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운산’

금산금산 2018. 8. 14. 17:31

울산 '대운산'



도통골 폭포 아래 `가을색` 떨어지네

온양읍 상대마을 제3주차장 원점회귀 기본 코스

도통골로 올라 내원골로 하산… 넉넉 잡아 5시간

폭포 소 기암 즐비한 계곡에 늦가을 정취 물씬

천년고찰 내원암 뜰에 선 500년 팽나무도 눈길




11월의 산은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계절의 교차로'다.

산 밑 계곡에는 아직 붉거나 노란 단풍의 여운이 남아 있지만,

 해발 500~600m 이상만 넘어가도 겨울 산으로 변해 있기 마련이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지천으로 깔리기 시작하고,

 이미 잎을 잃어버린 나뭇가지는 앙상한 몰골로 삭풍에 흔들린다.

온 산을 붉게 물들였던 만추의 화려함은 다 어디로 갔나 싶다.

매년 이맘때 산행을 하다 보면 "아! 가을. 참 짧다"는 감상적인 말이 저절로 나온다.

겨울이 시작되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세월의 빠름도 새삼 깨닫는다.



   
부산과 울산 경남의 경계선에 위치한 울산 대운산 도통골 구룡폭포 주변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그래서 산꾼들은 11월 중순쯤 되면 산행지 선택에 애를 먹는다.

여전히 단풍이나 억새 산행을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상고대와 눈꽃 활짝 핀 겨울산행지를 택하려니

 아직 일러 마땅한 곳이 없다.

이런 시기에는 별다른 욕심 없이 가볍게 훌쩍 다녀올 근교산이 최고다.

주변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썩 괜찮은 근교산이 많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부·울·경 경계에 자리 잡은

 울산 울주군의 대운산(大雲山·742.7m)에서 내디뎠다.

그동안 근교산 시리즈에 보내준 부·울·경 주말 산꾼들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는 산행이다.

대운산을 이야기할 때 인근의 불광산 시명산 등과 떼 놓을 수는 없다.

부산 경남 울산이 하나였듯이 대운산과 불광산 시명산도

 원래는 전체가 '불광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하나의 산들이기 때문이다.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부산과 울산 경남을 나누는 봉우리는

 현재의 대운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2㎞가량 떨어진 해발 660m 봉이다. 불광산 정상 석이 자리 잡은 이 봉우리는 2만5000분의 1 지형도상에

 표기된 불광산(장안사 척판암 뒷산 350m 봉)의 위치에는

 아랑곳없이 대부분 산꾼으로부터 실제 불광산으로 통하는 곳이다.

기장군에 있는 장안사와 척판암에서 일주문을 보면 하나같이

 '불광산 장안사' '불광산 척판암'이라고 돼 있는데

 이들 사찰은 모두가 원효대사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상대마을 주차장에 있는

 대운산 등산로 안내판에도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도처인 대운산'이라고 돼 있다.

또한, 대운산 내원골에 자리 잡은 내원암과 관련된 기록 중

 '동국여지승람'이나 '범우고' 등에는 "내원암은 울산군 불광산에 있다"는 구절도 있다.

이들 산이 모두 '불광산'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대변해 주는 단서들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큰바위전망대 주변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그 같은 이유 때문일까.

대운산 산행은 흔히 불광산 시명산 삼각산 등과 연계한

 산행으로도 곧잘 애용되는 산이다.

산꾼들은 장안사에서 출발해 지형도상의 불광산과 삼각산을 거쳐

 부·울·경의 분기점인 불광산 정상 석을 지나 대운산 정상까지 간 후

 도통골로 하산하기도 하고 반대쪽으로 종주 산행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취재팀이 이번 주 택한 길은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상대마을

 상대 제3주차장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삼은 원점회귀 코스다.

만추의 도통골 정취를 한껏 즐기면서 여유롭게 오른 후

 정상에서 제2봉을 거쳐 내원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정상에서 동해를 조망할 수 있고 도통골과 내원골의

 한적한 늦가을 계곡미도 느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전체 코스를 요약하자면 상대마을 제3주차장~애기소~삼거리~

(우측 도통골 방향)제1대피소~구룡폭포(제2대피소)~제2봉 갈림길~

갈림길~도통골 좌측능선 시작 갈림길~깔딱 쉼 고개~

큰 바위전망대(용심지)~대운산 정상~헬기장~도통골 하산 갈림길

~약수터 앞(철쭉군락지 안내판)~대운산 제2봉~내원암 갈림길~

내원암~상대마을 제3주차장 순.

총거리 9.7㎞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

휴식과 식사 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면 여유 있게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상대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상대 제3주차장에서

 등산안내도를 일별한 후 대운교를 건너면 곧바로 삼거리다.

우측은 내원골 옆 임도를 따라 내원암 가는 길인데 하산할 때 거치게 된다.

왼쪽은 도통골과 박치골로 연결되는 길이다.

'울산 12경 내원암 계곡'이라고 할 때는 통상 이들 좌우의 계곡을 통틀어서 일컫는다.

계곡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제2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운산 큰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간절곶이 희미하게 보인다.

일단 왼쪽 임도를 따른다.

곧바로 길 왼쪽 계곡에 애기소가 나타난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계곡이지만 유량이 많지는 않다. 다시 임도를 따라 10분쯤 가면 삼거리다.

직진하면 박치골과 만보등산로를 통해 대운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취재팀은 오른쪽 계곡길로 방향을 잡는다.

원효대사가 수도하며 도를 닦았다고 해 '도통골'이라 불리는 계곡.

등산안내도와 파고라가 있는 제1대피소를 지나면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계곡 산행로가 이어진다.

곳곳에 크고 작은 소와 반석을 만들어낸 절경의 도통골은 '추색(秋色)'이 마지막 불꽃을 사르며 타오르고 있다.

10분쯤 가면 높이 3m가량의 폭포가 나타나는데 일명 구룡폭포다.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아래 소에서 살다가 여덟 마리는 승천했는데

 나머지 한 마리는 결국 하늘에 오르지 못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구룡폭포 주변은 늦가을 도통골 풍경은 황홀함 그 자체다.

폭포를 지나면 곧바로 제2대피소에 닿는다.

이정표가 '정상 2.4㎞' '큰 바위 전망대 1.9㎞'를 가리키고 있다.

완만하고 널따란 계곡 오솔길의 단풍을 만끽하며

 5분 정도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제2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곧장 직진, 2분 후 다시 '119 구조 위치 대운산 411번 표지목'이 있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정상 1.6㎞' 이정표를 따라 왼쪽 길을 잡는다.



   
등산객들이 울산 대운산 도통골에서 산행을 하고 있다.

3분 후 다시 '대운산 412번 표지목'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면

 오른쪽 능선 오르막을 택한다.

갑자기 경사가 가팔라지지만, 지그재그형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다.

오른쪽 아래는 도통골.

그리고 건너편 능선 제일 높은 곳에 속은 대운산 제2봉이 눈에 들어온다. 15분쯤 급경사를 따라 오르며 한바탕 땀을 쏟으면

 '깔딱 쉼 고개'에 닿는다.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소나무들도 조금씩 나타난다.

이곳에서 땀을 닦으며 고개를 들면 대운산 정상과 큰 바위전망대도 보인다.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 시작된다.

4월에는 진달래, 5월에는 철쭉이 만개하는 능선이다.

10분 후 '대운산 413번 표지목'을 지나면 울퉁불퉁한 바위길이 이어진다.

안전로프가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발을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걷는다.

10분쯤 더 가면 커다란 바위가 절벽을 이룬 일명 '큰 바위전망대'.

정상부는 전체적으로 육산인 대운산이지만 이곳 큰 바위전망대 부근만큼은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마지막까지 수도했다는 용심지가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동해와 간절곶, 고리원자력발전소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새로 설치된 430계단을 통과하면 약 30분 만에 대운산 정상에 닿는다.

남서쪽으로 가깝게는 불광산 시명산이, 멀리는 달음산과 장산이 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천성산과 영남알프스 연봉, 울산 문수산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처다.

제2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북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곧바로 헬기장 앞 갈림길.

직진하면 730봉을 거쳐 대운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제2봉 방향이다.

2분 후 용당동갈림길을 통과해 계속 직진한다.

곳곳에 나무 덱이 길 역할을 대신해 주는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10분쯤 가면 안부 갈림길.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도통골을 따라 하산하는 길이지만 나무 덱이 깔린 제2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5분 후 철쭉군락지 안내판이 있는 약수터 앞 갈림길에서 1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3분 뒤 용당동 쪽 갈림길을

 통과하고, 다시 4분 후 제2봉 아래 갈림길에 닿는다.

우측 길은 제2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해 내원암으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일단 나무계단을 타고 제2봉으로 오른다. 8분 후 해발 670m 정상 석이 있는 제2봉.

전망 덱에 서면 울산 시가지와 울산항, 동해가 훤히 드러난다.



왼쪽으로 능선을 타면 제1봉과 굴(샘)바위를 거쳐 상대마을까지 갈 수도 있는 종주 길이지만,

 '상대마을' 이정표 방향인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0분 후 우횟길과 만난 뒤 계속 능선을 따라 내리막을 타면

 15분쯤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내원암 방향으로 꺾는다.

'내원암 0.6㎞' 이정표를 보며 왼쪽 지계곡을 따르면 15분 만에 내원암에 닿는다.

석남사 문수사 신흥사 등과 함께 울산 4대 고찰로 통하는 내원암에는 약 500년 된 팽나무(높이 35m 둘레 4.2m)가 멋진 자태로 우뚝 서 있어 신라 중기 때 창건된 사찰로서의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내원암을 지나면 길은 잘 포장된 임도다.

우측 내원암 계곡의 기암절벽을 바라보며 임도를 따라 25분쯤 걸으면 출발지인 제3주차장에 도착한다.





# 떠나기 전에

- 겨울철 등산로 폐쇄 여부 해당 자치단체에 반드시 확인

11월에 접어들면서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은 물

론 등산객이 많이 찾는 웬만한 산의 주요 등산로 상당수가 폐쇄됐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겨울철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 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취한 조치다.

그러다 보니 산꾼들로서는 산행지 선택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울산 대운산도 지난 1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산행로 대부분이 폐쇄됐다.

유일하게 개방된 길이 바로 이번 주 취재팀이 답사한 코스(도통골~큰 바위전망대~정상~제2봉~내원암)다.

이달부터 산행을 계획할 때는 떠나기 전 반드시 해당 지방자치단체 또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문의해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애써 들머리까지 갔는데 폐쇄안내문 앞에서 그냥 뒤돌아서는 낭패를 볼 수는 없지 않은가.





# 교통편

- 온양읍 남창까지 열차 버스 이용 후 상대마을행 버스 환승

열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해 울주군 온양읍 남창까지 간 후 상대마을행(대운산행)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열차는 부전역 해운대역 등에서 남해동부선 무궁화호를 타야 한다.

남창역까지 55분 소요.

시외버스는 해운대역 맞은편 버스터미널에서 울산행을 탄다.

20분 간격.

남창에서 상대마을행 버스는 오전 6시30분, 7시20분, 9시15분, 10시45분 등에 출발하며,

 오후 시간대에는 낮 12시5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10분쯤 걸린다.

산행 후 상대마을 제3주차장에서 남창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부산~울산 고속도로를 타고 온양IC에서 내리면 편하다.

IC를 빠져나간 후 온양읍(남창) 방향으로 우회전, 다시 남창사거리에서 국도 14호선 부산 기장 방면으로

 2분쯤 가면 오른쪽에 대운산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 따라 5분만 가면 상대마을 제3주차장에 닿는다. 

  

  •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




  • 양산·울주 '대운산'






    도심자락 '넉넉한 놈'설 나들이 또 오라네





    ▲ 634봉(대추남만디)에서 바라본 대운산 줄기. 634봉을 넘어서면 넉넉하게 드리운 자락만큼이나 산길이 순해 걷기에 좋다.







    두고 두고 찾기에 좋은 산이 바로 대운산이다.

    산의 인기는 새삼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얽히고설킨 등산로가 잘 말해준다.

    대운산만 찾는 산 마니아들도 적지 않다.
     
    산의 매력은 다양하다.

    그 매력은 사철 위력을 떨치며 사람을 불러 들인다.

    품이 넓다 보니 산줄기 사이마다 시원한 물줄기를 내놓는다.

    여름이면 골마다 발디딜 틈조차 없다.

    산길 역시 도통골 박치골 시명골 등 계곡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나무 터널을 이루는 숲 길에다 진달래 철쭉 등 꽃과 단풍이 철에 맞춰 허드러진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울산 경남은 물론 부산까지 그 자락을 드리우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쉽게 산으로 들어설 수 있고 들어서자마자 자연을 만나니 도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을 터.

    다만, 산길이 복잡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가끔 본다.

    매번 같은 길을 답습한다거나 산을 다녀오고도

    어느 길로 다녀왔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번 주 소개 코스는 대운산의 여러 등산로 중 그나마 덜 알려져 있다.

    웅상읍 쪽이 발달하면서 최근들어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양산시 북부마을에서 올라 대운산 정상을 밟은 뒤 675봉(시명산)을 거쳐 명곡마을 쪽으로 내려서는 코스다.

    개념도에는 워낙 길이 다양하게 발달해 있어서 다 싣지는 못해도

    대운산 서쪽의 주요 가닥들은 수 차례 확인해 담아놓았다. 

    짬 날 때마다 다양하게 대운산을 경험해 보길 바람에서다.  

    구체적인 답사경로는 양산시 웅상읍 삼호리 북부마을 버스정류소~대동이미지타운 205동 앞~634봉(대추남만디)~대운산~전망바위~675봉(시명산)~갈림길~공터~관음사~명곡 버스정류소 순.

    휴식 포함해 4시간30분에서 5시간 걸린다.  

    북부마을 회관 버스정류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대동이미지타운 아파트단지와 나란히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5분쯤 오른다.

     아파트단지 출입구에 닿으면 산 능선으로 붙는 길을 만난다.

    205동 바로 앞이다.  

    능선에 붙으면 곧바로 산으로 들어선다는 느낌이다.

    깊 찾는 어려움도 없다.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생각하고 진행하면 된다.

    곧 철탑을 만나고 10분쯤 더 진행하면 다시 철탑을 만난다.

    철탑을 지나면서 고도가 서서히 높아진다.  

    정면에 봉우리가 눈에 들어올 즈음에 된비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5분쯤 이어진다.

    코스 중 유일하게 땀을 빼는 구간.

    조망이 터지는 바위를 지나면 곧 634봉(대추남만디)에 올라선다.

    대추나무봉우리란 뜻.

    산행을 시작한 지 50분 남짓이면 오른다.

    634봉으로 올라서면 숨어 있던 대운산 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서쪽으로는 천성산 암벽들이 눈에 들어오고 웅상읍도 들어온다.

    대운산 정상이 있는, 동쪽으로 길을 이어간다.

    봉우리를 벗어나자마자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길로 능선을 이어간다.

    시나브로 철쭉군락지로 들어선다.  

    '앙상한 가지 뿐'이라고 얼핏 아쉬움만 갖고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 보면, 가지 끝에 봉오리가 봄 준비에 한창 임을 확인하게 된다.

    쌀 톨 만한 봉오리가 활짝 핀 꽃을 만난 듯 반갑다.

    길마저 순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사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까지 내려서는 데는 15분쯤 걸린다.

    도중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들어서면 된다.  

    안부를 지나면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바뀐다.

    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길은 대운산 정상 왼쪽의 730봉으로 이어진다.

    730봉 정상을 거치지 않는다.

    헬기장이 있는 안부에 닿으면 길은 확 넓어진다.

    안부에는 쉼터가 곳곳에 있다.  

    곧 정상이다.

    펑퍼짐한 봉우리에는 커다란 바위 정상석이 우뚝 자리하고 있다.

    조망은 그리 시원하게 터지지는 않는다.

    정상을 지나면 능선 길.

    산꾼들의 잦은 발걸음에 건조한 겨울 기후 탓에 길이 상했고 먼지도 풀풀 날린다.

    하지만 대운산 능선 길은 무더위가 점령할 즈음에 진가를 발휘한다.

    울창한 나무터널 덕택이다. 

    나무 사이로 바라보이는 조망도 괜찮다.

    울주와 기장, 그 너머로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정상에서 채 20분이 안 걸리는 전망바위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다.

    이 전망바위에서 조금 더 가서 만나는,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서는 대운산 줄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인기있는 산 답게 능선길을 이어가면서 갈림길을 여러 개 만난다.

    능선 서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대개 시명골로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박치골로 내려선다. 

    660봉 직전까지는 그대로 능선을 고수해 진행한다.

    전망바위에서 15분쯤 걷다 보면 갈림길을 만난다.

    660봉은 오르지 말고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따른다. 

    2분쯤이면 다시 능선에 닿는다.

    정면 봉우리를 넘으면 곧 시명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시명산 정상에서 10분쯤 진행하다 만나는 갈림길은 이번 산행의 길 찾기 주의지점이다.

    'Y'자로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봉우리로 오르는, 왼쪽 길은 석은덤 삼각산으로 이어진다.

    갈림길로 접어들면 이내 하산길.

    길이 편하다고는 해도 3시간 가까이 산행을 하면서 슬슬 지칠 법도 하다.

    이 즈음에 산길은 다시 한 번 고마운 배려를 한다.

    능선 봉우리들을 절묘하게 좌우로 우회하도록 이어지며 편안하게 길을 연결한다.

    길이 넓고 뚜렷해 사람들의 오랜 발걸음을 추측케 한다.

    주의지점을 지나 15분쯤이면 두 봉우리 사이에 형성된 빈터를 지난다.

    빈터를 지나면서 능선을 벗어나 산비탈로 길이 이어진다.

    고목나무가 서 있는 무덤을 거치면 잇따라 무덤을 지난다.

    임도 수준으로 넓어진 길을 다시 15분쯤 내려서다 보면 포장길로 들어선다.

    절을 지나 포장길을 10분쯤 내려서면 도로로 내려선다.

    도로를 만나면 왼쪽으로 꺽어 웅상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선다.

    13분쯤이면 명곡마을 버스정류소에 닿는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양산·울주 대운산 '개념도'


                                            








    양산·울주 대운산 '찾아 가는길'


                                                                                  




    부산에서 가깝고 산행 기·종점이 달라서 자가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산행 들머리인 양산시 웅상읍 북부마을까지는

    삼신교통(051-508-0047)의 부산시내버스 301번과 247번이 다닌다. 
     
    양산 푸른교통의 58번과 2100번을 이용해도 된다.

    58번은 금정세무서를 출발해 금정구청 범어사지하철역 노포동터미널을 경유하고

    2100번은 노포동터미널에서 출발한다.

    금정구에서 북부마을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날머리인 명곡마을에서는 7번 국도변의 빅세일마트 앞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참고로 들머리와 날머리는 도로를 30분 가량 걸어서 이을 수 있다.





    양산·울주 대운산 '산행수첩'



                                                                             



    답사 코스는 버스 정류소를 기종점으로 삼았다.

    소개 코스가 아니더라도 개념도를 활용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산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길이 뚜렷하고 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개념도를 잘 활용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대운산은 워낙 등산로가 다양하게 발달돼 있고 갈림길이 많다.

    또 최근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산의 경우에 산행 리본을 의도적으로 제거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도 유의하자.

    개념도를 자주 보고 주변 지형을 읽어가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시명산에서 10분 쯤 후에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면길로 가는 것이 이번 코스의 관건이다.










    울주 '대운산'





    `동남권 삼도봉` 품은 원효의 화엄도량

    봄 진달래· 여름 계곡 · 가을 단풍·겨울 눈꽃

    부산 울산 경남 경계… 보기보다 벅찬 코스

    하산길 울창한 숲 도통골 폭포·소 더위사냥






    도통골 하단부에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3단 폭포와 너른 소가 기다린다. 예상치 못한 이 명소에 50대로 보이는 산꾼들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수영을 즐기고 있다.




    세 지자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를 의미하는 삼도봉(三道峯).

    백두대간에는 실제로 삼도봉이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셋 있다.

    우선 지리산 서부능선 상의 삼도봉(1550m).

    경남(하동) 전남(구례) 전북(남원)의 경계에 솟아있다.

     3도 경계라는 사실 이외에는 별 특징이 없다.

    충북(영동) 경북(김천) 전북(무주)을 가르는 삼도봉(1177m).

    이웃한 지자체가 완전히 달라 '오리지널'이라는 수식어가 흔히 붙는다.

    정상에는 3개 도민들이 지역 간 화합을 다짐하기 위해 세운 대화합 기념탑이 서 있다.

    오리지널 삼도봉의 남쪽 바로 아래에 위치한 또 다른 삼도봉(1249m)은

    경북(김천) 전북(무주) 경남(거창)의 경계에 솟아있다.



    부산 인근에도 찬찬히 찾아보면 이와 유사한 삼도봉이 속한 산이 하나 있다.

    바로 대운산 660봉이다.

    흔히 주봉은 울산과 경남 양산의 경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주봉의 남서쪽에 위치한,

    지금도 기장 장안사쪽에선 불광산이라 불리는 660봉이 부산 기장, 울산 울주,

    그리고 양산 웅상의 경계를 이루며 삼도봉 역할을 하고 있다.

    원효의 마지막 수도처로 알려진 대운산은 전형적인 육산.

    양산 웅상의 명곡이나 기장 장안사 인근 척판암, 그리고 울주 상대주차장 등 어디로든 접근이 용이해

    영남알프스 못잖게 지역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단지 가깝다는 이유만은 결코 아니다.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가,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이, 가을이면 만산홍엽 단풍이,

    겨울이면 동해와 인접해 연신 내리는 눈으로 사시사철 꾸준히 산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특히 여름이면 주 계곡인 상대계곡을 비롯, 도통골 박치골 내원암 계곡 등은 전국의 많은 산꾼들로 붐빈다.

    하지만 부드럽고 그윽한 겉모습과 달리 실제 속살로 파고 들면,

    암팡진 산세로 가랑비에 옷이 젖듯 은근히 체력을 고갈시킨다.




       
    숙은노루오줌

    산행은 울주군 온양읍 상대 제3주차장~능선 안부~장안사 갈림길~첫 이정표~잇단 척판암 갈림길~능선 삼거리~벤치에 이어 660봉~시명산·대운산 갈림길~대운산 정상~헬기장~제2봉·도통골 갈림길~도통골~무명 폭포와 너른 소~대피소(화장실)~임도~제3주차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10분으로 한여름 산행지로는 다소 벅찬 코스이다.


    대형 대운산 등산안내판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15m쯤 떨어진 지점, 왼쪽에 산길이 열려있다. 들머리다.

    입구에는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처음부터 오르막의 연속이다.

    한적한 숲 발 아래는 까치수염 노루발 등이 눈에 띈다.

    13분 뒤 너른 터이자 능선 안부.

    왼쪽은 상대마을, 오른쪽으로 간다.

    10m쯤 뒤 다시 갈림길.

    오른쪽 능선길 대신 뚜렷한 왼쪽길로 간다.

    이내 지계곡.

    건너면 갈림길. 왼쪽은 명례마을 하산길, 오른쪽으로 간다.

    무덤과 사거리 안부를 잇따라 지나면 비로소 우측에 대운산이 숲 사이로 얼핏 모습을 드러낸다.

    결국 등로는 대운산을 향해 시계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셈이다.

    지형지물 하나없는 평범한 산길이 계속된다.

    등로 왼쪽은 장안사(부산 기장), 푹 꺼진 오른쪽은 상대계곡(울산 울주) 방향이다.

    등로 한 지점에선 장안사 주차장과 척판암을 품은 봉우리도 보인다.

       
    털중나리

    그늘이 시원한 절개지 삼거리에 서면 비로소 확 트인 대운산 제2봉과

    그 왼쪽 대운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17분 뒤 V자 소나무 앞 삼거리서 첫 이정표.

    왼쪽 시명산 방향으로 간다.



    4분 뒤 다시 척판암 갈림길.

    골바람이 시원하다.

    두 번째 척판암 갈림길을 지나면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깔끔한 월성 김씨 묘를 지나 100m쯤 더 가면 능선 삼거리.

    척판암을 품은 봉우리의 산줄기와 등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정표 기둥만 달랑 서 있다.

    그 옆으로 한전 기장지점에서 걸어놓은 대운산 플래카드가 보인다.

    이 길은 통상 장안사쪽에서 척판암을 거쳐 대운산 또는 시명산으로 향하는 등로이다.



    직진한다.

    하늘을 가린 울창하고 넓은 숲길이 이어진다.

    까치수염 군락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30여 분. 보랏빛 꿀풀 군락지를 지나면 된비알이 기다린다.

    도중 입구에 리본이 걸린 오른쪽 갈림길이 하나 열려 있지만 무시하고 힘든 오름길을 택한다.

    밧줄도 매어져 있다.

    된비알이 끝날 무렵 벤치 둘.

    여기서 2, 3분 뒤 만나는 정점이 부산 울산 양산의 경계지점이자 일명 삼도봉인 660봉이다.

    사위가 꽉 막혀 있다.

    왼쪽이 부산 기장, 정면에서 2시 방향까지 경남 양산, 오른쪽이 울산 울주이다.

       
    까치수염

    이내 갈림길.

    직진하면 시명산, 대운산을 향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2분쯤 지나 왼쪽 뒤로 시명산 가는 길이 하나 더 나온다. 참고하길.

    이때부터 부산을 벗어나 등로 왼쪽은 양산, 오른쪽은 울산이다.

    시명사와 상대계곡으로 각각 빠지는 사거리를 지나면 바람이 시원한 벤치에 닿는다.

    다시 내리막길.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운산 정상이 아득하다.

    등로는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길로 이어진다.

    고행길이 한 번 남은 셈이다.

    숲 속 한 켠의 털중나리꽃이 반갑다.

    17분쯤 땀을 바짝 흘리면 돌탑이 나타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5분 더 가면 마침내 대운산(742m) 정상.

    정상석을 등지고 10시 방향의 봉우리가 시명산, 정상석 뒤 저 멀리 동해 바다는 흐린 날씨 탓에 아쉽게 희미하다.

    왼쪽 대운산 제2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상에 서 있는 등산안내도 상의 ③번 길이다.

    정상석 뒤 상대마을로 직진하는 길은 ④번이다.

    두 길은 계곡물이 불어나는 지점에서 만난다.

    흔히 원효가 도를 닦았다는 도통골 큰바위 인근의 용심지(암자터)는 ④번 길에 있다.

       
    꿀풀

    곧 헬기장.

    우측 저 멀리 소나무 한 그루가 선명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제2봉이다.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갈림길. 직진하면 제2봉이니 오른쪽 상대마을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급경사길이어서 밧줄이 매어져 있다.

    15분쯤 뒤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사실상 급경사길은 끝.

    이때부터 두 갈래로 지계곡 사이로 난 길을 걷는다.

    숲이 울창한 데다 너른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가 여느 이름난 계곡 못지 않다.



    이렇게 10여 분.

    용심지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정상에서 1.8㎞ 지점. 산행 막바지다.

    다시 10분 뒤 산길을 벗어나면 첫 번째 대피소.

    이때부터 임도.

    3분 뒤 도통골의 백미 폭포와 너른 소에 닿는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7, 8명의 산꾼들이 팬티만 입은 채 물놀이할 정도로 깊고 넓다.

    여기서 두 번째 대피소를 지나 들머리인 주차장까지는 대략 30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660봉, 불광산 정상으로 봐야 합당

       

    기장 장안사나 척판암에 가보면

    아직도 관광안내판에 불광산(佛光山)이란 이름이 나온다.

    동국여지승람이나 이곳 오래된 읍지에 불광산이라 적혀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지금의 대운산뿐 아니라 장안사를 둘러싸고 있는

    시명산 삼각산도 이 불광산에 포함된 듯하다.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이후 이 불광산이 대운산 삼각산 시명산으로

    각각 새 이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기장 장안사쪽에선 척판암을 품은 봉우리를

    지금도 불광산이라 부른다.

    오래 전과 달리 협의의 불광산인 셈이다.



    또 한 가지.

    날머리 도통골은 원효가 도를 닦았다는 골짜기.

    이 도통골이 한국전쟁 당시 부산과 가장 가까운 파르티잔의 소굴이었다.

    상대마을의 한 팔순 노인에 따르면

    1951년 말 대운산에는 50여 명의 북한 패잔병들과 50여 명의 토착 파르티잔이 있었는데

    그 본부가 도통골 끝자락이었다.

    이들의 대장은 홍길동으로 불리는 인물로 워낙 신출귀몰한 기습을 해와

    수 차례에 걸친 경찰의 토벌이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이듬해 봄 산불을 질러 파르티잔을 괴멸시켰다.

    그 영향으로 도통골을 비롯한 대운산은 지금도 아름드리 나무가 드물다.





    # 교통편

    - 남창서 상대마을까지 마을버스 이용

    해운대역 맞은 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울산행 버스를 타고 남창에서 내린다.

    오전 5시부터 15~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지하철 2호선을 탈 경우 해운대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남창에서 하차한 후 길건너 맞은 편에서 대운산(상대마을) 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10분, 11시10분.

    대운산 제3주차장에서 남창행 마을버스는 매시 30분에 출발한다.

    막차는 오후 7시30분. 남창에서 해운대 터미널행 버스는 자정까지 있다.

    기차를 이용해도 된다.

    부전역에서 남창행 동해남부선 통일호 열차는 오전 6시20분, 7시5분 두 차례 있다.

    1시간 걸린다.

    남창에서 부전역행 열차는 오후 6시2분 단 한 차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부산과 울산을 잇는 14번 국도를 타면 된다.

    송정해수욕장 입구 지나~울산 온양~기장군청 지나~울산 울주군 온양읍 입간판 지나~장안사 입구 지나~상대 하대 대운산(입구에 '산여울' 간판)~대운산 내원암 계곡~굴다리 통과~대운산 제3주차장 순.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






    양산 울주 '대운산'

     

     

     

     

    온 산 뒤덮은 낙엽융단…발걸음 옮길 때마다 '바스락바스락'

     

     

     

     

    - 제2 공영주차장~1봉~2봉~주봉
    - 총길이 15㎞ 6시간 산행 코스

    - 집채만한 바위에 두 개의 굴 운치
    - 너럭바위에선 동해바다도 보여

    - 전망대 서면 천성산·문수산 등
    - 양산·울산의 명산이 파노라마로

    - 장안사길로 하산 출발지서 마감

    '나뭇잎들에도 저세상이 있는 걸까!'.

    최근 울주군과 양산시에 걸쳐 있는 대운산(大雲山)을 오르내리며 했던 상상이다.

    골짜기, 능선, 비탈을 가릴 것 없이 산 전체에 온통 낙엽이 사태를 이루고 있었다.

    많이 쌓인 곳은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였다.

    그냥 낙엽 옷을 입었다거나 낙엽 이불을 덮었다는 정도의 표현으로는 성에 차지 않고

    낙엽 바다, 그것도 망망대해에 풍덩 빠졌다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사정이 이러니 '나뭇잎 저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처럼 많은 낙엽이 모여 있을 리가 없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 것도 이해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낙엽 밟는 소리를 형용하려 해도 딱 떨어지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다.

    슥, 삭, 스윽, 사악, 스슥, 스즈즉, 바사삭, 바지직, 부스슥, 부지직….

    온갖 의성어를 동원해 봤지만 "이거다" 하고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물론 밟는 강도와 걷는 속도에 따라 소리가 다를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말이다.

    크고 작은 굴 두 개가 뚫려 있는 굴바위.

    눈 밟는 소리와 한 번 비교해 보자.

    '뽀드득'.

    어감이 지닌 생기 때문일까.

    이 의성어에는 별 이의가 제기될 것 같지 않다.

    반면 낙엽 밟는 소리에는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느껴진다.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 옷자락 소리를 낸다'.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1858~1915)이 자신의 시 '낙엽'에서 의성어를 쓰지 않고 상징적 수사를 동원한 것은 그래서일까.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아니면 인생의 가을을 떠올릴 때 드는 처연함 때문일까.

    구르몽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고도 했다.

    어쨌든 낙엽은 몇 음절의 의성어로는 그 존재감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건 분명한 것 같다.


    밑도 끝도 없이 낙엽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낙엽 사태'를 만난 대운산

    가을이 가기 전에 한 번쯤 가 볼 만하다고 여겨서다.

    대운산은 '동국여지승람'에 '부처님 진리의 빛처럼 밝다'는 뜻이 담긴 '불광산(佛光山)'으로 기록돼 있다.

    이름이 대운산으로 바뀐 시기와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대운산에는 100㏊에 달하는 광대한 굴참나무 숲도 있다.

    나무 둘레가 20㎝ 넘고, 키도 평균 15m에 달하는 명품 숲이다.

    굴참나무는 가구와 참숯 등의 재료로 쓰이며 열매는 도토리묵, 껍질은 벽지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발목이 빠질 정도로 쌓인 낙엽.

    산행은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의 대운산 제2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1봉(585m)2봉(668m), 주봉(742m)을 차례로 오른 뒤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총길이는 약 15㎞, 소요시간은 6시간가량이다.

    1봉에 오를 때까지 갈림길이 많은 데다 길이 낙엽에 덮여

    식별하기 힘든 곳이 적지 않으니 반드시 리본을 확인해야 한다.

    제2공영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5분쯤 가다

    오른쪽 운화리 성지 진입로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20분가량의 거리에서 만나는 갈림길 4곳에서 모두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이어 10분가량 구간의 갈림길 2곳에서는 죄다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여기서 5분쯤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뒤 10분가량 후 다시 왼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대운산 정상의 야생 고양이들.

    10분쯤 후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른 자드락길을 오르기 시작한 뒤

    20분가량 거리에서 만나는 갈림길 2곳에서 연달아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굴바위에 이른다.

    집채만한 바위에 크고 작은 두 개의 굴이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다.

    누군가 수도처로 사용했을 법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타다 남은 양초 토막, 향로, 돗자리 따위의 무속 도구들이 지저분하게 늘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굴바위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5분쯤 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5분쯤 걸으면 너럭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달음산과 그 너머 동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20분가량 더 가면 봉우리에 올라선다.

    10분쯤 후 대운산 1봉에 닿는다.

    20분가량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5분쯤 후 2봉에 이른다.

    2봉 전망대에 서면 왼쪽부터 천성산 정족산 남암산 문수산 꼬장산 등

    양산·울산 지역의 명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2봉과 정상 사이에는 내원암, 대운산자연농원, 상대봉(철쭉군락지), 대운산3주차장,

    용당·휴양림, 서창(헬기장) 등 6개의 갈림길이 있다.

    이들 갈림길에서 모두 능선길을 따라 곧장 가면 1시간가량 후 정상에 도달한다.


    하산길에는 장안사 쪽으로 길을 잡는다.

    30분가량 후 나오는 사거리에서 7시 방향의 박치골 쪽으로 간다.

    50분쯤 후 만보농장 입구에 이르고, 큰길을 따라 1시간가량 걸으면 출발지로 돌아온다. 


    # 떠나기 전에

    ◇ 척판암, 중국 운제사 승려 구한데서 유래

    - 승려 1000명 원효 가르침 받아
    - 성인된 후 바위로 변해 천성산

     

    대운산 등산 후 시간이 나면 가까운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장안사(長安寺)와 부속 암자인 척판암(擲板庵)을 한 번 둘러볼 만하다.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 원효대사가 창건해 쌍계사라 부르다가 809년 장안사로 개명했다.

    경내에는 대웅전(부산기념물 제37호), 명부전, 응진전, 산신각과 부처님의 진신사리 7과를 모신 3층 석탑이 있다.

    장안사 입구에는 5기의 부도가 있고 법당 앞에는 가지들이 엉켜 올라가는 모습을 한

    높이 2.5m의 단풍나무가 서 있다.

    척판암은 관련 전설이 흥미롭다.

    '송고승전(宋高僧傳)'에 따르면 원효(元曉)대사가 대운산 자락에 암자를 짓고 수도했는데, 어느 날 중국 장안성을 투시했더니 1000여 명의 승려가 예불을 드리고 있던 종남산(終南山) 운제사(雲際寺) 대웅전이 대들보가 썩어 무너지고 있었다.

    즉시 대사는 옆에 있던 소반에 '해동원효척반구중(海東元曉擲盤救衆)'이라는 여덟 자를 적어 하늘 높이 던졌다. 그 소반은 운제사 대웅전 앞뜰 위에서 윙윙거리며 공중에 맴돌았다.


    예불을 마친 승려들은 이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려고 모두가 대웅전 앞뜰로 나왔다.

    이때 굉음과 함께 대웅전이 폭삭 무너지고 공중을 맴돌던 소반도 땅에 떨어졌다.

    놀란 승려들이 땅에 떨어진 소반에 적힌 글자를 보고는 자기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

    원효대사임을 알게 되었다.

    '척판'이란 암자 이름은 이 전설에서 나왔다.


    운제사 승려 1000여 명은 곧바로 길을 떠나 양산 천성산(千聖山) 석굴에서 수도하던 원효 대사를 만났다.

    이들은 대사의 가르침을 받고 모두 성인이 되었는데, 이들이 열반한 뒤 육신은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

    천성'이란 지명은 여기서 유래했다.


    # 교통편

    - 무궁화호 열차 남창역서 하차
    - 상대마을 시내버스 갈아타야

    부산 부전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남창역에 내린 뒤

    상대행 시내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부전역에서 남창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 56분, 8시 13분, 10시 4분, 10시 21분, 10시 42분에 있다.

    남창역에서 이번 산행의 출발지인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상대마을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 35분, 9시 10분, 10시 30분, 11시 30분에 있으며,

    오후에 남창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7시까지 매 시간마다 다닌다.

  • 이경식 기자 yi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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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산

     

     

     

     

    SF영화 뺨친 원효대사 전설… 판자 한 장으로 1천 명 목숨 구해

     

    ▲ 대운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내리막은 까다로웠다.

    신경이 곤두설 무렵, 지금까지의 난관을 한방에 떨치게 하는 계곡이

    나왔다. 신라의 원효 대사가 도를 닦았다는 도통골이다.

    맑고 우렁찬 물길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영남알프스를 통과한 낙동정맥은 천성산을 지나 경남 양산시 법기리에서 동남쪽으로 용천지맥을 뻗친다.

    영남알프스와 동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지맥이다.

    이 맥은 청송산~용천산을 지나 북으로 다시 산줄기를 대는데, 그 가운데에 대운산(大雲山·742.7m)이 있다.


    대운산은 경남 양산시울산 울주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부산과 경남, 울산 모두에서 가까워 '근교 산행' 1순위로 손꼽히는 산이다.

    봄 꽃,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산행까지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산이다.

    산 하나를 두고 양산은 8경에 울산은 12경에 넣을 만큼 빼어난 산이다.

    지루하고 예측 못할 장맛비도 언젠가는 지나갈 터.

    이번 주는 부산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대운산을 찾아갔다.

    '부담 없다'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법.

    산세가 생각보다 깊고, 길이 여러 갈래라 헷갈리기 쉽다.

    산행 안내리본과 이정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양산·울주 경계에 위치
    부산서 가깝지만 산세 깊어

    원효 도 닦은 도통골 계곡
    시원하고 맑은 물 자랑



    대운산 산행 기점은 여럿 있다.

    보통 양산시 명곡리울주군 운화리에서 오른다.

    때가 때인 만큼 계곡산행을 위해서 산행팀은 장안사를 기점으로 택했다.

    산행 중반까지 육산과 조망을 감상하다, 중반부터 도통골로 떨어지기 위해서다.


    코스는 장안사에서 출발해 척판암~424봉~불광산~정상을 거쳐 도통골로 내려와 제3공영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불광산에서 정상까지가 제법 된비알이고, 정상에서 도통골 시작점까지의 내리막도 부담스러운 편이라

    산행 초보에게는 다소 무리이겠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지도를 펼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나침반과 고도계를 조정했다.

    주차장 주변에 등산 안내판이 있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산자락에 붙으면 척판암·불광산 이정표가 보인다.

    10분 정도 가면 쉼터가 나온다.


    척판암은 여기서 5분 거리이다.

    암자 입구에 공중화장실이 있다.

    현판엔 '불광산 척판암'으로 씌어 있다.

    요사채 2채의 아담한 암자지만 유서 깊은 도량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만들었다.

    '척판(擲板)'은 '판자를 던졌다'는 것이다.

    척판암의 유래에 얽힌 전설은 신라와 당나라를 넘나드는 SF 영화 같다.


    당시 이름 없던 이 암자에서 참선을 하던 원효대사가 당의 수도 장안에서 서남쪽에 있는 종남산에 산사태가 나

    태화사 1천 명의 승려가 매몰되는 참사 장면을 예지했다.

    원효대사는 판자에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擲板救衆)'이라 써 태화사로 날려 보냈다.

    판자는 절 주변을 떠돌았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승려들이 절 밖으로 뛰쳐나왔고, 1천 번째 스님이 절에서 나오자 산사태가 절을 덮쳤다.

    목숨을 구한 승려들은 원효대사가 있는 이 암자로 와서 제자가 되었다.

    원효대사는 이들을 데리고 지금의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높은 산에서 화엄경을 강론했고,

    1천 명의 승려들은 득도했다.

    1천 명의 성인을 배출한 산이 바로 천성산(922m)이다.

    암자엔 원효대사의 진영을 모신 독성원효전이 있다.


    전설을 뒤로 하고 산행을 잇는다.

    5분쯤 오르면 전망이 확 트인 곳이 있다.

    정면을 보니 대운산과 박치골, 도통골, 내원암 계곡의 산 주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몸을 틀면 멀리 문수산과 그 뒤로 동해의 아스라한 쪽빛이 눈에 걸린다.

    이런 전망은 높이를 올려가며 조금씩 이동해도 계속 된다.

    좀더 올라가면 기장군 장안읍, 정관면 일대가 보이는 조망터가 있다.



    전망대에서 424봉까지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424봉은 지형이 타원형이라 한눈을 팔면 직진하기 쉽다.

    일부 산꾼들이 대운산을 쉽게 보다가 이 지점에서 길을 자주 헤맨다.

    산행 안내리본을 잘 보고, 오른쪽으로 떨어지듯이 꺾어야 한다.

    안부에 닿으면 이정표가 보인다.

    방향이 세 방향인데, 불광산 방향이 두 갈래다.

    왼쪽으로 가도 불광산이 나오지만, 무려 5㎞ 이상을 돌아가는 길이다.

    불필요한 낭비다.

    우리는 직진한다.

    이정표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

    정비가 시급하다.


    이정표에서 10분쯤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튼다.

    조금씩 경사가 느껴진다.

    아직 부담스럽지 않다.

    410봉부터는 '대운산 정상' 방향 이정표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묘 1기와 쉼터를 지나면 아까보다 비탈이 가파르다.

    10분 남짓 숨을 헐떡이면 불광산(660m)에 닿는다.

    '부처의 광명처럼 아침 해가 비치는 산'이라지만 조망은 별로다.

    사방이 수목으로 막혔다.

    대리석 표석이 하나 있다.

    불광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가면 시명산(675.6m)이다.

    반시계 방향으로 능선을 타면 장안사 계곡을 따라 장안사까지 연결된다.


    대운산 방향으로 길을 낸다.

    10여 분 만에 암봉 전망대에 이른다.

    가지를 'Y'자로 뻗은 반송 한 그루가 외롭게 자태를 뽐낸다.

    반송 뒤로 양산시와 오봉산이 걸쳐있다.


    전망대에서 30여m 아래로 툭 떨어지는 안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된비알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여유롭던 산행이 여기서부터 헉헉거린다.

    GPS 표고는 570m.

    170여m를 더 올라야 정상이다.

    40분가량 참고 걷자 참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에 기운을 낸다.

    돌탑과 버려진 묘지를 지나면 곧 정상이다.

    사람 소리가 왁자하다.

    나무로 만든 의자와 전망대가 있다.

    정상 조망은 올라올 때 만났던 전망대에 비해 오히려 덜하다.



    정상에서 길이 갈린다.

    이정표가 있다.

    대운산 제2봉은 왼쪽, 도통골은 상대리 쪽이다.

    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나무 계단 사이에 사다리와 밧줄을 설치해 무료함을 달래주었다.

    어떤 구간에는 오히려 사다리가 성가시기도 했다.

    나무 계단이 끝나면 급한 내리막이 쭉 이어진다.

    날카로운 돌부리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20분 정도 지나면 큰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도 나무 데크로 꾸며놓았다.

    그늘이 좋고, 전망대 바로 뒤에 산정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있어 쉬기에 알맞다.

    수통에 물을 채우고 한참 쉬었다.

    물소리가 점점 요란하다.

    도통골에 가까워진다는 신호다.

    원효가 이 계곡에서 도를 닦았다 해서 '도통(道通)골'이다.

    내리막을 따라 산 높이가 낮아진다.

    시원한 물소리에 '도(道)'까지는 아니지만 마음 한쪽이 뻥하고 '통(通)'하는 기분이다.

    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롯이 내려온다.

    도통골의 몸통으로 들어왔다.

    여기서부터 산길은 버리고 계곡 언저리를 따라간다.

    물은 바위와 바위를 돌고, 때론 바위와 맞부딪치면서 아래로 씩씩하게 흐른다.

    여유를 갖고 흐르다가 폭포를 이루는 지점에서는 한방에 툭 떨어진다.

    입에서 절로 '와' 하고 감탄이 나온다.

    맑은 물에 고둥과 피라미가 마음껏 살고 있다.

    물을 보면서, 물소리를 들으면서, 물 냄새를 맡으면서 내려왔다.

    중간마다 나오는 쉼터도 그늘 품이 넓었다.

    대운천을 만나는 삼거리에 조금 못 가 '편안한 쉼터' 카페가 있다.

    국산 발라드 음악이 배경으로 깔렸다.

    카페 안에 있는 1회용 커피는 공짜.

    어찌 이리 인심이 후할까 싶어 주인을 찾았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고맙다'는 인사말이 수북이 적힌 방문록만 있다.

    삼거리에서 대운천을 따라 걷는다.

    종점인 제3공영주차장까지는 20분 정도 소요.

    전체 산행거리 11㎞, 쉬는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정도 걸렸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그래픽=노인호 기자


    ▲ 표고(※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구글 어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양산·울주 '대운산' 산행지도

    ▲ 양산·울주 대운산 산행지도(※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양산·울주 '대운산 가는길' 먹을곳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가 만나지 않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버스와 도시철도 편이 있다.

    일반버스는 37번(노포동 방면), 39번(용호동 방면), 180번(해운대 신시가지 방면), 181번(센텀시티 방면), 188번(반송 방면)이 있다.

    좌석버스는 1003번(부산역 방면), 1006번(정관신도시·해운대 방면),

    1008번(동래 방면)을 탄다.

    버스를 타고 기장군 기장시장에서 하차,

    9번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장안사 입구에서 내린다.

    오전 6시 45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시간 20분.

    기장시장에서 장안사까지 택시 요금은 6천 원 정도.


    도시철도 편은 조금 번거롭다.

    1호선은 연산동역에서 3호선(수영 방면)으로 환승해 수영역에서 1003번 좌석버스를 타야 하고,

    2호선은 센텀시티역에서 내려 181번 버스로 갈아탄 뒤 기장시장까지 간다.


    자가운전은 부산울산고속도로를 탄 뒤 장안IC에서 빠진다.

    장안삼거리에서 월내·장안산업단지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장안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장안사 방면으로 다시 좌회전한다.

    2㎞쯤 가면 장안사가 나온다.

    소요시간 50분 정도.


    날머리인 상대마을 제3공영주차장에서 남창마을행 마을버스는

    오후엔 1시부터 7시(막차)까지 50~60분 간격으로 있다.

    소요시간 20분.

    남창에서는 열차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남창역(1544-7788)에서 부전역(해운대역 경유)행 무궁화호가 오후엔 낮 12시 49분부터 오후 11시 11분까지 11편이 있다.

    다만 배차간격이 들쭉날쭉해 사전에 출발시각을 확인하자. 소요시간은 50~60분.

    종점에서 5분 남짓 걸어 내려오면 맛집과 대형 음식점, 민박집이 꽤 있다. 콩국수, 들깨칼국수를 잘하는 '평사리 가는 길'(052-239-1951),

    비빔국수 전문점인 '손영환 비빔국수'(052-239-3342),

    오리 훈제 바비큐, 오리탕 등 단체 산행객한테 알맞은 '산여울'(052-238-7422)이 잘 알려져 있다.

    전대식 기자

    ▲ 장안사 주차장에 있는 등산 안내도. 코스 별로 소개가 잘 되어있다.



    ▲ 원효대사가 중국까지 판자를 날렸다는 척판암. 암자 안에 원효의 진영이 있다.

    ▲ 원효가 마지막으로 기도를 했다는 척판암. 원효 진영이다.



    ▲ 척판암에서 20여 분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왼쪽 멀리 대운산 정상이 보인다.

    ▲ 암봉 전망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 산꾼들도 헷갈리게 하는 이정표. 오른쪽으로 가야 대운산 방향이다.



    ▲ 정상으로 가기 전에 만난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 뒤로 양산시가 들어온다.

    ▲ 대운산 갓머리에 있는 정상 표석. 주변에 나무 벤치와 쉼터가 있다. 조망은 별로다.



    ▲ 정상에서 길이 세 갈래로 있다. 상대리로 가야 도통골과 만난다.

    ▲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설치된 나무 데크 계단이다. 재미를 주려고 사다리를 만들었는데, 글쎄? 내리막길에선 오히려 성가시고 위험한 것 같았다.



    ▲ 큰바위 전망대에 섰다. 기장군 정관면, 장안읍 일대가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골이 도통골이다.

    ▲ 큰바위 전망대 옆에 자라는 반송이다. 저 솔을 봐라. 생명은 종잇장처럼 얄팍하지 않다.



    ▲ 원효가 도를 닦은 골이다. 장삼이사야 도가 통할 리 만무이겠으나, 도통골의 상쾌함은 외면할 수 없었다.



    ▲ 도통골의 무명 폭포다. 풍덩 다이빙이라도 하고 싶지만, 갈 갈이 바빠서 이만...



    ▲ 울산 12경에 포함되는 내원암 계곡보다 덜 알려진 도통골. 남한테 알려주기 싫을 정도로 물이 맑고, 힘차다.

    ▲ 대운천으로 가기 전에 만나는 쉼터다. 발라드 음악과 차가 준비돼 있다. 방명록을 보니 쉼터 주인장의 선행이 한 해 두 해가 아닌 듯 싶다. 주변을 둘러봐도 주인은 안 보인다. 보이지 않는 보시가 고마울 뿐이다.



    ▲ 도통골의 물이 덩이 째 흐르는 대운천. 고교생 한 무리가 때 이른(?) 피서를 보내고 있다. 한데 평일인데 어떻게 이곳에 올 수 있었을까?



    ▲ 종점인 제3공영주차장에 있는 등산 안내도. 통상 이 주차장을 대운산 기점으로 삼는다. 산행팀은 반대로 산을 탄 셈이다. 안내도가 훼손돼 알아보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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