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수욕장 수개월째 악취 나는 누런 폐수
▲ 9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앞 덱 산책로 아래에서
누런 오수가 바다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지난 주말 부산 수영구 민락회센터에서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오수가 유입돼 주민들과 상인들의 원성이
빗발쳤지만,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9일 오전 11시께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앞 바다.
덱 산책로와 맞닿은 바다에 한눈에 봐도 바다색과는 다른 누런 오수가 넓게 퍼지고 있었다.
오수와 함께 떠내려 왔는지 음식물 찌꺼기뿐만 아니라 심지어 콘돔까지 수면 위에 둥둥 떠다녔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악취였다. 오수가 흘러나오는 현장에는 가만히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진동했다.
음식물 찌꺼기 등 떠다녀
"신고해도 구청은 뭘 하는지"
주민·인근 상인 원성 빗발
이 일대 주민과 상인들에 따르면 오수 유입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민들은 몇 개월 전부터 일요일마다 오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광경을 가끔씩 목격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평일에도 오수가 바다로 쏟아졌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오수의 해수욕장 유입이 발생할 때마다 수영구청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나아진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주민은 "공무원 몇 명이 현장에 나와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지금까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에 대낮부터 오수가 버젓이 유입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락회센터 상인 김 모(49) 씨는 "오수 악취 때문에 손님들이 발길을 끊을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영구청 관계자는 "구청은 이 일대 우수관과 일반하수관을 관리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이상이
없다"면서 "악취가 나는 오수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부산환경공단이 관리하는 오수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원인을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시민 토론회 (0) | 2016.10.18 |
---|---|
서면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되나 (0) | 2016.10.14 |
"낙동강 둔치에 도심습지공원 만들자" (0) | 2016.10.04 |
동천에서 기름 덩어리 '둥둥' "평소보다 악취도 심했다" (0) | 2016.10.04 |
'고리원전 활성단층 가능성'에도 정부·한수원은 묵살 (0) | 2016.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