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수정동 일본식 가옥 '문화사랑방' 탈바꿈

금산금산 2016. 6. 11. 19:04

수정동 일본식 가옥 '문화사랑방' 탈바꿈






▲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부산 동구 수정동 일본식 가옥이 3년간의 복원·보수 공사를 마치고 3일 '문화공감 수정'으로 개관한다. 김경현 기자 view@




3칸 맞배지붕의 웅장한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자 고풍스러운 목조 가옥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루를 쓸고, 창문을 닦고, 가옥 1·2층 곳곳에서 걸레와 빗자루를 든 직원들이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3일 '문화공감 수정'이란 이름으로 개관한 수정동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제330호)이다. 

 
일제강점기인 1943년 지어진 이 가옥은 건축 양식과 보존 상태 면에서 국내에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1층 일부가 온돌방으로 개조됐지만, 2층은 다다미방과 장식공간인 '도코노마', 툇마루와 돌출창 등

일식 주택 양식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창호문양 등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문화공감 수정' 리모델링 개관  
1,2층 카페·게스트하우스 활용
 



이 가옥은 개관식과 함께 주민·관광객을 위한 '문화사랑방'으로 개방돼, 지역 근대문화재 활용의

새로운 모델로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낮에는 1층이 카페로, 밤에는 1·2층 전체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된다.

특히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동구노인종합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지역 어르신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시설 관리를 맡겼다.

이달 말께 카페 문을 열고 휴가철에 맞춰 게스트하우스 운영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전시공간도 마련해 1940년대 그릇과 LP판 등 가옥 내 옛 물품도 전시한다.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은 "아픈 역사가 녹아있는 문화재를 무조건 없애기보다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