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화관광 기념품 체험기
촌스럽다? 안쓰게 된다? 다 똑같다?…편견 깬 부산 문화관광 기념품
부산 추억하는 나만의 증표로...
국립해양박물관서 판매하는 물고기모양 동전지갑. |
"부산을 좋아하는 여행자와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좀 인기 있는 명소는 주말에 국내외 방문객으로 북적북적 붐빈다.
남포동 호떡거리,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에서는 숫제 '동동 떠서 떠밀려다니는' 형국이다.
이 많은 사람이 어떤 추억과 인상을 갖고 돌아갈까?
부산의 문화관광 기념품이 요즘 어떤 게 있고, 얼마 정도 하는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게 여행자와 관광객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부산에 사는 사람도 문화와 여행 명소의 문화적 매력을 드러내는 예술품·기념품을 골라 간직할 일은 많다.
이런 문화적 소비는 구매자가 단순한 소비에서 향유의 단계로 올라설 다리를 놓고,
안목을 높일 수 있는 안내자 구실을 한다.
그래서 부산 문화관광 기념품을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둘러보고, 골라보고, 만지작거리다, 구매하는 과정을 거치면 최근 상황과 변화상을 좀 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지난 몇 년 부산의 문화와 여행 명소의 다양한 아트숍을 꾸준히 들락거린 경험이 있지만, 너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피하고자 기준을 세웠다.
▷너무 비싸면 곤란
△멋과 실용성 겸비
△부산 상징성을 갖출 것 중 두 가지 이상 충족할 것.
지난 설 연휴를 비롯해 짬짬이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국립해양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
해운대 하드록카페 등을 돌았다.
부산박물관 뮤지엄숍은 업체가 계약이 만료돼 비어 있는 상태다. 부산시민회관 내 한슬아트숍을 놓고
꽤 고민했는데, 다루는 물품이 문화관광 기념품이라기보다 예술품 쪽에 가깝다고 판단해 일단 미뤘다.
다녀본 결과, 디자인과 종류 면에서 부산 문화관광 기념품은 몇년 새 무척 다채로워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부산 하면 이것' 하고 떠오르는 확실한 강자는 아직 만나기 어려웠다.
값도 천차만별이고 선뜻 고르기에 부담스러운 것도 많다.
부산시가 디자인업체, 예술가, 제작·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한다면 발전할 여지가 많아 보였다.
# 용두산공원- 부산 시어 고등어가 쏘옥
사진= 강덕철 선임기자 |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은 은근히 문화관광 기념품 판매의 강자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오다 보니
상품 구색을 다양하게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용두산공원은 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부산 자체를 상징하는 디자인 제품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의 상징 물고기(시어), 고등어를 활용한
문구류와 액세서리이다.
디자인 아이비에서 만든 이들 제품은
'꼬등어'(GGO DEUNG O)라는 상표를 쓰고 있다.
꼬등어 주간 스케줄러 6000원, 꼬등어 작은 수첩 3500원,
꼬등어 인형 열쇠고리 1만원, 꼬등어 볼펜 한 자루 1800원.
# 부산시립미술관- 살아숨쉬는 듯한 명화가 한눈에
부산시립미술관 뮤지엄숍에는
다양한 예술품과 기념품이 있는데, 눈길을 가장 먼저 끄는 품목은 역시 명화우산이다.
명화우산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손쉽게구할 수 있지만, 직접 전시해 놓고 파는 곳은
많지 않다.
가격대는 다양한데 접이식 우산은 최고 6만6000원이다.
화가 르느와르의 '퐁네프'를 그린 명화우산은 3만3000원.
명화로 표지를 만든 공책과 부산시립미술관(BMA) 로고를 새긴 연필도 묶어서 판다.
BMA에 샀다는 점을 확실히 기념할 수 있고 실용성도 높아 선택했다.
9900원.
# 감천문화마을- 유명인사 어린왕자가 곳곳에
감천문화마을은 입주 예술가가 만든 작품 등 구색이 다양해지고 있다.
매력있는 제품도 많았다.
특히 이곳의 명물인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조형물을 응용한
기념품이 인기를 끄는 듯했다.
어린왕자 수첩 2500원, 어린왕자 봉투칼 1만원.
# 하드록카페 부산- 도시별로 모으는 재미가 쏠쏠
여행지로서 이름이 좀 있다는 세계의 대도시에는
대개 하드록카페가 있다.
세계 68개 나라에 212개 하드록카페가 있는데
부산에는 지난해 10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앞에 생겼다.
젊은 여행자들에게는 친숙한 하드록카페는
그 도시에 어울리는 기념품을 만들어 판다.
부산표 하드록카페 기념품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부산'을 표시한 '하드록카페 부산 술잔' 5900원, 자석 병따개 2만5900원. 술 애호가들에게는 특히 실용성이 높은 관광기념품이다.
# 국립해양박물관- 해양 기념품의 최강자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도시 부산에 온 기념으로
'해양 기념품'을 고를 때
요긴했다.
부산에 사는 바다 애호가들도
좋아할 만한 기념품이 보였다.
여러 면에서 '최강 머그잔'은
국립해양박물관의 해양동물
머그잔이 아닌가 싶다.
넉넉한 크기, 살아움직이는 듯한 그림, 박력 있는 디자인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주었다.
바다거북 머그잔 1만5000원.
조선통신사가 탄 배를 그려넣은 명함케이스, 물고기 모양 동전지갑도
개성 있는 해양도시 기념품으로 보여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배 그림 명함케이스 1만7000원.
물고기 모양 동전지갑 3500원,
하프 물범(Harp Seal) 인형 1만2000원.
'과학·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반짝 문화현장]카페 나다, 보기 드문 문화공간이 되다 (0) | 2016.07.16 |
---|---|
[반짝반짝 문화현장]가객 '김광석' 품고 돌아온 철학자 김용석 교수 (0) | 2016.07.09 |
'가락오광대' 市 무형문화재 추진 (0) | 2016.06.25 |
[반짝반짝 문화현장]창조적 상상력 전파의 최전선 '영화 번역가' 이미도 (0) | 2016.06.25 |
[반짝반짝 문화현장]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열풍과 빅히스토리 (0) | 2016.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