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의 어둠 밝히는
'산타마을'의 찬란한 빛
청도 산타마을 빛축제
-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본떠
- 산타클로스·루돌프로 꾸며진 빛의 나라
- 시시각각 바뀌는 아름다운 색색의 조명
- 연말 분위기 물씬…카메라 놓을 틈 없어
- 짚라인·4D라이더·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주말이면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부산 광주 대구 등에서 촛불이 활활 타오른다.
LED 촛불까지 등장했다.
연말을 기대하는 부모와 아이들은 촛불집회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나라 사정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갯속에 있지만
그렇더라도 무한정 안에 갇혀 있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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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 빛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북 청도 프로방스에 산타가 찾아왔다. 언덕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산타 할아버지와 눈사람이 함께 찍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
12월은 한 해를 보내면서 얼마간은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이런 기분을 한층 더 돋워주는 게 화려한 빛의 장식이다.
여기에 더해 동심을 사로잡을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가 어우러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세계적으로 산타 마을로 가장 인정받는 핀란드 산타 마을 '로바니에미'뿐 아니라
노르웨이 오슬로 등 세계 곳곳에 산타 마을이 있다.
로바니에미에는 산타클로스 오피스, 산타파크, 도서관이 있다.
1927년 핀란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산타할아버지가 로바니에미 인근 산에 산다고 방송하면서
전 세계 어린이가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가 이곳으로 모인다.
우체국이 있다 보니 현지에서 답장도 보내준다고 하니 가히 산타 마을답다.
기자도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눈을 인 로바니에미에서 산타를 만나 소원을 빌어볼까.
한 블로거는 "오로라와 산타를 기대하며 모두 로바니에미에 들어서겠지만, 그저 스쳐 가는 길가의 풍경들도 너무 아름다워서 다음 순간을 자꾸 잊게 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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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형 프로포즈 로드. |
하지만 당장 여권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에도 이맘때가 되면 산타 마을이 곳곳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찾은 곳은 산타 마을 빛축제(11월 4일~내년 2월 28일)가
열리는 경북 청도 프로방스다.
안산·봉화·정선에도 산타 마을이 있으니
산타 마을 투어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으면 된다.
청도 산타 마을 빛축제가 열리는 프로방스에는
주말을 맞아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데도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았고 젊은 연인, 중년의 부부도 눈에 띄었다.
셀카봉을 들고 프로포즈 가든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실루엣 장막 뒤에서 은밀한 입맞춤도 서슴지 않는다.
철도 주변 크리스마스 로드에서 산타클로스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청도 산타 마을 빛축제에는 크리스마스 로드, 화이트 러브로드, 큐피트 로드, 러브로드, 빛의 숲뿐만 아니라
동화마을도 꾸며져 있어 어디를 가나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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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인근 트리를 둘러싼 산타 5인방. |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 크리스마스 로드.
철도 주변에 밀집한 수십 명의 산타클로스가
다양한 모습으로 루돌프를 타고 있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빈 선물 보따리에 종을 들고 있는 산타, 루돌프와 어깨동무하고 있는
산타, 굴뚝에서 나오는 산타, 페인트통을 든 산타, 무대 주위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에워싼 5명의 산타, 루돌프 병정 등 다양한 산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프로방스 내에 입점한 카페와 레스토랑 입구에도
산타가 손님을 맞고 있다.
색색의 조명이 시시각각 바뀌어 매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피노키오, 개구쟁이 스머프 등의 동화마을
포토존도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화이트 러브로드를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간다.
순백색 종이로 단풍잎 모양을 만들어 수만 장을 겹쳐놓은 뒤 파랑 녹색 노랑 자줏빛 조명을 은은하게 비췄다.
공중에서 줄을 타고 내려가는 짚라인 대여장소 바로 옆에 아기 예수 탄생을 알리는 포토존이 있다.
동방박사가 황금 유황 물약을 드리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고 아기 예수는 구유 한가운데 누워
연설하듯 팔을 벌리고 있다.
얼굴과 몸은 아기인데 제스처는 어른 같아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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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가든의 LOVE 조형물. |
형형색색의 언덕 위에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을 본뜬 것처럼
북극(North Pole) 포토존도 있고 자유의 여신상처럼 머리에 왕관을 쓰고
오른손에 횃불을 들고 있는 산타도 관람객들과 사진 찍느라
몸살이 날 지경이다.
사계절 테마파크 중 봄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흰색과 분홍빛의 벚꽃이
조명을 받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솜사탕을 얹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청도 산타마을 빛축제에는 짚라인 외에 4D 라이더, 귀신열차,
사계절 썰매장, 야광물고기, 거울미로 등 시설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티켓 할인사이트를 활용하면 다양한 체험장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소싸움경기장 맞은편에 있는 청도 프로방스는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IC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대구 방향으로 5㎞ 정도 가면 나온다.
# 김해 열차카페·와인동굴 들렀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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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낙동강 레일파크에 있는 열차카페의 전경. |
어둠이 깔려야 진가가 발휘되는 청도 산타마을 빛축제에 가기 전
김해에 새로 생긴 와인동굴에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레일바이크와 열차카페까지 있어 한나절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경남 김해시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자원개발 관광상품
개발사업에 선정돼 139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4월 말께
와인동굴 레일바이크 열차카페 철교전망대 등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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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카페의 입구 모습. |
널찍한 주차장에서 입구로 들어서면 열차카페라고 적힌
빨간색 열차가 눈에 띈다.
1980~1990년대 운행되던 새마을호 열차 2량을 리모델링한 열차카페로 실제 기차 좌석을 일부 활용했다고 한다.
각종 음료 및 간식을 판매하는 휴게공간이다.
레일바이크는 2~3시간 이후 표까지 매진일 정도로 인기다.
겨울철에는 오후 4~5시대가 마지막이어서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오른쪽 와인동굴로 간다.
와인동굴 입구에는 약간 기울어진 오크통에서 와인이 쏟아지는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와인셀러에 하트 모양으로 와인이 꽂힌 곳이 있고
산딸기 와인을 판매하는 카페 인근 테이블에는 잔술을 맛보려는
가족 나들이객이 많았다.
곧이어 '베리의 산딸기마을'이 나타난다.
김해시는 산딸기 소녀 캐릭터인 '베리'를 창조해 포토존과
각종 상품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산딸기 줄기를 타고 붉은 조형물 산딸기가 천장에 가득 매달려 있고 양쪽 벽면 선반에는 오크통 수십 개가 있다. 길 가운데 사람보다 큰 왕산딸기가 놓여 포토존으로 인기를 끈다.
이어 오크통에서 쏟아져 나오는 와인을 그린 벽화, 장미꽃을 가득 머금은 나무에도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아쉬운 점은 산딸기 와인 중심으로 와인동굴을 만들다 보니 전시된 와인 개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와인이 중심이 되고 포토존이 곁들여지는 와인동굴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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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동굴 내부 모습. |
한편 철교전망대는 15m 높이의 철교 위를 올라가 탁 트인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해 질 무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왕후의 노을'로 불리는 분산성 노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또 이곳 낙조를 바라보고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한다.
유정환 기자 defi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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