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
"성공의 열쇠요? 노력과 열정, 그리고 섬세한 무식함"
- 청년문화기획자 양성을 위해
- 부산문화재단이 마련한 특강
- 드라마·공연 현장경험 들려줘
"무식한 열정을 갖고 일단 저지르세요. 단, 일을 추진하는 과정은 섬세하게. 지금 당장은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5~10년 후엔 이 자리의 여러분이 기적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배우 조재현(가운데)이 지난달 30일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청년문화 인력양성 사업 특강 강사로 초청돼 부산 청년에게 강연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
지난달 30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한 청년문화 인력양성 사업 특강이 열렸다.
배우 조재현(51)이 '스크린 너머의 사람들'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에서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마지막회 촬영을 끝내자마자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했다.
드라마를 찍느라 지난 5일 동안 6시간밖에 자지 못한 상태였지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하는 열강을 펼쳤다.
20여 명의 참가자는 2시간 동안 또 하나의 '드라마'에 흠뻑 빠져들었다.
■ 조재현이 말하는 성공비결 '저질러라, 섬세하게'
우선 '무식한 열정'이다.
조재현은 2009년 제1회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전야제를 비무장지대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인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 마을에서 개최한 경험을 들려줬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그는 대성동 마을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이유로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문제 해결에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 그가 원하는 협상안을 제시하며
결국 '금단(禁斷)의 문'을 열었다고 했다.
"다들 '원래 안됩니다. 해본 적 없습니다'는 이유로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난 될 거라 생각하고
밀어붙인 겁니다. 무식했죠. 노력과 열정은 기본이고 때로는 무식함도 필요합니다."
섬세한 설득의 기술도 중요하다. 수현재컴퍼니 대표로서 연극 '잘 자요, 엄마'를 제작하면서
배우 나문희를 섭외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검색을 통해 그의 근황부터 조사했다.
상대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최적의 시간을 찾아 2주를 기다리고
심지어 전화하기 가장 좋은 시간까지 고민했다.
"살다보면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그 사람의 상황을 그의 입장이 돼 섬세하게 파악하세요."
■ 문화 현장 소개와 현실적 조언도
"드라마 현장이 어떻길래 잠도 못 자고 찍어야 하는지 궁금하죠?",
"한 해 수백 편의 영화가 준비되지만 실제 만들어지는 건 10%도 안됩니다."
드라마 영화 연극 현장의 현실을 생생하게 설명해줬다.
면접관 경험을 통해 "최근 본 공연과 그 내용까지 물어본다. 이슈가 되는 공연은 평가를 찾아보라"는
실질적인 조언도 곁들였다.
김주리(29) 씨는 "문화기획자가 갖춰야 할 소양이나 방향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조재현 씨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경험한 것을 공유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시작된 청년문화 인력양성 사업은 부산의 젊은 문화 기획자를 육성하기 위해
6개월 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강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도 참석할 수 있는 오픈강의로 진행한다.
특강는 힙합 뮤지션 MC메타(5일) 플랫폼 창동61 총괄감독 이동연(7일) 건축가 김승남(12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축제감독 오성화(14일) 등으로 이어진다.
박지현 기자 an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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