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사람] '연대도'
국내 최초 '에코 아일랜드' 경치에 환경까지 다 갖췄다
연대도 언덕배기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이 바다와 어울려 환상적이다. |
- 태양광 발전·지열로 시설 냉난방
- 패시브하우스 특산물 판매장도
- 200여개 지자체 벤치마킹 인기
- 소박한 오솔길 '지겟길' 매력적
- 버려진 다랭이밭 야생화 가득
- 달아항에서 섬나들이호 타면
- 연대도까지 15분만에 도착
- 해수풀장·패총박물관 건립 예정
-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도 기대
경남 통영의 작은 섬 연대도(烟臺島)는 국내 최초의 '에코 아일랜드'로 이름난 섬이다.
안전행정부가 선정한 명품 섬 '베스트 10'에도 꼽힐 정도로 비경과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 섬은 통영시와 '푸른통영 21'이 지난 2008년부터 에코 아일랜드로 조성,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까지 전국 200여 개의 지자체와 단체들이 벤치마킹을 다녀갔을 정도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 휘하의 수군들이 왜적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의 정상에 봉수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렸다고 해서 연대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탄소 배출 '0'의 에코 섬
통영시 달아항을 출발한 섬나들이호는 불과 20분도 되지 않아
연대도에 도착했다.
먼저 섬 언덕배기에 있는 태양광발전소가 눈에 들어온다.
선착장에 내리자 마을회관과 경로당, 방문센터가
산뜻한 모습으로 탐방객을 반긴다.
선착장 입구에는 '특산물 판매전시장' 공사가 한창이다.
모두 '패시브 하우스'(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한 건축물)다.
마을 내 주요 공공시설은 태양광과 지열로 냉난방하고 있다.
겨울에도 별도 난방없이 실내온도 20도를 유지하고 있다.
섬 주민 50가구 전체는 마을 뒷산에 설치된 150㎾ 급 태양광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생활한다.
당연히 전기료는 거의 들지 않는다.
선착장에서 새로 만들어진 해안 산책로 덱을 따라 에코 체험센터로 향했다.
폐교로 방치되던 초등학교를 체험센터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운동장에는 놀면서 대안에너지를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솜사탕을 만드는 자전거 발전기, 밥도 하고 고구마도 쪄내는 태양열 조리기 등은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한 체험시설이다.
연대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섬에는 해수풀장과 패총 박물관,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 등이 추가로 들어선다.
■ 생태환경 갖춘 휴양 섬
섬의 5부 능선을 한바퀴 가로 지르는 '연대도 지겟길'은 생태탐방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약 3㎞ 구간인 이 지겟길은 말 그대로 지게 하나 지나갈 수 있는 소박한 오솔길이다.
'푸른 통영 21'이 두발로 걷는 '천천한 삶'을 지향하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여기에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바다 100리길'의 하나로 새롭게 정비했다.
울창한 숲길 사이로 보이는 바다 조망과 섬의 풍경이 일품이다.
섬에 버려졌던 다랭이 밭을 야생화 밭으로 조성해 계절마다 다양한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
지겟길을 한바퀴 도는데는 1시간 30분~2시간 걸린다.
마을 언덕을 넘어 섬 뒤편으로 가면 몽돌해수욕장이 펼쳐진다.
가족이나 연인이 이용하기 좋은 아담한 규모다.
해변을 구르는 몽돌 소리는 찌든 심신을 말끔히 씻어내기에 그만이다.
몽돌해변 옆의 방품림 숲은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다.
이곳 벤치에 앉아 바람·새소리를 들으며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면 모든 시름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집집마다 담벼락에 걸린 독특한 문패는 연대도만의 자랑이다.
'노총각 어부가 혼자 사는 집' '윷놀이 최고 고수' '연대도 유일한 담뱃집' 등 하나하나 읽으며
마을을 한바퀴 돌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진다.
얼굴 한번 마주친 적 없는 집 주인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 편리한 접근성은 또다른 장점
50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연대도로 가기 위해서는
통영 산양일주도로의 중간에 위치한 달아항을 찾아야 한다.
이 곳에서 도선인 섬나들이호가 오전 7시 50분, 11시, 오후 2시10분, 4시10분 등 하루 4차례 운항한다.
(문의 섬나들이호 선장 010-4547-7348, 기관장 010-4741-3384)
예전에는 통영항에서 여객선이 운항해 소요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불편했지만
섬나들이호의 취항으로 섬 찾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연대도까지는 15분~20분 소요된다.
그만큼 가깝다.
육지의 통영 수산과학관과 ES 리조트가 시야에 들어올 정도다.
연안에 위치한 만큼 풍랑주의보 등 바다 사정에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아 결항 등을 걱정할 필요마저 없다.
섬나들이호는 달아항을 출발해 학림도(새섬)~송도~저도~연대도~만지도 등 5개 섬을 운항한다.
따라서 시간 일정만 잘 맞출 경우, 연대도와 함께 2~3 개 섬을 하루 일정으로 돌아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연대도까지는 편도 운임료가 성인 기준 4000원이다.
여기서 다른 섬으로 가려면 추가 운임료 1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이중 학림도는 자전거 해안도로와 전망 덱을 갖춰 탐방객이 날로 늘고 있다.
만지도는 갯바위 포인트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가장 늦게 사람들이 도착한 섬 '만지도', 떠나는 곳 아닌 돌아오는 곳 돼야
- 15 가구 30명 뿐… 개발덜돼 낙후
- 출렁다리 통해 관광객 유입 기대
연대도에서 내려다 본 만지도 전경. 연대도에 비해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다. |
연대도와 만지도.
두 섬은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척 거리다.
연대도가 에코 아이랜드로 유명한 반면 만지도는 한적하고 조용한 섬이다. 두 섬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영시는 12억5000만 원을 들여 길이 98m 너비 2m의
출렁다리를 만들고 있다.
현재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 중으로, 빠르면 올 연말 완공 계획이다.
이 출렁다리가 들어서면 새로운 관광명물로 자리잡으면서
두 섬의 '상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지도에는 15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연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가 약해 개발이 안 된 섬이다.
어촌계도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저도 어촌계에 포함돼 마을공동어업권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다.
만지도(晩地島)라는 이름도 학림도(새섬)~송도~저도~연대도~만지도 등 5개 섬 가운데
가장 늦게 사람이 입주한 곳이라고 해서 붙여질 만큼 낙후됐다.
곳곳의 낚시 포인트로 갯바위 낚시꾼들이 찾고 있지만 섬 발전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이에 만지도 섬 주민들은 출렁다리가 연결되면 '떠나는 섬'이 아닌 '돌아오는 섬'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수익사업과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수산회센터 건립 등 자연친화적인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대도 에코아일랜드를 둘러 본 탐방객들이 출렁다리를 통해 만지도로 건너 와
자연산 회와 한적한 여유를 즐기는 등 또다른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정규 만지도 이장은 "연대도는 개발 등으로 섬 주민들이 편익을 받고 있지만 바로 지척인 만지도는
낙후 그 자체"라며 "섬이 관광 트레드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만지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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