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열나면' 무조건 해열제?

금산금산 2014. 12. 27. 11:37

열나면 무조건 해열제?

 

 

 

 

                                              

 

 

 

주부 A 씨.

여섯 살 딸의 감기약 처방을 받아왔다.

안색이 영 좋지 않았다.

 "아니, 아픈 사람은 딸인데 왜 엄마 얼굴이 그렇게 핼쑥해졌어요?"라고 물으니,

아이 몸에 열이 있는 것같아 자는 아이 깨워가며 해열제를 먹이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단다.

아니, 잘 자고 있는 아이를 깨워 해열제를 먹였다고?

많은 사람들이 해열제를 먹여 열이 내리면 병이 낫는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큰 잘못이다.

 해열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 왔을 때 싸워 이겨 내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면역반응이다. 체온이 높을수록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침입자를 방어하는 백혈구가 많이 만들어지고 활동성이 좋아진다.

체온이 섭씨 38도일 때 우리 몸속 효소의 활동력이 가장 좋다.

체온이 섭씨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 올라간다는 보고가 얼마 전 일본에서 있었다.

따라서 적당한 미열에는 해열제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열이 나더라도 아이가 잘 먹고 잘 놀면 구태여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다.

물론 인위적으로 열을 내려야 하는 경우는 있다.

열과 함께 경련을 일으킨다든지, 전혀 먹고 마시지 못하거나 탈수상태인 경우, 또 임산부의 발열일 때가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해열제를 쓰는 것은 원인 치료가 아니다.

열이 나는 근본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시중 해열제로 흔히 찾는 게 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상품명 부루펜)이다.

둘 중 어느 약이 열에 잘 듣는지 묻는 사람이 많다.


효과는 두 약이 비슷하다.

작용 지속 시간은 이부프로펜이 좀 더 길지만, 부작용 발생 빈도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더 낮다.

그래서 보통 1차 선택 해열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많이 쓴다.

그러나 이부프로펜은 소염 즉,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편도가 부었을 때 선택한다.

그래서 병원에서 주는 처방을 보면 대체로 아세트아미노펜을 평소에 쓰고,

그래도 효과가 없을 때 필요한 경우 이부프로펜을 먹이라고 한다.

현대인은 섭씨 35도 정도의 저체온증이 많다고 한다.

낮아진 체온은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우리 몸의 활동이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최적의 온도는 36.5도에서 37도 사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정명희   일신약국 대표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