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이 되는 藥이야기] '술·담배·커피' 그리고 약

금산금산 2014. 12. 13. 18:23

[약이 되는 藥이야기]

'술·담배·커피' 그리고 약

 

아미노펜 진통제 숙취 땐 심한 간 손상

 

 

 

술,담배,커피 등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기호품이다.

이들 기호품과 더불어 약 또한 우리가 피할 수 없이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기호품들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며 또 우리가 복용하는 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은 소량 복용하면 혈관 확장작용이 있어서,

혈액순환도 잘되고 약리적으로 억제중추를 마비시켜 기분도 전환시킨다.

그러나 많이 복용하였을 경우가 문제가 된다.

과량 복용한 알코올은 췌장의 분비를 억제시켜 지방과 단백질의 소화를 방해한다.

소장에서는 지방과 비타민의 흡수를 초래해 만성적 알코올 섭취는 영양 결핍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알코올은 일차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므로 지방을 축적시켜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알코올은 간에서 대사가 일어나는데 대사산물 중 아세트 알데히드가 생성돼 이것이 두통의 원인이 된다.

숙취상태에서 진통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 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치명적인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담배의 경우 약과 별 관계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역시 약에 많은 영향을 준다.

담배연기 속에는 4천여종의 화학물질이 있고,

그중 다이메틸 니트로소아민이나 벤즈파이렌 등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 화합물은 간에서 대사가 이루어지므로

간의 대사능력을 항진시켜 약의 작용시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기관지 천식에 사용되는 데오필린은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약 1.5~2배의 용량을 투여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즉 담배 때문에 소위 '약발'이 안 받는다는 얘기다.


커피는 커피 속의 카페인 각성작용으로 일시적인 대뇌활성을 항진시킨다.

이러한 작용 때문에 지속적으로 과량 복용하면 일종의 중독을 초래한다.

또 카페인은 철분이나 칼슘과 결합,흡수를 저해하므로

오랜기간 많이 마시면 빈혈이나 칼슘 결핍을 유도할 수가 있다.

따라서 특히 성장기의 아동들은 커피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이유로 시험공부 중에 졸음을 방지하려고 학생들에게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천식환자의 경우,데오필린 아미노필린과 같은 약이 처방된다.

이러한 약물과 카페인은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약리효과 또한 유사하므로

커피를 같이 복용하면 부작용,효능 등이 동시에 증가한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히 생각하는 기호품도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에는 이러한 기호품을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박민수 경성대 약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