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사람] '사량도'

금산금산 2014. 11. 12. 21:07

사량도

 

 

명산·기암괴석에 바다까지 더해지니 천혜의 비경

 

 

사량도의 한 섬인 상도(왼쪽)의 가마봉에서 내려다 본 하도 모습. 최근 이곳에서는 두 섬을 연결하는연도교 건립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상도·하도·수우도·6개 무인도 무리지어
- 국내 100대 명산 지리망산 상도의 매력
- 날씨 맑으면 지리산까지 보인다는 뜻

- 가마봉~옥녀봉 구간 산행 하이라이트
- 출렁다리·나무 덱 조성, 접근성 높여
- 해안선 따라 트레킹도 절경 자랑


국내 100대 명산 중 하나를 간직한 사량도는 '모험과 낭만의 섬'이다.

발 아래 바다 황홀경을 두고 기암괴석을 오르며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사량도를 권하고 싶다.

경남 통영시 도산면 가오치 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을 연지 40분 만에 도착한 사량도 앞바다에는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사량연도교 공사가 한창 이었다.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 수우도 등 3개의 유인도와 6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는 군도다.

상도와 하도 사이에 흐르는 물길이 마치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다.

사량도라는 명칭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이 뱀처럼 생긴 데다 옛날 실제 섬에 뱀이 많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은 통영시와 고성군, 남해군 등 3개 시군에 둘러싸여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일까, 상도와 하도는 통영시 전화국번을 사용하는 대신 수우도는 고성군 국번을 사용하고 있다.

 

 



■ 황홀경 간직한 명산 보유

사량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상도에 국내 100대 명산인

지리망산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상도 금평항에 도착한 여객선에 내려 마을버스에 오른지 15분이면

 산행의 시작점인 돈지마을에 도착한다.

가장 인기있는 산행코스는 상도의 4개 봉우리를 모두 거치는

8㎞ 종주 코스로 5시간이 걸린다.

돈지항~지리망산~볼모산~가마봉~옥녀봉~금평항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산행 내내 황홀경을 선사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지리망산에 오르는 동안 멀리 남해섬이 아른거리고 삼천포대교까지

눈에 들어 온다.

바다 경치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지리망산(398m) 정상에 오르게 된다.

날씨까지 받쳐준다면 진짜 지리산까지 조망할 수 있기에 지리망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어 사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볼모산(400m)까지는 암반과 해송 숲이 경쟁하듯 등장한다.

가마봉(301m) 아래 전망대에 서면 파릇한 다랭이 논과 옥동마을,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대항마을,

상도와 하도를 잇는 해협이 한눈에 들어 온다.

가마봉과 옥녀봉 구간은 이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예전에는 밧줄과 수직계단 등으로 인해 마치 유격 훈련장을 방불케 했지만

최근 출렁다리와 나무 덱을 조성하고 우회길을 마련해 산행을 돕고 있다.

 마지막 옥녀봉에 서면 여객선이 도착하는 금평항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인다.

이같은 비경 때문에 매년 봄이나 가을에는 옥녀봉 등반대회가 열린다.

 

 



■ 놓쳐서는 안되는 섬 해안일주도로

사량도 산행은 이같은 황홀경을 선사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산이 아니다.

그만큼 산세가 험난한 까닭이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여객선선착장인 금평항에서 옥동~돈지~내지~대항~금평항을 돌아오는

해안선을 그리며 섬 한 바퀴 트레킹에 나서면 어떨까. 총 17㎞, 걸어서 4시간이소요된다.

섬이라는 특수성때문에 다니는 자동차가 별로 없는 데다 해안 경관이 일품이어서

트레킹족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시야가 트인 곳마다 바다 전망대가 있어 다리품을 쉬었다 가기에 그만이다.

요즘 들어서는 자전거 동호인도 즐겨 찾고 있다.

섬 특유의 환상적인 풍경과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는 건강코스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의 자전거 라이더이 모이고 있다.

승용차로 섬 일주를 하겠다면 30분이면 거뜬하지만 절경을 구경하다보면 한 시간도 훌쩍이다.

수단이 무엇이든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은 이 섬을 찾는 또다른 이유다.

사량도에서는 산행과 트레킹 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다낚시다.

특히 아랫섬인 하도에는 유명한 갯바위 낚시포인트가 여러군데 있다.

1년 내내 볼락, 도미, 감성돔 등을 찾는 낚시광들이 몰려들고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 새로운 관광명소 된 사량연도교

이 섬에서는 섬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윗섬(상도)아랫섬(하도)을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상도 금평리와 하도 읍덕리를 연결하는 왕복 2차로 총연장 1465m 중 교량 530m가 건설된다.

총사업비 476억 원이 투입돼 2010년 4월 착공했다.

웅장한 주탑과 자연경관과 사량 해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4개소를 설치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연간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사량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여진다.

마주보고 있는 지척거리지만 두 섬 주민들은 지금까지 어선이나 여객선을 이용해 왕래하면서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또 현재 상도에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으나 연도교가 연결되면 7개의 봉우리를 자랑하는

하도의 칠현산 등에도 탐방객이 몰려들면서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사량도에 가려면 통영 가오치항(055-647-0147), 사천 삼천포항(055-832-5033),

고성 용암포(055-673-0529) 등 3곳을 이용하면 된다.

통영과 사천에서는 뱃길로 40분, 고성에서는 20분 남짓 거리다.

가장 많은 여객선이 출항하는 통영 가오치항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단위로 여객선이 출항한다.

안전행정부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섬'에도 뽑힌 사량도에는 960가구 1600여 명의 주민들이

대부분 어선어업에 종사하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 암릉미 빼어난 산세 산행꾼 불러모아

■ 사량도 산불감시요원 차문갑 씨

- 건설중인 사량연도교 완공 땐
- 상도 종주코스~하도 칠현산 탐방코스
- 더 많은 방문객 불러 모을 것 확신


"사량도를 찾는 10명 중 7~8명은 산행꾼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섬과 바다,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진 산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드죠. 그래서 국내 100대 명산 아니겠습니까".

사량도에서 태어나 줄 곧 이 섬에서 살아 온 차문갑(56) 씨는

'사량도 산불 대장'으로 불린다.

산불감시요원으로 활동한지도 십수년이 흘렸다.

현재 상도에 3명, 하도에 3명 등 6명의 산불감시요원들이

사량도 명산을 지키고 있다.

 차 씨는 하루 종일 산에서 살다시피한다.

 생업이기도 하지만 산이 그렇게도 좋아서다.

사량도 산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는 매일 산에 올라 산행꾼들에게 자세한 길 안내는 물론 산불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를 아끼지 않는다.

사량도 산행은 3월 중순부터 4월까지가 절정이다.

이 시기에는 주말에 7000명 이상이 섬을 찾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부터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한다.

사량도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산세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진짜 밧줄을 타고 암벽을 기어 오르다시피 산행에 나섰다고 한다.

지금도 칼날같은 암릉사이를 기다시피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차 씨는 "출렁다리나 우회길 등을 조성해 예전만큼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느낌은 못하지만

산세는 여전하다"며 "천하비경인 사량도 산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체력을 다진 후 도전에 나서야 한다"

말한다.

그는 현재 건립 중인 사량연도교가 완공되면 상도 종주코스에서 하도 칠현산으로 이어지는 탐방코스가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인터뷰 도중 산을 지켜야 한다며 급하게 산에 다시 오르는 차 씨는 영락없는 '섬의 산 사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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