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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버스’ 행정 불협화음에 운행 중단되나!

금산금산 2018. 2. 27. 09:32

‘만디버스’ 행정 불협화음에 운행 중단되나



영도대교·자갈치 새 노선 계획






- “시티투어·터미널 셔틀과 겹쳐”
- 부산시 대중교통과, 모두 불허
- 새 사업자 운영자격 취소 위기



부산지역의 산복도로를 잇는 관광 명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국제신문 지난달 12일 자 9면 등 보도)를 모았던 만디버스 운영사업이 완전히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25일 부산시와 만디버스 새 사업자로 예정된 여행특공대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여행특공대 측은 26일 만디버스 운영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 원도심 명소를 둘러보는 만디버스는 2016년 7월 ㈜태영버스가 맡아 운영을 시작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지난달 멈춰섰다.

여행특공대는 시가 내건 공모에 단독입찰했으며 협의를 거쳐 오는 5월 만디버스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측 의견은 노선 문제를 두고 크게 엇갈렸다.

여행특공대는 외지인 관광에 초점을 맞춰

 단일 노선으로 4대 운행하던 만디버스를 2개 노선 8대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동구 산복도로를 둘러보는 노선과 서·영도구 해안가에 치중하는 2개 노선이

 감천문화마을을 환승역으로 두고 순환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특히 영도대교와 자갈치에 정차해 책방골목~자갈치 구간 도보 여행을 유도하는 등

 국내 여행객을 유치하고 부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일본을 오가는 이들을 ‘자투리 여행객’으로 끌어들이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노선 허가권을 쥔 대중교통과가 난색을 보였다.

시 송광행 대중교통과장은 “시티투어버스와 터미널 셔틀 등 이미 영도대교·자갈치·부산항을 지나는

 버스가 있다”며 “이들 노선도 수익성이 낮은데 추가 허가를 내주기 어려워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여행특공대가 수익성과 노선 완결성을 고려해 재검토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시는 ‘26일까지 회신이 없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여행특공대 관계자는 “만디버스 운행을 위해 버스를 계약하고 직원을 늘리고 사무실도 넓혔지만

 운영이 좌절됐다는 허탈감이 더 크다”며

 “관광상품을 운송 논리로 접근하는 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산복도로 관광 가능성을 입증한 여행특공대가 손을 떼면

 만디버스 운영에 뛰어들 업체가 없을 거란 게 업계 중론이다.

시 김형찬 창조도시국장은 “아직 완전히 운영 자격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

최대한 만디버스 운영이 가능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