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김해 '해방전후 희귀사진' 54점 공개

금산금산 2017. 7. 21. 11:57

김해 '해방전후 희귀사진' 54점 공개




이광희 시의원이 수집한 사진







- 독립운동가 최여봉 선생 모습
- 일장기걸린 군청·농촌 풍경
- 19604·19혁명 시위 광경도
- 김해시사 편찬자료 활용키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경남 김해시의 옛 모습을 담은 미공개 희귀 사진 수십 점이 공개됐다.



   
1935년 경남 김해군 읍면 직원들이 벼건조 지도원 강습회 후 기념촬영한 모습.



이광희 김해시의원은 19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진 50여 점을 김해시에 기증했다.

김해시는 이들 사진을 시사편찬위원회에 넘겨 김해시사 편찬의 중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증 사진은 총 54점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김해 지역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해군청과 읍·면 직원 관련 사진 13점을 비롯해 김해지역 독립운동을 했던

최여봉 선생(1899~1970) 등의 인물 사진 7, 김해농고 실습 관련 사진 5점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1929년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환산 이윤재(1888~1943) 선생 한글 강좌 기념 사진,

활천들에서 찍은 군청 직원들, 일본인 대지주 하자마 후사타로의 대동농장(대동면),

1960년 민주당 주도 4·19 시위 광경 등도 포함됐다.





   

19604·19 시민혁명 때 김해 갑구 민주당이 주도한 시위 현장 사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2997

동아일보 김해지국 주최로 열린 한글강좌 기념사진이다.

이 한글 강좌에 이윤재 선생이 참석했는데 이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일경에 검거된 뒤 56세의 나이로 옥사했다.

현재 김해시는 이 선생을 테마로 한 한글박물관건립을 건립 중이어서

 의미 있는 사진으로 평가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에 촬영한 김해군청 직원 모습도 흥미롭다.

일제 말기 군청 출입구 주변에 걸려 있는 일장기와

총동원’ ‘진충보국’ ‘내선일체등의 선전 문구,

제복을 착용한 직원들의 단체 사진에서

당시 서슬 퍼렇던 일제 군국 통치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농촌 풍경도 볼 수 있다.

당시 농업 선진지역으로 이름났던 김해 활천들에 경남지역 군청 축산계

주임들이 견학 와서 신어산을 배경으로 찍은 단체 사진도 이채롭다.

분성산 끝자락(어방동)에 위치한 작은 집들과 가을걷이 뒤의 들녘 풍경에서

고즈넉하면서도 황량한 시골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곳은 현재 나이트클럽이 들어서 있어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자료를 기증한 이 의원은 10여 년 전부터 독립운동가 유족 등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구했다

귀한 사진인 만큼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자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해시 김미경 문화관광사업소장은 귀한 사진을 받아 감개무량하다.

김해시가 추진 중인 김해시사 편찬 작업이 더욱 내실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