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해삼’먹이 따라 몸 색깔 달라져...

금산금산 2012. 7. 7. 06:25

[수산물 테마여행] <46> 해삼

먹이 따라 몸 색깔 달라져

 

 

 

 

 

 

 

 

 

홍조류 먹으면 붉은색, 펄 유기물 섭취 땐 암녹색

 

 

멍게와 함께 횟집이나 일식집의 서비스 안주로 자주 등장하는 해삼은 어류가 아닌 극피동물이다.

가시 극(棘) 껍질 피(皮), 즉 껍질에 가시 같은 게 돋은 동물을 극피동물이라 하는데

불가사리, 성게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해삼(海蔘)이란 이름은 그 효능이 인삼에 필적한다고 해서 '바다의 인삼'이란 뜻을 갖고 있다.

길쭉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모양이 오이와 닮아 영어권에서는 '바다 오이'라 부르고,

한자 문화권에서는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 쥐를 닮았다하여 '해서(海鼠)'라고도 부른다.

 

 

 

해삼은 색깔에 따라 홍해삼, 흑해삼, 청해삼 등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하는데 이들은 거의 대부분 같은 종이다.

다만 선호하는 먹이와 서식처에 따라 표면의 색깔이 달라졌을 뿐이다.

깊은 바다의 바위에 부착된 홍조류를 주로 먹고사는 해삼은 붉은 색을 띠지만

내만에서 펄 속의 유기물을 주로 먹고사는 해삼은 암녹색이나 암흑색을 띤다.

 

 

 

해삼은 수온이 19도 이하에서 성장이 왕성하고 20도 이상에서는 성장이 정지된다.

24도 이상이 되면 활동을 하지 않고 '여름잠'을 잔다.

그래서 해삼의 성장기는 해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로 가을부터 맛이 좋아지기 시작해

동지 전후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해삼은 남자들에게 정력을 강화시키고 정기를 길러 주며, 여자들에겐 임신 중 몸을 보(補)하는 좋은 식품이다.

그래서 선천적으로 허약한 여자나 태반이 약한 임산부에게 인삼 대신 해삼을 쓰는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 사주당 이씨가 지은 태교신기에는 '자식이 단정하기를 바라거든 잉어를 먹고,

총명하기를 바라거든 해삼을 먹고, 해산에 임해서는 새우와 미역을 먹으라'면서 해삼의 효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삼을 이용한 요리로는 '해삼미역냉국'이 있다.

내장을 제거한 해삼을 최대한 얇게 썰고 미역은 데쳐서 썰고 오이는 채 썰어 둔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깨소금 등을 식초에 넣어 양념해 둔다.

준비된 각 재료에 차갑게 식힌 멸치 육수를 붓고 소금과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요리이다.

새콤달콤하며 오독오독 씹히는 해삼 맛이 일품이다.

봄철 나른하고 입맛 없을 때 그만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