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숨은 '이바구'… 新전설의 고향] 산청 왕산 가야 구형왕릉
나라 잃은 마지막 왕의 비애 묻힌 역사관광자원 보고
▲ 경남 산청군 금서면 화개리 왕산 자락에 있는 돌무덤 형태의 가야 마지막 왕 무덤인 구형왕릉. 산청군 제공 |
당시 법흥왕이 다스리던 신라와 여러 차례 싸움을 겪은 구형왕은 전쟁으로 인해 죽고
피해를 입는 백성을 위해 결단을 내리기에 이른다.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나라를 신라에 양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게 가락국(가야)을 신라에 양위하고 백성들은 더 이상 신라와의 전쟁에 시달리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구형왕의 마지막 선택에 대한 또 다른
구형왕은 신라와 끝까지 싸웠고 지리산과 가까운 태왕산(산청군 왕산) 부근에서 전사했다는 것이다.
임진란 때 능훼손 시도 왜군 쫓아
새 앉지 않고 낙엽도 밖으로 날려
국내서 보기 드문 돌무덤
인근에 신의 류의태 약수터도
당시 구형왕은 죽어가며 "나라를 잃은 죄인이기에 돌로 무덤을 만들어 달라"며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왕릉의 돌을 헐어버리려고 하자 뇌성벽력이 몰아쳐 왜구가 도망했다고 전해진다.
또 깊은 산속임에도 칡넝쿨이 능 근처까지는 뻗어 오다가도 능역 바로 앞에서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어 뻗어나가며, 새들이 능 위에 앉지 않고 낙엽 또한 능 밖으로 날려 떨어진다는 것이다."
-내고장 산청 (1982년 8월 30일 발행,산청군문화공보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화개리 왕산 자락에 있는 구형왕릉은 아직도 신비한 이야기가 전하고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돌무덤형태로 높이가 7.15m에 이른다.
지난 1971년 사적 제214호로 지정됐고, 산청군의 주요 관광유적지 중 하나이다.
지난해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렸던 동의보감촌의 산 뒤편에 있어 동의보감촌 일대에 조성된
허준둘레길을 걷다보면 구형왕능까지 다다를 수 있다.
단체등산객 등에게 인기 있는 왕산∼필봉산 코스의 출발지이기도 해 주차장 등도 잘 갖춰져
등산철에는 많은 등산객과 가족관광객이 찾고 있다.
한동안 이 독특한 돌 피라미드는 [석탑]이라는 설과 [왕릉]이라는 두 설이 양립돼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역사적 실체물을 찾으려는 문중과 이
를 관광 자원화를 추진하려는 산청군의 유적 발굴 등에 힘입어 완전한 구형왕릉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청군은 지난 2007년 2월 2억 원을 들여 구형왕릉의 실체화에 기여한
왕산사지 2만여㎡에 대한 유적 발굴을 했다.
터만 남은 옛 왕산사지(경남도기념물 제164호)는 구형왕릉의 실체기록과 유물이 전해졌던 곳으로 알려졌다.
왕릉 위편에 있는 신의 류의태 약수터. 산청군 제공 |
왕릉 위편에는 허준의 스승, 신의 류의태가 사용했다는 약수터도 잘 정비돼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약수를 뜨러 자주 찾는다.
왕릉 아래 700여m 지점에는 조선 정조 17년(1793년)에 지어진 사당 덕양전(도유형문화재 제50호)이 있고,
매년 봄 여름 김해 김씨, 허씨 후손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
조성제 산청군 문화관광과장은 "구형왕릉과 왕산일대는 산청군 역사관광자원의 보고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소중히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전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의 전설 보따리] <19> '황옥공주'와 동백섬 '인어상' (0) | 2014.05.25 |
---|---|
[부산의 전설 보따리] <18> '업은골'의 열녀 (0) | 2014.05.18 |
[부산의 전설 보따리] <17> 동래 '관황묘' (0) | 2014.05.10 |
[내 고장 숨은 '이바구'… ] 김해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 (0) | 2014.05.07 |
[부산의 전설 보따리] <16> 삼성대 주산당에 모신 '어린 김 장군' (0) | 2014.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