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금산’

금산금산 2017. 10. 31. 19:15

거제 '대금산'




분홍물감 흩뿌려진 진달래 세상!수줍음도 잊고 붉게 젖었더라

7㎞ 남짓 코스 3시간 내 주파·봄꽃 산행 적격

7부능선 진달래평원 정상부 암릉과 멋진 조화

정상에선 거가대교 현장 부산 대마도 조망

4일 하루 거제시 주최 진달래축제 열려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장거리 산행을 해야 제격인 철과

 가볍게 나들이하듯 산행을 해야 어울릴 것 같은 계절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어쩐지 봄 산행은 가벼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매주 그렇게 하기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한두 차례만이라도 꽃천지를 이룬

 야트막한 산을 다녀와야만 할 것 같은 계절은 바로 봄이다.

아마도 날씨에 따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탓도 있겠지만

 산 색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일 것이다.

아지랑이 사이로 연둣빛 새싹이 어른거리고 연노랑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의 투명한 색상이 햇빛을 흡수해 다시 제 색깔을 더 뽐내는 알록달록한 봄의 산.

굳이 그림에 비유하자면 겨울의 산은 수묵화, 여름과 가을의 산은 진한 유화,

 그리고 봄의 산은 화사하고 투명한 수채화에 비유할 수 있겠다.



   
거제도 동쪽 끝의 대금산은 3월 말~4월 초 진달래가 만발한다. 산행객들이 7부 능선에 펼쳐진 진달래 평원을 통과하고 있다.

그래서 취재팀이 가벼운 마음으로 봄꽃 산행을 해보자며 찾은 곳이

 거제 장목면에 있는 대금산(大錦山·437.5m)이다.

신라시대 금과 은이 많이 생산됐다고 해서

 대금산(大金山)이란 이름을 가졌지만

 조선 중엽부터 마치 비단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비단 금(錦)자를 쓴 대금산(大錦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상부엔 산성의 흔적도 있다.



산도 낮지만 코스 길이도 불과 7㎞ 남짓하고 힘든 구간도 별로 없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보하듯 걸어도 3시간이면 넉넉하다.

통상 5~6시간씩 걸었던 기존의 근교산 소개 코스와 비교하면

 난이도 면에서 훨씬 수월한 것. 반면에 빼어난 남해안 풍광을 즐기고

 진달래 향기에 원없이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봄꽃 산행지로는 최적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인 코스는 거제시 연초면 명동리 명상버든마을 버스정류장~대금산 마을~정골재~전망대~정상~

전망대~시루봉 갈림길~시루봉 정상~시루봉 갈림길~뽈쥐바위고개(진달래군락지)~임도 갈림길~벽개동목장~

명상버든마을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들머리인 명상버든마을 정류장에서 대금산을 바라보며

 동쪽인 대금산 마을 쪽으로 들어서는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다.

 마을 입구의 등반안내도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15분쯤 후 임도를 버리고 정면 등산로로 치고 오르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백목련과 홍목련이 어우러진 목련터널이 길손을 반긴다.

흑염소 수십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향긋한 꽃냄새를 맡으며 10분가량 올라서면 다시 임도와 만나는데

 왼쪽으로 50m가량 가면 넓은 주차장이 있고 좌우로 임도가 갈라진다.

이곳이 정골재다.

오른쪽으로 가면 장목면 외포 방향, 왼쪽은 애초 명상버든마을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아스팔트 길을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가서 만나는 반깨고개와 연결된 길이다.

   
GPS 트랙 / 트랙 jpg파일

임도를 외면하고 이정표에서 정면 산길로 치고 오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이 구간은 거제지맥의 일부 구간이기도 하다.

제법 땀이 밸 정도로 15분가량 오르막을 치면

 정상부 못 미친 곳에 조망이 탁 트이는 전망대를 만난다.

북서쪽으로 멀리 고현만과 고성 앞바다, 고성 거류산,

 통영 벽방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깝게는 산행 초입의 대금산마을과

 거제도의 수많은 연봉들이 펼쳐진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면 2분 뒤 정상 아래 공터 갈림길.

이곳에 이미 자리를 깔고 식사를 하며 얘기꽃을 피운 사람들이 있다.

목을 길게 빼고 그 너머 아래 진달래평원을 보니

 지금까지의 산길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홍색 꽃밭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좀 있다 들를 생각을 하며 오른쪽으로 30m만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대금산 정상이다.

대부분의 남해안 산들이 그렇지만 대금산 정상의 조망 또한 가히 일품이다.



쪽빛 남해 바다에 톡 튀어 나온 이수도는 말할 것도 없고 서쪽으로 멀리 가덕도와 부산신항,

 그 너머 다대포 아미산 영도 봉래산이 성큼 다가선다.


대금산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의 연봉들 중 부산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산이다.

또한 동쪽으로는 계룡산 옥녀봉 선자산 등 거제도의 여러 형제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서쪽의 거제도 연봉들만 한정해 바라보면 이곳이 섬인지 내륙의 깊은 산중인지 헷갈릴 정도로 첩첩이다.

남동쪽 아래로는 시루봉(358m)과 외포항,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도 내려다보인다.

눈을 조금 들어 먼 바다를 보면 대마도가 희미하게 들어온다.



3월 마지막 주 현재 대금산의 진달래 개화선은 8부 능선 정도.

점점 정상부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4월에는 거제시가 나서서 대금산 진달래축제를 연다.

일부에서는 그때쯤이면 이미 만개했던 진달래가 서서히 지지 않을지 걱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 즈음이 절정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날씨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테니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대금산 정상에 서면 이수도 너머로 가덕도와 거가대교 건설현장, 다대포, 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남동쪽 정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하산길을 잡는다.

시루봉과 외포항 망월산이 바라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내려서는 길은 곳곳에 진달래 터널이다.

5분 뒤 진달래평원 들머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시루봉을 향해 우회전.

안부로 살짝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10분 만에 시루봉 정상에 닿는다.

시루봉 정상 동쪽 사면 역시 분홍색 진달래가 지천으로 널렸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대금산 진달래평원 속으로 들어선다. 올려다본 대금산 정상부 마루금의 암릉과 진달래평원에 흩날리는 꽃잎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치를 연출해 낸다.

어느새 속세의 모든 번뇌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분홍색 파도'에 몸과 마음을 싣고 두둥실 떠다니는 듯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뽈쥐바위고개에서 널따란 임도길을 따라 내려서면 3분 뒤 임도 갈림길.

왼쪽은 정골재 방향이지만 오른쪽 내리막을 따라 산보하듯 내려가면 2분 후 중봉산 갈림길이 나오고

 계속해서 내려서면 벽개동목장을 지나 비포장 길이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바뀌는 지점이 나온다.

임도를 따라가면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는 간선도로 옆 반깨고개에 닿지만

 취재팀은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능선 산길을 탄다.

10분쯤 더 내려서면 대금산마을 뒤 대나무 밭이 나오는데 바로 아래가 들머리인 명상버든마을 입구.

짧지만 환상적인 봄꽃 산행을 마무리한다.




◆ 산중정담(山中情談)

- 외포리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들러볼 만

거제도 대금산의 남동쪽 해안에 장목면 외포리 외포항이 있다.

자그마한 항구인 외포는 겨울철이면 대구(大口) 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이 외포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이다.

외포항에서 남쪽으로 1㎞ 남짓 가면 외포리 대계마을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

1927년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인근 장목초등학교에 다니면서 13세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서울대 4학년이던 1951년, 당시 이화여대 3학년이던 손명순 여사와 결혼해

 신접살림을 이 집에 차려 26세 때인 1954년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살았다고 한다.

본채와 사랑채 대문 등 3개의 건물로 이뤄진 현재의 생가는

 지난 2001년 김 전 대통령의 부친인 故 김홍조 옹이 대지를 거제시에 기증한 후 새로 건축됐다.

원래 생가는 1893년에 건립된 5개 건물이었지만 많이 낡아 있었다고 한다.

관리인의 말에 따르면 최근 대금산 등산객들이 늘면서 평일에는 200~300명,

 주말에는 그보다 훨씬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본채의 방들에는 유년시절부터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대도무문(大道無門) 민주주의(民主主義) 호연지기(浩然之氣)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 액자가 걸려 있다.

대금산 산행 후 한번 쯤 방문해 '거산(巨山)'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호(號)가 가진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생가 건너편 바닷가 언덕에는 부친의 묘소가 보인다.





◆ 교통편

- 거제행 시외버스 첫차 오전 7시42분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거제행 시외버스는 첫차 오전 7시42분부터 수시 운행된다. 

 \거제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옆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연초면 명동리로 가는 시내버스는

 오전 6시30분, 9시30분, 낮 12시, 오후 2시30분, 5시30분 등 5차례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30분가량. 연초행 버스라 하더라도 대금산 입구로 가는지 물어보고 타야 한다.




  • 이승렬 기자 bungse@


  •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거제도 '대금산'

     

     

     

     

    봄바다 마중 나온 연분홍빛 진달래

     

     

     

     

     

    ▲ 진달래 명산으로 이름난 거제 대금산 정상 주변의 모습. 해마다 봄이 되면 대금산 정상 주변은 진달래 천지로 바뀐다.

     

     

     

     

     

    산에 봄이 왔다. 바다 위를 날아온 봄이 첫발을 찍는 남도의 산 곳곳에는 연록색 나뭇잎들이 그득하다. 봄꽃들도 살포시 꽃봉오리를 열어 보이고 있다. 봄꽃의 대명사는? 단연,진달래다. 진달래는 한 그루 한 그루 뜯어 볼 때에도 '춘심(春心)'을 자극하지만,고급 융단을 깔아놓은 듯 능선이나 골짜기를 연분홍으로 무리지어 휘감았을 때에는 차라리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산&산팀은 조만간 산 속에 진달래 꽃비가 내릴 거라는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섰다. 이른바 '진달래 산행'이다. 진달래 산행은 대여섯 시간씩 비지땀을 쏟으며 오르는 거친 등정길이라기보다는 제법 여유를 갖고 봄 나들이 하듯 오르는 등정길이라고 해야 적합하겠다. 대상 산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과 연초면에 걸쳐 있는 대금산(437.5m)이다.

    산 꾼들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진달래 명산으로서 제법 명성이 높다. 산도 산이지만 탁 트인 남해바다의 매력도 함께 느껴 볼 수 있다. 대금산은 신라시대 때 쇠(金)를 생산하던 곳이라고 해서 '대금산(大金山)'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비단처럼 빛깔 좋은 풀이 산을 뒤덮는다고 해서 다시 '대금산(大錦山)'으로 바뀌었다.

    대금산 산행은 연초면 명동리 명상버든마을이나 반깨고개에서 오르는 가족 산행 코스도 괜찮고,장목면 시방리 시방마을에서 시작해 절골마을을 거쳐 주변 중봉들로 이어지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산행팀은 명상버든마을~대금산마을~정골재~책바위~대금산 정상~진달래평원~약수터~대나무숲~벽개동목장~반깨고개로 내려서 명동버든마을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초반에는 능선 부분에서 제법 가파른 경사를 만나겠지만 그리 어렵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다. 답사 시간은 걷는 시간만 따지면 2시간 정도. 진달래꽃 구경과 휴식시간을 다 합하더라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명상버든마을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가에 대금산등산로 입간판이 큼지막하게 서 있어서 초입을 찾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명상마을 끝에 가니 개천이 나왔다. 여기에서 윗마을로 이어진 오른쪽 길을 택해 다리를 건넌다. 윗마을인 대금산마을까지는 10분 정도. 본격적인 산행은 포장길이 끝나면서 길이 임도와 산길로 나뉘는 길림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산행팀은 임도를 버리고 왼쪽 산길을 택한다. 한 그루 감나무를 이정표로 삼으면 되겠다. 이내 막 터질 듯한 목련과 동백이 꽃망울을 잔뜩 머금은 채 엇갈려 서 있는 모습이 정겹고 유쾌하다.

    봄의 기운을 즐기며 여유있게 20분쯤 걷다보면 다시 임도가 나온다. 정골재다. 명동리에서 외포리를 오갈 때 사용되는 고개로서 일명 외포재라고도 한다. 임도 삼거리의 안내표지판 옆 등산로로 곧바로 치고 오른다. 소나무숲이 유달리 신선하게 느껴진다. 길은 정상 부근까지 외길인데 길 상태가 좋다. 중간중간에 된비알이 나타나 힘을 쓰게 하지만 서너차례 쉬어 가면서 걸으면 정상까지 오르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오르막길을 계속 타다 보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쉬엄쉬엄 걸어도 전망바위까지 이르는 데는 30분이면 족하다.

    바위에 올라 서 본다. 거제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면을 보니 거제 시가지 뒤로 계룡산이 바위능선을 뽐내고 서 있다. 그 왼편으로 노자산과 북방산이 잇따르며 섬을 가로지르는 품이 참으로 기운차다. 가까이로는 앵산이 보인다. 왼편으로 난 소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능선길로 합류하게 된다. 여기에서부터 5분 정도만 걸으면 정상이다. 정상의 전망은 압권이다. 400m 높이의 산 정상이란 사실이 선뜻 믿기지 않을 정도로 눈이 시원하다.

    맨 먼저 남해의 쪽빛바다가 눈길을 잡아챈다. 눈 앞에는 이수도가 떠 있다. 그 뒤로 하얀 섬 3개가 나란히 줄을 서 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대죽도 중죽도 소죽도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진해 저도도 보인다. 멀리 진해만과 가덕도가 보이는데,이 두 섬 사이로 새로 문을 연 신항의 거대한 크레인이 좁쌀만한 크기로 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는 영도다. 날씨가 맑으면 대마도가 영도보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데 산행팀은 해무 탓에 아예 보질 못했다.

    거제에서 줄곧 살았다는 산 지킴이에게 말을 붙여 보니 섬들과 마을에 재미 있는 사연들이 녹아 있다. 3개의 죽도 가운데에서는 원래 중죽도가 제일 컸는데 한국 전쟁 이후 해병대가 훈련을 하는 와중에 폭격을 당해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갓섬의 등대는 세워진 지 얼마 안되는 시설물이다.

    산 지킴이는 이어 대금산 주변 마을에서 인물이 많이 났다는 자랑도 곁들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치인 홍인길·김정길씨 등이 이 일대 출신이라고 한다. 산 지킴이에 따르면 정상 바로 아래쪽으로 진달래 군락지가 들어선 것은 20년 전쯤부터이다. 한 마을 사람이 산에 불을 냈는데 다 타버려 텅 빈 자리에 진달래 무리가 번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매년 봄만 되면 능선을 가득 메운다는 것이다.

    산 지킴이한테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진달래 꽃들이 새삼 춘심을 자극한다. 그리하여 진달래평원 쪽으로 향한다. 볕이 많이 드는 공간에서부터 진달래꽃들이 하나둘 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봄 진달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봄볕이 한층 온기를 더하면 이 산은 온통 연분홍 물결로 채워질 것이다. 대금산 진달래축제는 다음달 8일 하루 동안의 일정으로 계획돼 있다. 진달래평원에 내려서서 정상을 돌아보면 여인이 아이를 품은 형상이란 표현이 실감이 간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이 곳에서 대금산의 중봉인 시루봉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산행팀은 북쪽 약수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300여m를 걸어 약수터에 도착해 목을 축인다. 바로 이 약수터 주변이 옛날 쇠를 캐던 곳이라고 한다. 쾅 쾅 발을 구르면 땅이 빈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정상에서는 아직 바닷바람이 차서 옷깃을 여며야 했지만 하산길은 완만한 데다 봄볕이 넉넉하게 들어서 시골길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내려오는 길에 갈림길을 만나면 대금산유래표지석을 참고한 뒤 대나무밭을 끼고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걷다보면 폐가가 나오고,더 걸어가면 염소사육농장이 나온다. 농장을 지나면 이내 포장길이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종점부인 반깨고개로 내려서게 된다. 갈림길에서 농장까지는 10분 정도,농장에서 반깨고개까지도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반깨고개에서 고현 방면으로 방향을 잡고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마침내 시점부인 명상버든마을이 나타난다.

    만약 가족나들이를 위해 나선 길이라면 산행코스를 거꾸로 택해도 무방하다. 산행팀은 하산 길에 가족이나 단체 단위 등산객들을 다수 만났다. 여기에서 한 가지만 더. 산행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미리 주변 관광지 한두 곳을 점찍어 두는 게 현명하다. 인근에 거제민속박물관과 거제포로수용소 등이 있다. 이 일대 해안가가 멸치로 유명하다고 하니 외포마을로 나가 멸치를 맛봐도 좋겠다. 횟집은 3군데가 있다. 산행문의 위크앤조이팀 051-461-4164,이동화 산행대장 011-598-2393.

    김영한기자 kim01@

     

     

     

     

    거제도 대금산 '개념도'

     

     

     

     

     

                                  

     

     

     

     

     

     

     

    거제도 대금산 '교통편'

     

     

     

     

    거제 대금산을 찾아가는 길바닷길육로가 있는데 둘 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전체 산행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차를 가져 가면 일대 관광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문산-진주를 지난 뒤 통영 분기점에서 통영~대전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도로 정체만 없다면 부산에서는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남해고속도로에서 마산IC로 빠져나간 다음 서마산-진동-고성을 거쳐 가는 방법도 있다.
     


    거제에 들어서면 14번 국도가 이어진다.

    장승포 방면이다.

    고현을 지나 연초삼거리에서 장목·하청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연초호나 대금산 이정표를 참고로 삼아 명상버든마을까지 간다.


    바닷길은 육로에 비해 훨씬 빠르다.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승포행 버스를 골라 고현까지 간다.

    거기에서 다시 시내버스로 명상버든마을까지 들어간다.

    시외버스 직통은 첫 차가 오전 8시 30분에 있다.

    1시간 20분 간격. 완행은 오전 6시 20분 첫 차를 시작으로 20~30분 간격을 두고 운행한다.

     직통은 고현까지 3시간,완행은 4시간 가량 걸린다.

     

     


    고현에 도착하면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다.

    명상버든마을행 버스는 오전 6시 35분,9시 35분,11시 50분에 출발한다.

    명상버든마을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리며,

     

     

     

     김영한기자

     

     

     

     

     

     

     

    거제 '대금산'

    남해 파란물 잡힐...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대금산(大錦山)은 해발 437·5m의 높지않은 산이지만

    거제에서는 진달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산이다.

    요즘 이산 북쪽의 8∼9부능선은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꽃물이 묻어날 것만 같은데다

    남해의 파란바다와 하얀포말이 부서지는 해안선을 함께 조망할 수가 있어

    다른 산에서는 보기드문 색다른 아름다움을 가득 느낄 수 있다.


    장목면 시방(일명 살방)에서 봇골을

    경유, 대금산을 오르는게 대표적인 등산로.

    시방에서 봇골까지는 차가 다니는 좁은 길이 있고 걸어서도 30분이면 넉넉하다.

    봇골의 동네 가운데 길은 중봉과 상금산 사이의 고개에 이르고

    여기서 왼편 능선을 올라 상금산을 돌아 외딴집이 있는 곳에 닿으면

    명동쪽에서 올라온 도로와 이어진다(고개∼외딴집 20분안팎).

    도로를 가다 왼편의 산길로 접어들면 대금산의 진달래밭이고

    이 꽃밭을 가르며 등산로는 정상으로 뻗었는데 몹시 가팔라

    극터듬듯 봉우리에 올라선다(도로∼정상 약30분).

    장목∼율천을 거쳐 명동에서 오를경우 40분정도 걸리고 길은 거침없다.
    장목면 외포에서는 명동으로 이어진 도로가 있고 이 도로로

    정골 뒤편의 고개(외딴집이 부근에 있음)에 가서 대금산을 오를 수 있는데

    걸어 갈 경우 1시간 30분 안팎이고 고개∼정상은 가파르지만 30분이면 넉넉하다.

    부산서 거제도를 갈 경우 뭍길과 바닷길이 있는데 바닷길이 배삯은 비싸지만

    훨씬 빨라 이를 많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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