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낙지

금산금산 2012. 3. 3. 14:34

 

[수산물 테마여행] <28> 낙지

제철 맞은 '갯벌 산삼'

 

 

 

 

 

 

 

 

 

피로 회복 좋은 타우린 함량 높아

 

 

낙지는 뼈가 없고 살이 야들야들해 연체동물이라 하며

머리에는 발이 줄레줄레 매달려 있어 두족류(頭足類)라 부른다.

 

 

 

선조들은 낙지의 풍부한 영양에 주목해 '갯벌의 산삼'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특히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를 서너 마리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낙지는 봄철에 알을 낳고 음력 오뉴월께 알이 부화할 때쯤이면

태어나는 새끼들을 위해 기운과 영양을 다 쏟아버려 배고프고 굼뜬 묵은 낙지가 된다.

낙지에 관한 속담은 대부분 이러한 낙지의 생태나 낙지를 잡는 행위와 관련된 것이 많다.

 

 

 

'오뉴월 낙지는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대표적인데

산란기인 오뉴월의 낙지는 영양가가 다 떨어져 맛이 없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덕분에 산란기를 맞은 낙지의 포획을 막을 수 있어 낙지 자원이 풍부해진다.

그야말로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개 꼬라지 미워서 낙지 산다'는 속담은

고기를 사면 먹고 남은 뼈다귀는 개를 주게 되므로 개가 뼈다귀 먹는 꼴이 미워서

뼈 없는 낙지를 산다는 말로, 자기가 미운 사람에게 이롭거나 좋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또 일이 매우 쉽다고 할 때는 '묵은 낙지 꿰듯'이라고 했고

일을 단번에 해치우지 않고 두고두고 조금씩 할 때는 '묵은 낙지 캐듯'이라고 했다.

 

 

 

묵은 낙지 대신 알에서 부화한 새끼 낙지는

여름철이 되면 국수 가락처럼 발이 가는 세발낙지로 성장한다.

여름을 지낸 세발낙지는 가을철 서늘한 바람이 불 때쯤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데,

이 낙지를 선조들은 '꽃낙지'라 부르며 최고로 쳤다.

그래서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도 생겼다.

 

 

 

제 때가 돼서야 제 구실을 한다는 뜻을 가진 이 말은

봄에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입맛을 조개가 다시 살아나게 하고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북돋우는 데

가을 낙지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낙지는 타우린의 보고이다.

낙지 살코기 1백g에는 타우린이 8백54㎎이나 함유돼 있다.

타우린은 시력 회복근육피로 회복에 큰 효력이 있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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