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전설 보따리] <19>
'황옥공주'와 동백섬 '인어상'
동백섬 왕과 대마도 공주가 결혼하니…
- 장소: 해운대구 우1동
- 신붓감 찾던 무궁나라 은혜왕
- 나란다나라 황옥공주 연 맺어
- 왕비가 돼 머문 궁궐이 동백섬
- 인어상이 '황옥의 전설' 상징
아내는 다리미산 꼭대기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고, 그 시신이 묻힌 자리에는
동백나무가 자라 동백꽃이 피었다.
이후 섬은 동백나무 숲을 이뤄 동백섬이라 불렸다.
이 섬에는 아름다운 인어의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원래 이 나라에는 다스릴 임금이 없었지만 하늘에서 특별히 보내준 금상자 속에 황금알을 깨고 나온
어린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가 10여 일 만에 성인으로 자라 왕위에 올라 국명을 '무궁'이라 지었다.
하늘의 은혜로 왕이 되었다 하여 '은혜왕'이라 불리면서 이 나라는 날로 번창해 나갔다.
신하들은 결혼할 것을 원했으나 은혜왕은 이를 사양하고
하늘이 보내줄 왕비만을 기다렸다.
이 나라는 바닷속에 있었던 수정나라와 부자(父子)와 같은 나라였고,
이곳 사람들의 몸 끝에는 고기 지느러미가 옷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공주의 이름은 부모의 나라인 수정나라에 가서 지어 와야 했다.
공주를 모시는 특사는 거북이가 맡았다.
그 거북이는 옛날 용왕의 병을 낳게 하기 위해 토끼를 잡아갔다가
놓쳐버린 바로 그 거북이로, 이후 수정나라에서 쫓겨난 상태였다.
1974년 세워진 인어상으로 1987년 태풍 '셀마' 때 유실됐다. |
나란다나라의 공주 이름을
'황옥(黃玉)'이라 지었다.
황옥공주는 선녀처럼
아름답게 자랐으며, 나란다
나라 임금과 왕비는 시집 보낼
신랑감을 찾고 있었다.
어느 날 나란다나라 임금과
왕비의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
바다 건너 무궁나라의 은혜왕에게 시집을 보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무궁나라의
은혜왕과 나란다나라의
황옥공주가 결혼해
부부가 되었으니, 황옥왕비가
머문 곳의 궁궐이 바로 동백꽃이 활짝 피는 동백섬이었다.
일러준 대로 겹겹이 겹쳐 입은 옷 중 제일 깊은 속치마를 벗어
산신령께 바치니, 저녁 노을빛에 반짝이는 속치마는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 멀리 날아가고 갑자기 발이 갖추어진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옆에서 황옥을 모시고 있던 거북이는
황옥의 할머니가 선물한 황옥구슬을 황옥왕비에게 드리며
매월 보름달이 뜨면 이 구슬을 꺼내 달을 비춰보라고 일러주었다.
일순간 눈앞에는 꿈속에서도 잊지 못하던 수정나라와 나란다나라의
아름다운 달밤이 나타났다.
그날 밤 황옥왕비는 고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바로 그때 황옥왕비에게 큰 변화가 나타났다.
황옥왕비가 갑자기 시집 오기 전 공주의 모습으로 변해 바닷속을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가끔 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 동백섬 앞바다에는 '인어'가 있다는 풍문이 퍼져
오늘날까지도 전해져오고 있다.
에 위치한 인어상은 나란다나라 출신으로 무궁나라로 시집온 황옥의 전설을 상징하고 있다.
동시에 황옥을 모시던 거북이는 아직도 살아남아 황옥을 그리며 동백섬을 떠돈다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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