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④ 한중일 '차 문화'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는 중국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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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마시는 주부들. 도림원 제공 |
차는 중국에서 시작됐다.
5천 년의 차 생산 역사를 가진 중국은 차의 종류만도 3천 종이 넘는다.
연간 생산량도 150만t에 이른다.
그중 73%가 녹차이며, 10%는 청차(
우롱차)다.차 문화는 중국 황궁에서 처음 꽃을 피웠다.
다구와 의상, 장식 등에 관해 상세히 설명한 '황궁다법'은 화려하고 섬세한 중국 차 문화의 극치라고도
할 수 있다.
역대 제왕들도 차를 즐겨 마셨다.
송나라 휘종은 '다관대론'이라는 책까지 집필했다.
황실에는 늘 전용 다원이 있었고 귀하게 진상된 차는 각종 하사품을 내려 보상했다.
황실 밖에서도 차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였고, 손님 접대는 으레 차로 했다.
중국에서는 가정집, 사무실, 작업장, 식당 등을 가리지 않고 차를 접대한다.
튀기고 볶는 음식이 많은 중국에서 차는 가장 효용성이 큰 음료이다.
덕분에 중국인들은 고혈압, 당뇨, 치매, 비만, 혈관계 질환이 적다고 한다.
일본은 나라 때 차가 들어왔지만 정작 차 문화가 형성된 것은 15세기 무로마치 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의 일본다도는 15∼16세기 무라다 주코- 다케노 조오- 센노리큐 3명에 의해 완성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도 중국처럼 생활 차 문화가 정착돼 있다.
중국이 차 소비의 대국이지만 정작 1인당 차 소비량은 일본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어딜 가나 차부터 내어놓는다.
자체 생산량도 많지만 품질이 우수한 외국차를 많이 수입해 마시는 편이다.
지난 1986년 검도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에 갔다가 지인의 집에서 그들만의 차 문화를 접했는데, 우리와 달리 차를 일상적으로 마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나라는 가락국 혹은 신라 때 사찰을 중심으로 차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시대에도 차를 마신 기록이 남아 있으나 정작 조선 초·중엽에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에 추사, 다산, 초의의 음다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녹차만 십여 종이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2천500t에 이른다.
지금의 각종 차 모임은 1980년대 전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부분 생겨났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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