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위한 [동백전], '이케아'에선 못 쓴다!~
정식오픈 전 테스트데이 참석자, 동백전 결제후기 올려 화제되자 “화폐 취지 어긋난다” 비판 일어
- 부산시, 사용처 목록서 제외
- 일부 프랜차이즈 포함도 논란
오는 13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문을 여는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사진)을 사용할 수 없다.
부산시는 이케아 동부산점을 동백전의 결제 가능 사용처 목록에서 제외하도록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글로벌 기업이 운영하는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동백전 사용에 따른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지역화폐의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지난 8일 ‘테스트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직원 지인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발송해
이날 하루 매장을 찾은 참석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하면서
서비스 상태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행사였다.
이날 일부가 동백전으로 결제한 뒤 결제액의 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할인 혜택을 받았다는 내용의 후기를 온라인에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역화폐는 정부와 시가 예산을 투입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는데
세금으로 ‘글로벌 가구 공룡’을 지원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케아에서 동백전을 사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해 13일 개점 전에 결제가 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었다. 테스트데이에 동백전이 결제된 것은 정식 오픈 전에 진행하는
내부 행사를 사전에 파악할 수 없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동백전은 일부 사용처를 제외하고 부산 지역 내 신용카드 가맹점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
다만 사용처에서 제외되는 대상은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센터 전문점 복합쇼핑몰 등 유통산업발전법에서 규정한 대규모점포
▷카지노 경마 경륜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탑마트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스타벅스 맥도날드(직영만) 커피빈 삼성디지털프라자 등 직영 체제의 중대형 브랜드
▷다른 지역에 본사가 있는 일부 직영 편의점 및 잡화점, 주유소 등
▷온라인 결제를 비롯해 종합병원 특급호텔 아파트관리비·유선방송·국세·지방세 등이다.
또 공공요금 항공사 철도 여객선 고속·시외버스 놀이시설(테마파크), 금융·보험 등에도 사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동백전의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논란은 여전하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지역화폐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등
사용처 적합 여부를 따지는 기준이 자의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관계자는 “지역화폐가 제 역할을 하려면 ‘나 홀로 사업자’나 전통시장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동백전을 사용한 경우 본사가 이득을 가져가는 한계가 있다.
사용처 문제 등 지역화폐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공론화하는 정책위원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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