로운 프로그램들이 반복돼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어 변화를 요구했었다”며
“문화사업회 측에서 힘들겠다고 포기를 알려와 수용했다”고 말했다.
내년도 중구 축제 심의위원회가 다음 주 열리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축제 개최는 어렵게 돼 사실상 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준영 기자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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