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혁 의사 '정부기록물' 오류 투성이
고증작업 통해 최근 생가 확인
- 보훈처 홈페이지·백과사전 등
- 부친 이름·순국일 잘못 기록돼
- 평전집필 과정 발견 수정 작업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에 관한 정부의 공식 기록이 상당수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박재혁 의사의 생가 위치는 이번에 정확히 확인되면서 생가 복원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개성고총동창회(개성고)와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은
3일 박재혁 의사를 다룬 기록에서 오류를 발견해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고와 김 소장은 현재 내년 발행을 목표로 학교 동문인 박 의사의 평전을 집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사를 둘러싼 갖은 오류를 확인했다.
우선 박 의사의 생가는 애초 국제신문이 제적등본으로 확인(국제신문 지난해 7월 17일 자 6면 보도)한 대로
부산 동구 범일동 550가 맞다.
‘독립운동사료집11:의열투쟁사자료집’에는 부산부 범일동 183으로 표기돼 혼선이 있었다.
동구문화원 류종현 전문위원은 “최근 역사고증 작업을 벌여 생가 인근 주민 증언과 제적등본 등을 살핀 결과
범일동 550가 박 의사 생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의사 부친의 이름 역시 오류로 기록된 자료가 많았다.
박 의사 부친의 본래 이름은 제적등본상 ‘박희선(朴喜善)’이다. 하
지만 광복회보(제296호, 2008년 5월 26일 발행)와 네이버캐스트를 비롯한 상당수 사료에는
‘박광선(朴光善)’이라 표기돼 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조차 ‘박광선’으로 돼 있다.
이에 부산보훈청 강정환 선양홍보팀장은 “정확한 자료를 확인해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박 의사의 순국일은 오류투성이였다.
박 의사는 ‘박재혁 의사 모친 이치수 제적등본’에 기록된 대로 ‘대정10년(1921년) 5월 11일’ 사망했다.
반면 ‘광복회보(제296호, 2008년 5월 26일 발행)’에는 1921년 5월 10일로 표기돼 있으며,
‘부산역사문화대전’ ‘신한국문화신문’ 등에는 1921년 5월 12일로 제각각 표기됐다.
국가보훈처 ‘독립운동사:의열투쟁사’와 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 다음백과 등은
1921년 5월 27일로 무려 2주나 다르게 기록해 놓았다.
박 의사 추모식 역시 매년 5월 12일에 열린다.
박재혁의사기념사업회 서봉수 회장은 “과거 박 의사 유족이 5월 12일로 말해 지금까지
그날 추모식을 진행해왔다. 올해도 같은 날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박 의사와 관련한 기초적인 객관적 사실조차 엉터리인 것이 많다.
이는 그만큼 고증이 안 되고 행정당국의 관심이 없었던 탓”이라며
“박 의사를 재조명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진 만큼 생가복원 등 사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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