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소 수탈 현장 ‘소 막사’ 복원한다!~
근현대사 아픔 우암동 소막마을
- 6·25땐 부산 피란민들 주거지
- 남구, 내년 4월까지 원형 되살려
- 건물 내부엔 당시 생활상 재현
- 다크투어리즘 명소 시너지 기대
부산 남구가 다크투어리즘의 명소로 부각된 일제 소 수탈 현장인 ‘소 막사’를 원형 복원하는 데 나섰다.
남구는 30일부터 ‘우암동 소막마을 원형 복원 및 복합커뮤니티 센터 조성공사’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사는 총면적 334㎡, 지상 1층, 건물 1개 동 규모로 사업비 7억2000만 원을 투입해 내년 4월 말까지 계속된다. 소 막사 복원은 2015년부터 31억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시작한
‘우암동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 사업’ 중 하나다.
마을 중심길을 내고 안심마당을 조성하는 나머지 사업은 이미 완료했다.
등록문화재로 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 절차가 필요해
늦어졌던 소 막사 복원 공사만 끝나면 환경관리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소 막사는 일제 강점기 소를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다.
전국에서 모은 소를 막사에 머무르게 했다.
이후 소들을 인근에 세운 우역검역소에서 검사한 후 뱃길로 일본에 내보냈다.
해방 후에는 해외에서 돌아온 동포들의 거처가 됐으며,
6·25전쟁 때는 고향을 떠난 피란민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다.
소막마을 주택은 총면적 320.55㎡인 건물 1동만이 칸막이와 사다리 등
당시 소 막사를 수직·수평으로 증축한 흔적을 보인다.
지난 5월 문화재청은 소막마을을 근대 건축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해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도 했다.
남구는 일제강점기에 처음 세워진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해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할 계획이다.
건물 내부는 반출을 기다리던 소와 주거지로 이용하던 피란민 모습 등으로
근현대사의 아픔을 느끼도록 만들 예정이다.
일부 공간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 역할도 맡는다.
애초 올해 부산시는 소 막사 복원을 포함해
우암동 일대 2만702㎡에 200억 원을 투입해 근대역사 공간을 만드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문화재청 공모사업 신청에서 탈락했으며, 내년에 재차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는 유엔기념공원, 일제강점기 포진지·구리광산,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 같은 다크투어리즘 명소들이 있다. 여기에 소 막사 복원과 함께 국방부와 시가 함께 추진 중인
부산전쟁사기념관까지 더해지면 부산을 대표하는 다크투어리즘 지자체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기 기자 super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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