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첫 녹조…환경단체 "보 찔끔 개방 안 된다"
달성보~합천창녕보 구간…4대강사업 후 6년 연속 발생, 맹독성 물질 대량 증식 우려
낙동강 중·하류인 대구와 경남에서 올해 첫 녹조가 관측됐다.
4대강 사업 이후 2012년부터 6년 연속 낙동강에서 녹조가 발생한 것이다.
녹조는 아직 최하류인 부산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청정 상수원 확보를 위해 보와 하굿둑 수문 전면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5일 낙동강 중·하류에 발생한 녹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일 낙동강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 구간에서 녹조 띠가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녹조 띠가 관측된 지점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도동나루터 강 가장자리 쪽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맹독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대량 증식이다.
이로 인해 부산을 포함한 강 하류지역 주민의 상수원 오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녹조는 수온·영양염류(인·질소 등)·유속에 따라 출연 시기나 밀도가 다르다.
수온과 영양염류는 4대강 사업 전과 비슷하거나 더 나아졌지만 강 유속은 더 느려져 녹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 이번 녹조는 지난 1일 달성보와 합천창녕보의 보 수문을 양수 제약 수위까지 낮추고 수문을 닫자마자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보를 닫으면서 낙동강 유속이 갑자기 느려져 녹조 발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대구환경연합은 "환경부와 국토부가 '수문 상시 개방'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해야 하는데 부처 간 이해관계 때문에 지난 1일 몇 개 보에서 '찔끔 방류' 했다. 이래서는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보 개방으로 부산지역 낙동강 수질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물금지역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지난 1일 방류 직전 6.1㎎/ℓ에서 지난 5일 5.1㎎/ℓ로 조금 나아졌다.
조류발생 가능성을 나타내는 클로로필a(Chl-a)도 같은 기간 25.2㎎/ℓ에서 16.0㎎/ℓ, 수소이온 농도(pH) 역시 8.8에서 8.3으로 개선됐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낙동강 상류 물이 대거 유입돼 일시적으로 오염물질이 희석됐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낙동강 모든 보와 하굿둑을 함께 여는 상시개방을 통해서만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화영 기자
'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핵연료봉] '8만6000개'…고리1호 폐쇄뒤 어쩌나 (0) | 2017.06.09 |
---|---|
보행길 만든다고 하천 줄였더니 물난리 (0) | 2017.06.09 |
창원 [자복산]에 '도시형 생태공원' 조성 (0) | 2017.06.06 |
[신고리5·6호기 중단] 약속 뒤집나... (0) | 2017.06.06 |
[콘크리트에 막혔던 물길] 다시 흐른다!~ (0) | 2017.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