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① '프롤로그' - 차는 좋은 인연

금산금산 2014. 2. 26. 19:30

 

[이근주의 茶飯事] ① '프롤로그' - 차는 좋은 인연

스트레스 쌓일수록 '다반사'하시길!…

 

▲ 차는 기록상 2700년 전부터 마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음료이다.

도림원 제공

 

음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중국 당나라 때 차의 성인으로 추앙받던 육우'다경'에 따르면 기원전 2700년, 그러니까 신농시대부터

차를 마셨다.

어림잡아 5천 년을 헤아린다.

그 오랜 역사만큼 차와 관련된 성어도 많다.

그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말이 '다반사(茶飯事)'가 아닌가 싶다!

다반사(茶飯事)는 사전에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로 직역되며, '예삿일' 혹은 '흔한 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속뜻은 좀 더 심오하다.

다반사란 용어가 불교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불교는 차와 선을 한 맥락에서 바라보며 '다선일여'(茶禪一如)라고 썼다.

차 마시는 정신에 선이 있고, 선하는 과정에 다도가 통한다는 것이다.

차 한 잔을 마시고 밥 한 그릇을 먹는 지극히 평상적인 일, 그 속에 삼매의 도리가 들어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차 마시는 것은 밥 먹는 것처럼 과거에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이었다.

요즘도 그럴까?

다반사란 말이 여전히 통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차를 마시는 것은 특별한 일이 된 지 오래다.

한때 웰빙 붐 속에서 차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커피나 탄산음료

밀린 상황이다.

이처럼 차를 멀리하게 된 까닭이 뭘까?

아마 그 첫 이유로 차를 마시고 다루는 절차인 '행다법' 혹은 '다도'가 너무 격식 위주로 흘렀기 때문은 아닐까? 차 마시는 것이 고급 취향이 되면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것도 이유가 될 듯하다.

좋은 차를 선별하고 구입하기도 어렵고, 나쁜 차가 시중에 많이 떠돌면서 차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본다.

그럼에도 차는 현대인이 즐길 수 있는 기호품 중 가장 유용성이 크다.

무엇보다 편하다.

커피처럼 물과 그릇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도 마실 수 있다.

특별한 다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커피와 달리 여러 차례 우려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좋은 차라면 10차례 이상 우려내도 상관없다.

차는 건강에 좋다.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약효와 생리 효과가 검증됐다.

스트레스가 많고 일상의 변화가 심한 현대인에게 규칙적인 식사와 차를 마시는 '다반사'

역시 좋은 습관인 것이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



이근주(55)는 한중차문화연구회장 겸 부산차문화진흥회 부회장이다.

박종환·김기원 선생을 통해 다도에 입문했고 금당 최규용 선생과 허주 스님에게서

황궁다법을 전수받았다. 검도 8단의 유단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