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오광대' 市 무형문화재 추진
부산 강서구청 용역 착수
▲ 가락오광대의 무형문화재 등재가 추진된다. 가락오광대 회원들이 연희하는 모습. |
낙동강 하구에서 잉태된 들놀음 '가락오광대'의 역사 고증에 부산 강서구청이 발벗고 나섰다.
용역을 통해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등재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방침이다.
지역 민학계는 구청의 가락오광대 역사 고증이 부산 유일 오광대인
가락오광대의 무형문화재 등재로 이어질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청은 "이달 7일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가락오광대 학술 용역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청은 학술 용역을 통해 무형문화재로서 가락오광대가 가지는 역사성, 예술성, 학술성, 지역성의 가치를 평가해 최종적으로는 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청은 용역을 위해 예산 1천800만 원을 투입한다.
용역은 한국문물연구원에서 맡는다.
용역에서는 부산시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오광대와 관련해 전승 환경, 전승 능력, 발상지의 근원에 대한 조사가 면밀히 진행될 예정이다.
용역 결과와 오광대의 유희 실력 등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된다면
부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추진 등도 가능할 것으로 지역 학계는 보고 있다.
부산민학회 주경업 회장은 "강서구 가락동의 정통성 있는 오광대 놀음은 진작에 부산무형문화재로 등록돼 가치를 인정받았어야 했다"며 "고성오광대, 통영오광대 등 오광대 놀음 중에 무형문화재로 등록 안 된 것은 가락오광대뿐이다"고 말했다.
가락오광대는 낙동강변에서 자연스레 발생한 들놀음으로 현재 김해와 강서에서
보존회가 이원화돼 전승되고 있다.
죽림마을이 1989년 김해군 가락면에서 부산 강서구 가락동으로 바뀌면서
동일한 연희극을 놓고 지자체 간의 관할 다툼이 벌어졌다.
부산은 가락오광대가 가락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것이어서 부산의 문화유산이라고 주장하고,
김해시는 수로왕이 가락국을 만들었으니 가락이라는 명칭은 김해를 통칭하는 것이어서
김해의 유산이라고 맞섰다.
김해시는 독자적으로 지난해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김해오광대를 등재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가락오광대가 정통성 있는 지역 놀음인 만큼 구청이 나서서 지역의 전통문화 뿌리 보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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