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의 이바구(?)

[넌픽션 25]우짜던동, 건강 단디하시소!~

금산금산 2015. 9. 10. 08:50

필자(筆者)2000년 12월 7일 사랑의 장기 기증운동본부를 통하여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신장을 순수 기증수술하였으며,

2003년 6월 12일에는 국립 장기 이식센타(KNOS)를 통하여

역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에게 간을 순수 기증수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에게 일어났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필자(筆者)의 이야기>

검사를 마치고 돌아와서도 동의서 문제로 나는 늘 불안했었다.

'만약에... 건강하다는 ‘합격통지서(?)나온다면 어떻게 하지?...

언제 말할 기회를 봐야 하는데......'

나는, 내내 아내의 눈치만을 살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일 후...

‘아산병원 관리 이식 센타에서 전화가 왔다.

"권 금산 씨 되시지요?"

"예!..."

"수술 날짜가 잡혔습니다!"

"그래요!..."


기증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나는 기뻤지만... 마지막 관문의 생각이 순간 스쳤다.

"그래, 수술날짜가 언젭니까?"

"6월 12일입니다!"

"뭐요?... 뭐가 그렇게 빨라요?"

"이식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보니, 그날이..."

"네! 좌우지간 알았습니다! 준비해서 올라가겠습니다!"



나는 아내의 동의서를 받아내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햐!... 이거 어떡하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나는, 조심스레 아내에게 말을 꺼내었다.

"여보! 이번 12일은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어라! 우짠 일인교? 이번에는 용케, 결혼기념일을 다 기억하고 있네!... "

"이번 결혼기념일은 우리 서울에서 지냅시다! 아주 특별한 잊지 못할 기념일이 될거요... "

"돈도 없으면서 무슨 서울까지?......"

"......."


나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여보! 이번 우리 결혼기념일은, 정말 아름다운 기념일이 될거요!

당신도 대강은 눈치 챘을껀데... 하필이면! 우리 결혼기념일수술 날짜가 잡혀서..."

"여보! 무...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하는거요?"

"사실!... 어저께 서울 갔던 것은, 간 기증 검사였소!"


순간 아내가 버럭 소릴 질러댔다.

"여보!- 내 이럴 줄 알았다카이까네!... 와? 몸이 또 건질건질 하던교?"

아내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횅하니 씽크대 쪽으로 가버렸다.

"여보!---"


나는 그릇을 씻고 있는 아내의 등 뒤에서 꼭 감싸 안았다.

아내는 반사적으로 뿌리 쳤다.

"여보!..."

"당신은, 이렇게 꼭 사고를 쳐놓고 이야길 하능교?"

"어쩔 수 없잖아요!... 간 검사 결과가 나오질 않았는데 어떻게 떠벌리겠소?

  그리고, 미리 이야길 해놓으면 아예 안될꺼고......"

"지발!... 미친 짓, 이젠 그만 쫌 하소!

 이런 소릴 하면 안되겠지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는데......

  당신에게 이식 받았던 그 사람이 '감사하다!’고 말이라도 한마디 하던교?... "

"여보!"

"‘변소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그 사람들이 당신 마음하고 같던교?

  이젠, 당신 나이도 있고... 지발! 미친 짓은 고만 쫌 하소!"

"그래 그래! 알았소! 이번만..."

아내는 홧김에, 애꿎은 그릇만 더욱 심하게 내던지듯이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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