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0m·길이 70m 투명 바닥…시민단체 "난개발 우려" 반발
동해남부선 해운대 폐선부지 미포~송정(4.8㎞) 구간에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안경관 조망시설(조감도)이 들어선다.
부산 해운대구는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의 중간지점인 청사포 인근에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 형태의 '하늘전망대'를 건립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중간용역 결과 보고를 마친 상태로, 오는 6월 착공해 올 연말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43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가 절반씩 투입된다.
전망대는 청사포에서 송정 방향으로 옛 철길 420m 지점의 해안가에 설치된다.
높이는 해수면에서 20m이고, 바다 쪽 돌출부의 길이는 70m에 이른다.
비슷한 형태의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의 길이가 15m인 점을 감안하면
해안 전망대로는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다.
바닥은 바다가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투명하게 만들고,
전망대 끝에서 송정과 해운대해수욕장 쪽을 볼 수가 있는 포토존 등도 설치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옛 청사포 마을을 지켜온 푸른 용을 모티브로 유선형 구조다.
구는 야간 경관 조명까지 설치되면 해맞이와 달맞이 명소로 활용돼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폐선부지의 시민공원화 운동을 벌이는 '해운대기찻길 친구들'은
부산시의 본격적인 폐선부지 상업개발에 앞서 기초지자체가 전망대 건립에 나선 데 대해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다.
최수영 공동집행위원장은 "이 사업이 시의 폐선부지 상업개발과 연계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암벽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하는 공사여서 대규모 벌목 등 환경 훼손이 없고 폐선부지 개발과도 별개의 사업이다"고 해명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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