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사용 주의사항 숙지를
두통이 심하다며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인 진통제 '게보린'을 구매해 그 자리에서 복용하는 분들이 많다.
지켜보면 약 포장을 뜯고 약을 꺼낸 다음 약 포장과 함께 사용설명서를 휴지통에 버리고
약만 주머니에 넣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분들에게 "사용설명서를 읽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해도
대부분은 한 귀로 흘려버린다.
약은 나이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것보다 나이에 따라 달리 복용해야 하는 게 많다.
그래서 약을 먹을 때는 어린이도 복용할 수 있는지, 나이 많은 사람도 복용할 수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두통, 치통, 생리통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펜잘', '게보린', '사리돈' 등을 복용해서 효과를 경험한
성인이 같은 증상이 생긴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임의로 약을 분할해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 만에 하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에는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 같은 종류의 약은 두 가지 이상의 성분으로 이뤄져 부작용이 발생하면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먹는 약 뿐만 아니라 바르는 연고 종류도 사용하는 연령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연고의 '사용 상 주의사항'의 첫째 항목은 '다음 환자(부위)에는 투여하지 마십시오'라는 경고문이다.
여름철 어린이들이 모기에 물렸을 때 자주 찾는 '리카-에이크림'이나 '키드-에이크림' 같은 약의
사용설명서를 보면 30개월 이하 유아에게는 사용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다.
'물파스', '버물리-에스', '계안' 등의 액체형 약들도 같은 주의사항을 표기하고 있는데,
약에 들어 있는 성분 하나가 30개월 이하 유아 경련 유발 위험이 보고돼 있기 때문이다.
같은 어린이용 연고라도 사용할 수 있는 나이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2~3세 아이가 벌레에 물려 연고를 사용할 때는 꼭 사용 가능연령을 확인하기 바란다.
속이 쓰리고 아플 때 자주 찾는 '알마겔 현탁액'과 '겔포스'의 사용 상 주의사항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하면 약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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