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의 이바구(?)

[넌픽션 14]우짜던동, 건강 단디하시소!~

금산금산 2015. 8. 1. 18:44

 

필자(筆者)2000년 12월 7일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본부를 통하여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신장을 순수 기증수술하였으며,

2003년 6월 12일에는 국립 장기 이식센타(KNOS)를 통하여

역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간을 순수 기증수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에게 일어났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 < 나의 이야기 > ***

2000년 12월 초순...


며칠 전, 내린 눈으로 그늘진 자리는

 하얀 눈으로 덮혀 있었고 거리는 캐롤송이 울렸다.

나는, 아내의 간곡한 만류에도 뿌리치고

 난생 처음으로 한양대학 병원혼자 입원을 하였다.

‘만약에 수술할 시에는 이혼 도장도 함께 찍자'

 아내의 엄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원을 한 것이다.

수술 일주일 전에 입원을 하여,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정말 환자가 된 듯 하였다.




삶에 지쳐서 피곤할 때는...

 ‘차라리 링거주사라도 꽂은 채, 몇일이라도 좀 팍 쉬었으면'하는

                                                외남된 생각들을 하였었는데...

이제! 정말 입원을 하고 환자 아닌 환자가 되어서(?)

 환자 가운을 입어 보게 되고,

  환자가 먹는 병원 음식을 먹게 되니 감개가 무량할 정도였다.

                         

신장을 기증하기에 앞서 몇 가지 세밀한 검사들을 거쳐야만 했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 까지의 일주일복잡한 검사의 연속들이었다.

기초 검사, 조직 적합성 검사, 항체 반응 검사 등...



 

새벽 5만 되면 어김없이 채혈을 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주사기로 팔을 찔대었다.

나는 팔에 핏줄이 잘 나타나질 않아서 채혈할 때마다 고역이었다.

그런데도, 간호사는 이쪽저쪽을 신나게(?) 마구 찔러대었다.

  "쓰~~~아야야!~~~ 아가씨! 쫌 살살 찌르소!

           아가씨 팔이 아니라꼬 막 쑤씨대능교?..."

나는 농담으로 한마디 던지며, 간호사의 얼굴을 살짝 훔쳐다 보았다.

 간호사는 직업의식의 투철한 사명감에 불타(?) 있는 하였다.

아니!... 주사기를 마구 찔러댈 때에는, 어떤 쾌감(?)을 만끽하는 듯해 보였다.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몇 가지의 검들이 있었다.

<신장 혈관 조영술 :

  관상동맥 조영술(Coronary Angiography)>을 하는 날이었다.

다른 과정도 중요하지만, 특히 이 부분 마취와 함께

 시술이 끝난 후에도... 무려 8시간을 움직이지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있어야만 하는 고통으로, 인내가 필요하였다.

관상동맥 조영술이란 ?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X선을 이용해서

  촬영하는 진단 방법으로, 서혜부(사타구니)의 혈관을 통하여

    검사를 받게 되므로 양측 서혜부에 깨끗하게 면도까지(?) 하였다.

**서혜부(鼠蹊部:inguinal region) 하복부의 하지(下肢)와 맞닿은 안쪽.

     치골부(恥骨部)의 양쪽에 있는 세모꼴의 범위.

해부학에서 장골의 상전장골극과 치부결합부분을 잇는

 다소 우묵한 선보다 상부에 있는 3각형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대퇴부의 기부를 말한다. **


그리고, 다음날!

 검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하여

                                       안정제도 복용하였다.

여러 가지 최첨단 진단 장비가 갖추어진

                         심혈관 조영 검사로 들어갔다.

오른쪽 사타구니에 국소마취를 하였다.

"조영제를 주사할 때 몇몇 경우에 화끈거리거나 가슴이

  약간 답답한 정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의사의 주의를 들었다.

국소 마취 후에...  대퇴부의 동맥을 주사 바늘로 찌르고,

 이 구멍을 통해서 대동맥 내로 길고 가느다란 플라스틱 도관이 넣어졌다.

이 도관을 심장 혈관까지 넣은 후에, 조영제를 주사하면서

  X선 사진을 찍으면 조영제가 들어가 있는 관상동맥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가느다란 의료기구가 넓적다리 옆 대동맥 혈관을 타고

 콩팥이 있는 곳까지 들어갈 때는 너무도 아팠었고, 조영제를 넣어

  콩팥을 촬영 할 때는 너무 뜨거웠던 고통과,

   넙적 한 벨트로 배를 꽉 조여놓고 촬영할 때는

                           숨쉬기도 힘든 고통이 있었지만...

한 사람을 살리려는 의지로 꾹 참고 견디었다.


검사가 끝나고, 서혜부에 넣었던 도관을 빼고 5-10분간 눌러서

                  지혈을 한 후에 모래주머니를 그 위에 얹었다.

다리를 움직이거나 굽히면 검사한 자리에서 출혈을 할 수 있으므로,

 관을 넣었던 다리(대개 오른쪽 다리)를 곧게 편 채로

             8시간 동안을 꼼짝없이 누워 있어만 했다.

그러나 이것은 즐거운 비명(?)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어찌 비길 수 있겠는가?

   이런 것쯤은 참고 견뎌야만 했다.

이렇게 가까이서 함께 숙식을 하며 환자들을 바라보니,

 나는 조금이나마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음식과일까지도 무엇 하나, 마음대로 먹을 수 없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는 환자들!...

 얼굴은 검은색이 돌고 부석부석 하였다.

  몇 달씩, 아니 몇 년씩이나 소변을 볼 수 없었던 그들!...

'고통과 아픔으로 흐르는 눈물만큼이라도 소변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던

                                          환자의 말에, 나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었다.

‘내 자신은 이렇게 자유롭게 마음대로 소변을 보는 데!......’

 평소에 그것이 그렇게 소중한 줄 몰랐던 일도

  새삼 숙연해지며, 건강 주심에 나는 또한번 감사를 드렸다.

<경 정맥 신우 조영 술

  (intrabenous pyelography, IVP)>을 받기 위해서는

    대장과 소장의 대변을 제거해야 하기에 전날부터의 금식과,

 피마자유둘코락스를 먹고는

  밤새동안 화장실을 들낙거리느라 너무도 힘이 들었었다.


또한 이 검사는 수분섭취를 제한하기 때문에

 물도 입에 대지 말라는 금지령이 떨어졌다.

신우 조영 술, 팔에 있는 정맥을 통해 조영제를 주사한 후에

 X-선 촬영을 통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신장, 뇨관, 방광에서

 조영제가 흡수, 배설되는 과정을 보는 장기의 기능 형태학적 검사였다.


검사에 들어가기 전에...

"정맥으로 주입되는 조영제에 의해서 온열감과 메스꺼움,

 구토, 가려움증, 재채기,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도 환자의 특이 체질로 인한 쇼크, 심부전등

  심한 부작용이 유발될 수도 있다."주의사항의사가 말했다.


이렇게 험난한 여러 가지의 조직검사를 받게되니...

건강에 자신도 했지만은,

 ‘혹시나 잘못된 곳이 있어서 기증하는 일이 안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은근히 가슴을 조이며 검사를 하였다.


드디어!

  일주일 동안의 검사 끝!

    아무런 이상이 없다검사 결과나왔다.

                                                  

------- 다음 주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