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청사포 몽돌해변 [전면개방 추진]…‘역사 관광자원’ 탄생 기대

금산금산 2018. 12. 30. 09:55

청사포 몽돌해변 [전면개방 추진]…‘역사 관광자원’ 탄생 기대


해운대구 - 53사단 실무회의




- 200m 구간 모두 개방 ‘가닥’
- 내년 1월 관련 용역 발주키로
- 30년 전 간첩소탕 때 철책 설치
- 제거 땐 역사적 상징성도 부각



30여 년 만에 대중에 알려진 부산 청사포 몽돌해변(국제신문 지난 8월 11일 자 2면 등 보도)의

 전면 개방이 추진된다.

1980년대 간첩 소탕 작전이 수행된 구간의 철책까지 제거되면

 베일을 벗은 해변이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해진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30년 만에 드러난 비경인 청사포 몽돌해변의 전면 개방이 가까워지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해운대구는 53사단과 지난 17일 몽돌해변 현장을 확인하고

 전면 개방을 위한 실무 회의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53사단은 이 몽돌해변 주변에 경계 초소를 운영하는 부대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체 200m인 해변 중 군 감시초소와 가까운 80m 부분도 개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해운대구와 53사단은 감시초소와 먼 120m 부분만 개방하는 방향으로

 지난 3월부터 논의를 진행하다가, 지난달 나머지 80m 개방도 의제로 추가했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나무산책로를 조성 중인 모습. 소나무 뒤로 몽돌해변이 보인다.

현재 해변 인근 철책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완전 개방 논의도 이에 맞춰 속도를 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상급 부대에 승인을 요청하면 남은 철책 제거도

 쉽게 가능할 것 같다.

 군과 민간의 소통이 중시되는 분위기여서

 군도 개방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청사포 끝자락인 이 몽돌해변은 1985년 10월 청사포 간첩선 침투 사건을 계기로 철책이 설치되면서 존재가 잊혔다. 2016년 12월 국제신문 취재팀과 해운대구 관계자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구간(미포~청사포)을 답사하다가 발견하면서 개방이 추진됐다. 30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겨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해변 200m에 철책이 남게된 사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그린 레일웨이’사업을 추진하던 부산시는 53사단과 사업 구간 내 철책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철책 1.6㎞가 제거됐지만, 훈련장을 낀 200m는 군의 독자적인 활동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합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간첩 소탕작전이 벌어졌던 이 구간의 철책마저 제거되면

 역사적 상징성까지 부각돼 관광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는 내년 1월 ‘청사포 몽돌해변 안전 및 관광 자원화 방안 용역’을 발주하고

 석 달 뒤 결과가 나오면 해변 전면 개방 시점을 군과 조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몽돌해변 전면 개방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개방 이후 안전 대책 마련 필요성도 커진다.

 지난 17일 현장점검 때 몽돌의 크기가 예상보다 커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해변 옆 낡은 초소가 미관을 해치고, 자칫 해변 경계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해운대구와 군은 충분히 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남은 철책과 초소 쪽 낡은 울타리가 해변 방문객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데

 군도 공감해 제거, 보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철책 제거가 진행 중인 구간을 감시하는 동백섬 등대와 폐분초 진지에

 TOD(열영상장비) 등을 설치했다. 충분히 경계 감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