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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이중섭 거리], 주민 '공동체 공간'된다

금산금산 2018. 12. 11. 13:52

부산 동구 [이중섭 거리], 주민 '공동체 공간'된다



내년 3월까지 대대적 정비, 이중섭 마을 공동체로 확대




- 작가사진·작품 입힌 문주 설치
- ‘소’ 등 대표 그림과 어우러진
- 야외갤러리·휴식공간 등 조성



천재 화가 이중섭을 기리는 ‘이중섭 거리’가 ‘이중섭 마을공동체’로 확대된다.

일대의 외관만 정비하던 예전의 기념사업에서 벗어나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기념 시설과 함께 마련해 지역 주민의 생활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재 화가 이중섭을 기리는 ‘이중섭 거리’가 ‘이중섭 마을공동체로’로 확대된다. 사진은 이중섭 마을공동체에 설치될 예정인 포토존. 

 부산 동구 제공



부산 동구는 이달 중으로 범일동 이중섭 전망대~희망 100계단 일원에

 ‘이중섭 마을공동체 ’와 정원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동구는 1300㎡ 부지에 3억9700만 원을 들여 이중섭 전망대 인근에

 갤러리 형태의 쉼터를 조성하고 마을 공동텃밭을 만들 계획으로,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구는 이중섭의 생가 주변이 낙후돼 일대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자

 지난 8월 이중섭 생가 복원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일대 지반이 약해 생가를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동구는 이중섭 거리를 확대해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야외 갤러리의 모습.

이중섭 마을공동체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중섭 거리와 연계해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다 마을 공동텃밭과 경사 지형의 특성을 살린 정원을 조성해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마을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동구는 현재 운영 중인 ‘희망 100계단’에는 이중섭 전망대와 연결되는

 계단 입구에 이중섭의 모습과 작품으로 이뤄진 문주를 설치하고,

 계단에 이미지를 덧입힌 ‘계단 갤러리’를 추가로 조성한다.

기존 경작지를 공동텃밭으로 조성하는 ‘이중섭의 뜰’, 이중섭 대표 작품 속 이미지를 활용해

 범일동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중섭의 범일동’ 공간도 마련된다.

또 계단식 지형을 이용한 화원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된 ‘이중섭의 봄’, 작품 ‘길 떠나는 가족’을 전시하

는 ‘이중섭의 소망’도 이중섭 마을공동체에 포함된다.

‘이중섭의 화실’에는 그의 대표작인 ‘소’를 중심으로 한 야외 갤러리와 휴식 공간이 마련된다.

야외 갤러리에는 소 조형물을 새로 설치해 관광객이 포토존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지금도 이중섭 거리에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 마을공동체가 조성되면 관광 명소로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역 문화예술인을 기념하면서 주민 생활 여건도 개선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