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고무'벨트
동일고무벨트는 국내 벨트업계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창업주 김도근 회장이 8·15 해방과 더불어 일본인이 두고 간 아세아테이프제작소를 불하받아 새 출발한 업체다. 일제강점기 부산 동구 좌천동에 있던 환영재생고무 직원으로 근무하던 김 회장이
아세아테이프에 납품을 담당했던 인연으로 관리를 맡았다가 적산으로 불하를 받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이후 동일고무벨트는 1951년 컨베이어벨트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1964년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길을 열었고
1967년에는 현대자동차와 차량용 고무벨트를 공동 개발키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착실하게 성장 발판을 다졌다.
1968년에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던 조선고무벨트를 인수해 업계 선두주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고무제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농업기계용 부품과 해양용품, 철도용품, 토목 건축용품 등을 만드는 종합 고무메이커로 자리를 잡았다.
고무벨트에서 첨단 소프트웨어까지
부동산 재벌에 정치 명문 오너 후광
특히 1986년에는 R&D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 투자해
1989년 공장자동화기기(FA) 사업 등에 진출하는 등 일대 전환점을 맞이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가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창업주 김 회장이 부동산에도 눈이 밝아 부산·경남 외곽 지역을 찾아다니는 발품으로
요지들을 골라 토지를 사들이는 열정을 과시했다.
그 결과 한때는 "부산·경남지역에서 김 회장의 땅을 밟지 않고는 길을 가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을 만큼 튼튼한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2세 경영인이었던 김진재 씨가 정계에 진출해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기업으로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 2006년 창업 3세인 김세연 대표가 취임하면서 동일고무벨트는
매년 매출액의 2%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첨단기업으로 변신했다.
그 결과 자동차용 타이밍 벨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에다 공정분석 시뮬레이션과 같은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는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다.
거기에다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알짜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세연 대표이사가 부친의 뒤를 이어 국회의원에 재선하는 등 '정치 명문가'로 자리를 잡는 후광까지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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