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택이 발로 찾은 부산의 [전설 보따리] <3> 웅천마을의 '범바위 굴'
범이 된 남편 한번 보고 싶어 눈 뜨자 …
- 장소 :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 부친 병구완 위해 계시 받아
- 아내, 범 변한 남편 보지 않고 백일기도하다 호기심에 실눈
- 다시는 사람으로 못 돌아와 부부는 굴속에서 평생 보내
기장 철마면 웅천리 서쪽에 있는 거문산(543.4m) 기슭에
범바위 굴이 있다.
있었다.
낮에는 온갖 약초를 캐어 복용하게 하고, 밤이면 이 곳 바위굴에 가서
정성껏 신령님께 쾌차를 기도하는데, 부부에게 늑대와 여우들이
으르렁거리고 달려들어 부부는 신령님께 짐승들의 범접도 막아 달라고
아울러 기도하였다.
치성이 끝나거든 다시 신령님을 세 번 불러라. 그러면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 온다. 그러나 부인은 그동안 눈을 감고 범이 된 남편을 보아서는 아니 된다. 이렇게 하기를 백일 동안 기도하면 영험이 있으리라"
고 하였다.짐승들은 범이 된 남편을 보고는 범접을 못하고 도망쳤으며, 아버지의 병도 쾌차를 보이고 백일이 가까워졌다.
백일기도의 마지막 밤은 보름달이 밝고 고생도 끝나는 날이고, 범 모습을 한 남편을 이때 못 보면 영영 못 보게 되는지라, 범 모습에서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부부가 마지막 신령님을 세 번 부를 때 부인은 살짝 반눈을 뜨고
남편을 보았다.
신령님을 세 번 불러도 범이 된 남편은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굴속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아니하였다.
부인은 자기의 잘못으로 인하여 범이 되었으므로, 그 죄책감으로 범이 된 남편과 함께
이 굴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범바위굴에 가서 백일기도를 하니, 백일이 되던 날 밤에 비몽사몽간에 한 노인이 나타나 현몽하기를
"너의 효성이 지극하니 내 너를 위하여 영약을 가르쳐 주겠노라. 개 천 마리를 먹으면 부친의 병이
쾌차할 것이니라"하고는 사라졌다.
절대 신임할 수 있는 자에게만 맡겨두고 밤에는 범가죽을 입고 자물쇠를 잠그고, 새벽에는 이 자물쇠로 잠근
것을 풀고 범가죽을 벗어라"
라 하고 사라졌다.문득 깨어보니 범가죽과 자물쇠가 옆에 있었다.
범으로 변신하여 개를 잡아 물고 와 부친 병을 구완하였는데, 부친이 구백여 마리의 개를 먹자
병이 나았는 데도, 효자가 노인의 말대로 천 마리를 채우기 위해 계속 범으로 변신하여 나가자
아내가 개고기 만지는 것에 신물이 나 그만 자물쇠를 없애버렸다.
가마골 향토역사 연구원장
'전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의 [전설 보따리] <6> 범어사를 지키는 '느티나무' (0) | 2014.02.01 |
---|---|
[부산의 전설 보따리] <4> '효자로 이어진' 김씨 가문 (0) | 2014.01.29 |
[부산의 전설 보따리] <5> 기왓장으로 '왜적 친 의녀' (0) | 2014.01.25 |
부산의 [전설 보따리] <2> ‘아홉 공주 효심으로 쌓은’ 엄마의 무덤 (0) | 2014.01.03 |
부산의 [전설 보따리] <1> 효성에 감동한 '산신령' (0) | 2013.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