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광안리해수욕장 수개월째 악취 나는 누런 폐수

금산금산 2016. 10. 10. 16:04

광안리해수욕장 수개월째 악취 나는 누런 폐수




▲ 9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앞 덱 산책로 아래에서

누런 오수가 바다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지난 주말 부산 수영구 민락회센터에서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오수가 유입돼 주민들과 상인들의 원성이

빗발쳤지만,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9일 오전 11시께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앞 바다.

덱 산책로와 맞닿은 바다에 한눈에 봐도 바다색과는 다른 누런 오수가 넓게 퍼지고 있었다.

오수와 함께 떠내려 왔는지 음식물 찌꺼기뿐만 아니라 심지어 콘돔까지 수면 위에 둥둥 떠다녔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악취였다. 오수가 흘러나오는 현장에는 가만히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악취가 진동했다. 




음식물 찌꺼기 등 떠다녀  
"신고해도 구청은 뭘 하는지"  
주민·인근 상인 원성 빗발
 




이 일대 주민과 상인들에 따르면 오수 유입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민들은 몇 개월 전부터 일요일마다 오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광경을 가끔씩 목격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평일에도 오수가 바다로 쏟아졌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오수의 해수욕장 유입이 발생할 때마다 수영구청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나아진 게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주민은 "공무원 몇 명이 현장에 나와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지금까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에 대낮부터 오수가 버젓이 유입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락회센터 상인 김 모(49) 씨는 "오수 악취 때문에 손님들이 발길을 끊을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영구청 관계자는 "구청은 이 일대 우수관과 일반하수관을 관리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이상이

없다"면서 "악취가 나는 오수가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부산환경공단이 관리하는 오수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원인을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