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강서 연극전용극장 '구의회'가 제동

금산금산 2016. 7. 30. 20:14

강서 연극전용극장 구의회가 제동




구청, 경남·통영 등 관광객 유치…주민요구 편의시설 대신 추진







- 의회 용역예산 1900만 원 삭감
- "경제효과 의문 공청회 열어야"



부산 강서구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부산 첫 연극전용극장 조성에 제동이 걸렸다.

강서구는 최근 구의회 정례회에서 연극전용극장 타당성 용역 예산 190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고 28일 밝혔다.

강서구는 지난달 대저1동 옛 농어촌공사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부산 최초의 연극전용극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는 문화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자문회의를 4차례 진행했다.

문화계 전문가들은 고급문화로 인식되는 클래식 음악보다, 대중적인 연극에 무게를 뒀다.

주민자치위원장, 통장 단장 등 지역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도 진행했다.



대저1동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구는 지역주민 편의시설은 대저1동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찾아와야 침체된 대저1동에 자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극단이 상주하는 연극전용극장을 만들고, 이를 지역 명물로 띄우면 인근 경남, 통영 등에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 지역에는 연극전용극장이 아직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구의회는 연극전용극장은 지역 경제에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구의회는 강서구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식 공청회를 진행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부지를 팔고, 그 돈으로 대저1동 지역에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강서구의회 손동호(국민의당) 의원은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적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제대로 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구가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의회의 지적에도 강서구는 계속 연극전용극장의 설립을 추진한다.

강서구 박병금 기획감사실장은 "내년 본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등 충분한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